[2025 마켓나우 : 여성복] 4년 만에 역성장, 9조대 붕괴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
25.10.31
Copy Link

[2025 마켓나우 : 여성복] 4년 만에 역성장, 9조대 붕괴 28-Image


[2025 마켓나우 : 여성복] 4년 만에 역성장, 9조대 붕괴 182-Image


올해 여성복 마켓 규모는 전년대비 1.2% 소폭 감소한 8조9000억원을 예상한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9조100억원대로 회복한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했지만, 불경기 장기화, 소비심리 위축 등의 이유로 4년 만에 다시 역성장 그래 프로 돌아섰다. 다만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과 비교했을 때는 1.9% 성장한 수치로, 2023년부터 점차 회복 흐름을 보이고 있다.  


카테고리별 성장세를 살펴보면 △여성 정장 1조3500억원(전년대비 -2.2%) △여성 영베이직 1조6200억원(보합) △여성 캐릭터 3조1000억원(전년대비 -0.3%) △여성 커리어 2조1500억원(전년대비 -0.9%) △여성 어덜트 6800억원(전년대비 -6.8%)으로 나타났다. 지난해와 비교했을 때 대부분의 카테고리가 역성장했고, 특히 여성 정장과 어덜트 부문이 전년대비 각각 2.2%와 6.8%씩 감소하며 난항을 겪었다. 전체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캐릭터 조닝은 2019년 대비 11%가량 성장하며 회복세를 보였다.


성장이 둔화된 배경에는 ‘가심비+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 변화가 크게 작용했다. 소비자들이 대체 브랜드를 찾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품질 대비 가격 경쟁력이 높은 저가형 제품에 수요가 집중됐다. 여기에 ‘테무’ ‘알리’ ‘쉬인’ 등 중국발 이커머스 플랫폼의 저가 공세까지 더해지며 기존 브랜드가 직격탄을 맞았다.


[2025 마켓나우 : 여성복] 4년 만에 역성장, 9조대 붕괴 1246-Image


‘영 브랜드 재편’ 가심비∙인플루언서 브랜드 몸집↑ 


올해는 ‘영 브랜드’를 중심으로 새 플레이어들의 활약이 두드러지며 여성복 시장 전반의 지형도가 변화했다. 기존 전문 여성복 기업이 점유하던 시장을 ‘가격’ ‘화제성’ ‘투자’ ‘콘셉트’ 등 한 분야에서 명확한 경쟁력을 가진 브랜드가 빠르게 대체했다.


특히 LF의 ‘던스트’, 이터널그룹의 ‘루에브르’ ‘조이그라슨’ 등 레거시 조직에서 분사해 입지를 넓힌 이들을 비롯해 ‘트리밍버드’ ‘더바넷’ 등 온라인 팬덤을 키워 외부 투자를 유치한 후, 상품 · 물량 · 유통 · 마케팅 등 전 영역에서 규모를 확대한 브랜드들이 주목받았다. 


또 유명 인플루언서가 론칭한 브랜드도 뚜렷한 스타일과 감도로 충성 고객을 확보하며 영향력을 넓혔다. ‘글로니’ ‘유메르’ ‘시에’ 등이 대표적으로, 온라인에서 출발한 브랜드임에도 단숨에 200억~400억원대 규모로 성장하며 업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제너럴아이디어’ ‘시티브리즈’ 등도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가심비와 가성비를 모두 잡아 두각을 나타냈다.


[2025 마켓나우 : 여성복] 4년 만에 역성장, 9조대 붕괴 2233-Image


시선인터내셔널 · 대현 등 MZ 타깃∙온라인 강화


영 패션 시장 판도가 급변하는 가운데 전문 기업도 생존 전략을 구체화했다. 여성복 전문 기업은 내실 다지기에 초점을 맞추며 변화하는 소비자 흐름에 맞춰 영 브랜드 카테고리에 힘을 실었다. 젊은 세대를 겨냥한 콘셉트와 아이템은 물론, 가격대는 기존 브랜드 대비 합리적인 수준으로 형성해 접근성을 높였다. 브랜드 리뉴얼을 통해 아이덴티티를 재정립한 점도 특징이다. 


