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마켓나우 : 여성복] 주춤해진 성장세, 9조100억 규모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4.11.01 ∙ 조회수 1,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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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복 마켓은 보합세에 머물며 올해 9조100억원이 예상된다. 전년대비 0.7% 소폭 성장했으나 최근 3개년 성장 추이와 비교해 보면 시장 전체적으로 성장세가 둔화됐다. 


카테고리별로 성장세를 살펴보면 여성 정장은 1조3800억(전년대비 –2,1%), 여성 영베이직은 1조6200억(전년대비 1.25%↑), 여성 캐릭터는 3조1100억(전년대비 1.96%↑), 여성 커리어는 2조1700억(전년대비 1.4%↑), 여성 어덜트는 7300억(전년대비 -2.6%)으로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저성장 추세 속에서도 여성 영베이직, 여성 캐릭터, 여성 커리어는 미미하지만 성장했다. 


전반적으로 성장이 저하된 요인 중 하나는 경기 침체와 함께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서 비슷한 디자인이지만 비교적 저렴한 ‘대체품’으로 소비가 쏠렸기 때문이다. 가심비와 가성비로 올라온 온라인발(發) 브랜드와 함께 SPA 브랜드까지 여성복 마켓셰어를 가져가면서 경쟁이 더욱 격화되고 있는 모습이다. 이 같은 환경 속에서도 탄탄한 상품력과 함께 가격 경쟁력까지 갖춘 여성복 브랜드들의 진전이 더욱 두드러졌다.  


전문기업 ‘KEY’는 내실 다지기 & 신규 육성


여성복 전문기업은 효율적인 유통 운영 등을 통해 내실 다지기에 집중하면서도 이와 같은 마켓 흐름에 대응할 수 있는 신규 라인 & 브랜드 론칭에도 주력했다. 기존 전개 브랜드가 보여주는 가격대보다 합리적이면서도 젊은 소비자를 흡수할 수 있는 아이템들로 중무장한 것이 특징이다. 또한 데일리하게 착용할 수 있는 캐주얼 라인을 보강·확대하는 등의 움직임도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여성복 마켓의 MD 변화도 빠질 수 없다. 여성 영캐주얼 & 캐릭터 조닝이 백화점 내 축소되고 있는 상황에서 온라인에서 성장한 브랜드들이 하나둘 자리를 채우며 볼륨을 키우고 있다. 물론 온라인 플랫폼에서 힘을 키운 브랜드의 오프라인 진입은 2년 전부터 활발히 나타난 현상이지만 이 안에서도 격차가 벌어지면서 새 당면을 맞이한 것이다. 


백화점을 통해 첫 오프라인 진출을 한 영 디자이너 브랜드 중에서도 희비가 분명히 갈린 것이다. 입점 초기 억대 매출을 내며 승승장구했던 디자이너 컨템 브랜드들이 주춤하거나, 빠지고 그 자리에 가심비 높은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채워지는 양태를 띠고 있다.  


그중에서도 셔츠 아이템으로 메가히트를 친 ‘시티브리즈’ 웨어러블 디자인+합리적인 가격대의 ‘틸아이다이’ 하객룩으로 유명한 ‘룩캐스트’ 등이 영캐주얼 존에서 매출 최상위권을 유지하며 오프라인 유통망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또 주요 캐주얼 브랜드는 여성 고객 비중이 높아짐에 따라 여성 라인을 대폭 강화하는 흐름이다. 오프라인 매장에도 우먼 라인 제품 구성을 넓혀 여성 소비자 모객을 높이고 있다. 


소비 양극화 심화 속 수입 컨템퍼러리 ‘약진’


소비 양극화가 극심해지는 이 시기에 주요 수입 컨템퍼러리 브랜드들의 약진이 돋보였다. 삼성물산패션이 전개하는 ‘르메르’ ‘메종키츠네’ 등과 함께 ‘자크뮈스’ ‘스튜디오니콜슨’ ‘가니’는 올해 누적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두 자릿수 이상 증가해 떨어질 줄 모르는 성장을 이어가고 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엔폴드’ ‘꾸레쥬’도 매장을 공격적으로 늘리며 국내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 엔폴드는 단독 매장 4개를 확보했고, 꾸레쥬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과 센텀시티점 등 국내 핵심 상권에 매장을 열며 MZ세대 소비자 접점을 강화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더로우’와 ‘에르뎀’에 이어 ‘피비파일로’와 손잡고 이달(11월) 중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단독 매장을 오픈한다. 


한섬은 해외 신명품 브랜드로 포트폴리오를 다각화하는 중이다. 지난 2022년부터 ‘아워레가시’ ‘가브리엘라허스트’ ‘토템’ ‘베로니카비어드’ ‘아스페시’ 등 신명품 브랜드를 국내에 대거 론칭했고, 지난 5월에는 미국 스트리트 패션 브랜드 ‘키스’를 들여왔다. 한섬은 키스와 국내 독점 유통 계약을 체결하고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에 국내 첫 플래그십스토어를 열며 본격적인 행보를 펼쳤다. 


신세계, 더로우 이어 피비파일로 국내 론칭


또한 지난 8월 말에는 이탈리아 럭셔리 브랜드 ‘아뇨나’를 론칭했다. 국내 첫 스토어는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에 단독으로 선보였다. 이처럼 주요 신명품 브랜드를 유치하고 오프라인 매장을 점진적으로 확장하며 국내 소비자 접점을 강화한다. 이와 같은 메가 브랜드 유치를 통한 해외 브랜드 소싱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니치 마켓을 공략해 매출 규모를 키운다는 전략이다. 


LF도 수입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장하며 신명품 수요를 공략하고 있다. ‘이자벨마랑’ ‘빈스’ ‘레오나드’ ‘오피신제네랄’ ‘바버’ ‘바쉬’ ‘빠투’에 이어 ‘포르테포르테’까지 뉴 럭셔리 디자이너 브랜드를 잇따라 확보해 수입 패션 포트폴리오를 공고히 정립하고 있다.


LF 수입사업부 관계자는 “최근 수년 새 급성장하는 국내 남성 럭셔리 컨템퍼러리 시장 성장세를 감안해 여성 위주였던 이자벨마랑의 기존 매장을 남녀 복합 매장으로 리뉴얼하고 있다”라며 “젠더리스 패션 열풍으로 남녀 구분 없이 남성 아이템을 찾는 여성 고객이 늘고 있고, 반대로 기존 여성 고객 비중이 높았던 ‘로고백’ 등을 찾는 남성 고객이 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어덜트 마켓, 올리비아로렌 등 젊게 터닝


여성 어덜트 마켓에는 세정의 ‘올리비아로렌’이 전국 매장 340개점을 운영하며 탄탄하게 입지를 굳히고 있다. 올리비아로렌은 가격대가 조금 높더라도 고급 소재와 디테일에 신경 쓰고, 트렌디한 디자인을 함께 제안하면서 뉴 포티층을 잡은 것이 주효했다. 


위비스의 ‘지센’ 또한 캐주얼라이징과 스포츠 상품군이 보강되면서 매출이 꾸준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난해부터 가두매장 인테리어를 리뉴얼해 한층 깔끔하고 세련된 분위기를 제안하며 올해 전년대비 매출을 선방했다. 


패션그룹형지는 ‘크로커다일레이디’를 중심으로 상품력을 보강하고 지역 거점 매장들이 활성화되면서 다시 살아나고 있지만, ‘올리비아하슬러’ ‘샤트렌’ 등이 전년대비 둔화되면서 전체적으로 매출이 회복되지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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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올해 패션 시장 규모 54조, 스포츠 · SPA↑, 골프웨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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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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