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마켓나우 : 스포츠웨어] 올해 3.8% 성장, 10조 마켓 등극
경기 불황으로 인한 패션 소비 심리 하락에도 스포츠 마켓은 전년 동기대비 3.8% 성장하며 10조3300억원 규모의 마켓으로 등극할 전망이다. 한 복종으로 가장 큰 점유율을 기록한 스포츠 시장은 SPA(7.8%) 다음으로 높은 성장률을 찍었다. 올해 스포츠 시장의 가장 큰 이슈는 ‘나이키’의 실적 저조로 인한 스포츠 시장 순위 변동과 러닝 붐, 스포츠 굿즈 사업 활황을 꼽을 수 있다.
올해는 국내 스포츠 시장 매출의 약 20%를 차지하고 있는 나이키의 실적 저조가 상반기부터 큰 이슈였다. 나이키 글로벌은 지난 6~8월 전년 동기대비 매출이 10% 하락했는데, 다음 분기 매출도 8~10% 떨어질 것으로 예상치를 내놨다. 국내에서는 지난해부터 실적이 조금씩 떨어지고 있었는데, 그 틈을 노린 타 브랜드들의 강력한 마케팅이 이어지면서 올해 국내 스포츠 시장에는 그동안 나이키의 그림자에 가려져 있던 다양한 브랜드들이 수면 위로 떠 올라 흥미로운 양상을 보였다.
‘아디다스’ ‘뉴발란스’와 함께 ‘아식스’ ‘스케쳐스’가 신발을 무기로 무섭게 치고 올라왔다. ‘휠라’ ‘데상트’ ‘푸마’도 부진을 떨치고 각자의 강점을 살려 시장에서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무엇보다 ‘레깅스 브랜드’로 시작한 국내 애슬레저 브랜드들이 특화된 상품력을 기반으로 빠르게 성장하며 국내 스포츠 브랜드 매출 톱10 안착은 물론 일본과 동남아 등 글로벌 시장 공략까지 속도를 내고 있다.
저조한 나이키 VS 떠오르는 러닝 브랜드
특히 스포츠 시장 2등을 차지한 뉴발란스는 신발뿐 아니라 의류와 키즈 부문에서 탁월한 성과를 올리면서 올해 매출 1조원을 넘길 브랜드로 주목도가 더욱 높은 상태다. ‘만년 2등’에서 벗어난 아디다스는 올 초 대리점들과의 분쟁으로 인한 부정적 문제를 털어내고 신발과 컬처를 기반으로 한 파워풀한 헤리티지 마케팅과 유니크한 유통 전략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고 있다.
올해 또 하나의 스포츠 화젯거리는 러닝 관련 브랜드들의 대두다.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차츰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던 러닝이 올해 메가트렌드로 떠올랐다. 고프코어가 트렌드일 당시 트레일러닝화 브랜드들이 주목받았는데, 블록코어 트렌드는 러닝화가 중심을 잡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디자인만 예쁜 것이 아니라 극도의 기능성과 경량성을 갖춘 퍼포먼스 슈즈에 대한 니즈가 높아졌고 이에 따라 스포츠 브랜드들의 신발 혁신이 주요 화두로 등장했다.
가장 큰 수혜자는 ‘아식스’ ‘호카’ ‘스케쳐스’ 등이고, 새롭게 대세 브랜드로 주목받기 시작한 온코리아의 ‘온러닝’이 국내에 진출해 화제를 모았다. ‘프로스펙스’와 ‘써코니’도 러닝화로 다시 한번 소비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룰루레몬 · 뉴발란스 · 스케쳐스 등 리딩 브랜드로
러닝화를 판매하는 브랜드라면 올해 ‘달리기 대회’를 한 번쯤은 개최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관련 대회가 풍성했다. 유통은 러닝 붐에 편승해 백화점과 스포츠 멀티숍 등에 러닝화를 중심으로 한 스포츠 유통을 새롭게 선보였다. ‘레이스먼트’ ‘데카트론 러닝’ ‘S.O.W’ 등 러닝 스페셜티 스토어가 새롭게 문을 열었고 ABC마트와 슈마커 등 스포츠 멀티숍 내에도 러닝 카테고리가 자리 잡았다.
올해는 글로벌 스포츠 축제 ‘2024 파리 올림픽’에 이은 국내 프로 스포츠 인기로 스포츠 굿즈 사업도 활황이었다. 기존에는 일부 공식 스폰서십 브랜드와 마니아 팬들 간의 관계로 이어졌지만, 올해는 패션 브랜드와 패션 유통의 협업, 전문 브랜드까지 두각을 드러내며 스포츠 굿즈 사업 열풍을 불러일으켰다.
최근에는 무신사가 직접 패션 브랜드와 프로야구단 간의 컬래버레이션을 주도해 주목을 받았다. 무신사에서는 짐웨어 브랜드 ‘본투윈’과 프로야구 KT위즈, ‘에이치덱스’와 롯데자이언츠의 에디션을 내놨다. 9월에는 E-스포츠 구단 젠지와 데상트가 협업해 ‘리그오브레전드 월드챔피언십 유니폼’을 발표해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다.
올림픽 이어 프로 스포츠 열풍에 ‘굿즈’ 사업 활황
특히 형지엘리트는 2020년부터 이어온 스포츠 상품화 사업으로 높은 성장세를 기록 중이다. ‘윌비플레이’라는 스포츠 컬처 브랜드를 론칭해 롯데자이언츠와 공식 스폰서십을 맺고, SSG랜더스와 한화이글스 등 프로야구 구단과 협업해 굿즈 사업을 펼쳐 매출 성장을 주도했다. 최근에는 축구와 E-스포츠 분야로도 사업을 확장했고, FC바르셀로나와의 협업으로 ‘바르샤’라는 브랜드도 론칭해 선보이고 있다. 9월 기준 당기 매출은 211억원으로 전기 99억원 대비 113% 증가해 사업 성과를 확실히 보여줬다.
유럽 프리미어 리그(EPL) 전문 스토어 ‘풋볼스탠다드’는 이 흐름을 주도한 브랜드 중 하나다. 블록코어룩 트렌드에 맞춰 EPL 구단의 엠블럼과 컬러를 활용한 라이프스타일웨어와 공식 굿즈를 라이선스로 선보여 화제를 모았다. 현재 ‘토트넘’ ‘아스날’ ‘맨체스터시티’ ‘파리생제르망’ ‘올버햄튼’의 상품을 전개 중이며, 주로 팝업스토어를 통해 소비자와 만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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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올해 패션 시장 규모 54조, 스포츠 · SPA↑, 골프웨어↓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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