대표적으로 시선인터내셔널은 영 컨템퍼러리 브랜드 ‘E.B.M(이비엠)’ 육성에 주력하고 있다. 독창적인 컬러 활용, 개성을 담은 컬렉션, 브랜드명을 활용한 베이직 라인 확대, 앰배서더 나나와 함께한 콘텐츠 등 촘촘한 브랜딩 전략으로 시장에 안착했다. 대현은 온라인 비즈니스에 집중했다. 지난해 ‘주크’의 온라인 브랜드 ‘주크에브리데이’, ‘모조에스핀’의 온라인 익스클루시브 ‘러브엠’을 선보인데 이어 올 4월에는 ‘듀엘’의 온라인 전용 라인 ‘듀엘링’을 연이어 론칭했다.


이 가운데 어덜트 시장은 조닝 중 가장 큰 폭으로 축소됐다. 작년 7300억원대까지 올라왔으나, 경기 침체 등의 여파로 올해 6800억원대로 다시 규모가 줄어들었다. 백화점에서는 마담 · 부티크 조닝의 존폐가 위태로울 만큼 규모가 계속 축소되고 있으며, 가두점 중심의 어덜트 브랜드도 ‘민생회복 소비쿠폰’ 덕분에 반짝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또다시 침체되는 상황이 이어졌다. 세정의 ‘올리비아로렌’, 위비스의 ‘지센’, 패션그룹형지의 ‘크로커다일레이디’ ‘샤트렌’ 등은 4060세대를 공략하기 위해 가두 전략을 더 촘촘히 짜는 등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 


백화점 ~ 가두점 ‘어덜트 조닝’ 침체 이어져


여성복 업계 관계자는 “7~10년 전 정상 궤도를 유지하던 시기와 비교하면 어덜트 가두상권의 외형 매출은 최대 50%까지 감소했다”라며 “코로나19 이후 고객 라이프스타일 변화와 온라인 시장 확장으로 오프라인 채널에 집중해 온 브랜드는 실적 부진을 겪었고, 앞으로도 변화나 차별화 전략이 없는 브랜드는 도태될 가능성이 크다”라고 말했다.


수입 컨템퍼러리 패션에서는 신규 브랜드 론칭, 전개사 교체, 글로벌 브랜드의 한국 직진출 등 굵직한 이슈가 이어졌다. 그야말로 ‘지각변동’이 일어나며 패션 대기업부터 중견 기업까지 새로운 전략 수립에 총력을 기울였다.


올해의 신규 브랜드로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이탈리아 기반 ‘디아티코’, 아이디룩의 일본 브랜드 ‘미즈이로인드’가 모습을 드러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에서 운영하는 일본 니트 브랜드 ‘CFCL’과 스위스 기반 ‘아크리스(AKROS)’는 내년 봄 시즌 정식 론칭을 앞두고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고객 반응을 선제적으로 살피고 있다. 


이와 함께 매출 캐시카우 역할을 해 온 주요 수입 브랜드의 전개사 교체도 주목할 만하다. 올해 들어 지난 20년간 ‘마쥬’ ‘산드로’의 국내 전개를 맡아온 아이디룩은 글로벌 본사와 계약 정리에 나섰고, LF가 운영하던 ‘핏플랍’과 ‘바쉬’도 새로운 파트너를 찾았다. 특히 핏플랍은 지난 9월부터 삼성물산이 전개를 시작했으며, 업계에서는 ‘마쥬’ ‘산드로’를 비롯해 ‘끌로디피에로’ ‘휘삭’도 삼성물산이 맡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2025 마켓나우 기사 보기>

[편집자 주] 올해 패션 시장 규모 54조, 스포츠 · SPA↑, 골프웨어↓

[여성복] 4년 만에 역성장, 9조대 붕괴

[남성복] ‘불황의 늪’ 2년 연속 내리막길

[스포츠웨어] 10조대 유지, 러닝 붐에 3% UP

[아웃도어] 예측불허 날씨 겹쳐 4.2% 하락

[골프웨어] 9% 급락세, ‘투트랙 · 수입’ 강화

[캐주얼] 보합세 유지, 제품 다변화로 승부

[SPA] ‘불황에 강했다’ 8% 고성장 기록

[핸드백] 2.7% 성장, 부익부 빈익빈 심화

[제화] 2.9% 하락 속 컴포트화만 활기

[유아동복] 2조6200억 규모, ‘미니미’ 맹활약

[이너웨어] 2조대 마켓 속 브랜드 경쟁 치열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더 자세한 기사 내용이 궁금하신가요?

멤버십 가입 후 다양한 기사를 만나보세요!

이미 회원이신가요?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