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마켓나우 : 남성복] 전년대비 -2.9%, 4조대 무너졌다
남성복 마켓은 올해 전년대비 -2.9% 역성장한 3조9600억원이 예상된다. 계속해서 정장 매출을 대체할 캐주얼 상품을 확대하고 새로운 소비주체인 MZ세대를 흡수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지만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캐주얼과 아웃도어, 애슬레저 브랜드 등이 남성 출근룩과 MZ세대 라이프스타일을 겨냥한 상품 개발이 이어졌지만 작년 4조대 시장이 3조원대로 내려앉았다.
카테고리별로 살펴보면 남성 포멀 정장(드레스 셔츠 포함)은 1조4000억원(전년대비 1.4%↓), 남성 컨템퍼러리는 9800억원(5.8%↓), 남성 TD 캐주얼은 9400억원(1.1%↓), 남성 타운 캐주얼은 6400억원(4.8%↓)으로 나타났다. 전체 카테고리가 마이너스를 보이며 시장의 침체기를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시장 규모인 4조2400억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6.6%나 추락했다. 출근용 정장과 예복 수요가 늘어나긴 했지만 캐주얼 착장 무드가 점차 확대되고 예복도 간소화되는 추세로 슈트와 비즈니스 캐주얼을 주력 아이템으로 하는 남성복으로서는 어려운 국면에 처해 있다.
캠브리지멤버스 등 포멀 브랜드 고급화
따라서 남성복 브랜드들은 정장 수량을 줄이고 고급화하는 전략을 택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캠브리지멤버스’는 맞춤 정장 라인을 강화하며 예복 잡기에 나섰다. 관계자는 “캠브리지는 브랜드 탄생부터 MTM 서비스를 실시한 만큼 이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있다. 단추와 칼라 등 사소한 부분까지 커스터마이징하며 고객 만족도를 끌어올리고 있다. 그 결과 캠브리지 내 맞춤 예복에 대한 수요가 매년 증가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난해 론칭 40주년을 맞아 대대적인 브랜드 리노베이션을 진행한 삼성물산패션부문의 ‘갤럭시’는 캠페인 슬로건을 ‘엘레강스 이즈 타임리스(Elegance is Timeless)’로 잡았다. 연령을 초월하고 젊은 감성을 담아 세련되게 소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세대를 거듭하며 라이프스타일과 생각의 차이는 존재하지만 갤럭시만의 우아함과 클래스는 세대를 넘어 이어간다’라는 캠페인 메시지를 통해 브랜드 가치와 철학을 강조했다.
세정은 ‘인디안’이 남성 캐주얼, ‘브루노바피’가 프리미엄 슈트를 표방했다면, 지난해 하반기 론칭한 ‘더레이블’을 통해 2030 남성들의 니즈에 맞는 브랜드를 만들고 있다. 또 온라인 전용 브랜드 ‘WMC’도 MZ세대를 타깃으로 해 젊은 디자인과 실용적인 스타일링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캐릭터 4강, 캐주얼라이징에 승부수 던져
남성 캐릭터는 ‘지오지아’ ‘앤드지’ ‘STCO’ ‘지이크’가 남성 캐릭터 마켓 내 4강 체제를 굳히고 있다. 슈트를 중심으로 한 전통 캐릭터 조닝이 무너진 대신 가성비가 뛰어나거나 MZ세대 니즈에 맞춘 컨템퍼러리한 남성복의 선호도가 높아지며 이들 4개 브랜드가 비교적 순항 중이다.
신성통상의 지오지아와 앤드지는 현재 남성복 마켓에서 막강한 파워를 보여주고 있다. 지오지아는 남성 캐릭터 브랜드 중 유일무이한 1000억대 볼륨 브랜드로 확실하게 자리매김했다. 백화점은 물론 대형 아울렛과 마트까지 전국 유통망을 밀도 있게 가져가면서 대물량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풀어내며 폭넓은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다.
신성통상은 미얀마 자체 생산 소싱 라인을 활용한 선기획과 적중률 높은 아이템 기획, 다양한 상품 라인(캐주얼 / 스포츠 · 아웃도어 / 여성복)을 갖추고 SPA 브랜드 시스템을 따른 것이 주효했다.
신원의 지이크는 일과 삶의 경계를 모두 아우를 수 있는 정교한 아이템 컬렉션을 선보였다. 특유의 완성도 높은 슈트 라인부터 디테일이 묻어나는 아우터, 효율성 높은 팬츠 등으로 구성된 이번 컬렉션은 업무에 집중하는 남자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담아냈다.
신성통상, 지오지아 · 앤드지 투톱 전략 주효
지이크는 슈트는 프리미엄 상품 중심으로 고급화하고, 캐주얼은 실용성과 트렌드를 접목해 3040세대를 공략한다. 캐주얼 상품을 비즈니스룩뿐만 아니라 스트리트 감성을 더한 ‘59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한층 컨템퍼러리한 스타일링으로 무장했다.
에스티오의 ‘STCO’는 모던 워크웨어라는 콘셉트로 남성들의 출근룩과 일상룩을 합리적인 가격대에 선보이며 매출상승에 날개를 달았다. 2023년 매출이 성장한 브랜드로서 올해는 얼마나 더 치고 올라갈지 기대감이 높다. MZ세대를 사로잡은 STCO는 베이직한 일상룩에 약간 트렌드를 가미해 편안하면서 세련되게 입을 수 있는 코디를 제안한다.
STCO는 서울 홍대입구 앞 플래그십스토어와 나들목 상권 등 다양한 유통을 구축하며 인지도를 높이는 가운데 젠더리스 스타일의 여성복 라인도 일부 전개하며 카테고리를 확장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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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올해 패션 시장 규모 54조, 스포츠 · SPA↑, 골프웨어↓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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