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디자이너 5人5色 ➊] 황이슬ㅣ리슬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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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슬의 이야기는 19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2006년 스무살 ‘손짱’이라는 이름의 전통한복 판매점을 시작으로 사업을 시작했다. 당시 만화 <궁>에 등장하는 현대적인 한복에 매료돼 직접 만들어 입었는데, 주변 반응이 매우 좋았다. 그렇게 10년 동안 전통한복을 만드는 과정에서 한복의 아름다움과 가치가 점차 사라져 가는 것이 안타까웠고, 일상에서 입을 수 있어야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해 2014년 모던 한복 브랜드 ‘리슬’을 론칭했다.
손짱의 세컨드 브랜드로 출발한 리슬은 단순히 전통 의상으로 머물지 않고 ‘코리아 시크(Korea Chic)’라는 새로운 패션 장르를 제시하고 있다. 프랑스의 ‘프렌치 시크’, 일본의 ‘재패니스 시크’와 같이 전통의 가치를 현재 시선으로 풀어내며 독창적인 패션을 만들어내는 것이다. ‘자주 입는 옷이 좋은 옷’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바쁜 현대인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실용성을 최우선으로 고려한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잘 구겨지지 않고 세탁이 편리한 소재를 사용하며, 주머니와 편리한 잠금 장치 등의 디테일을 가미해 대중이 쉽게 도전할 수 있는 스타일로 제작하고 있다.
컬렉션은 현재 브랜드의 철학을 그대로 녹인 아이코닉 라인 30%, 소비자가 일상에서 쉽게 입을 수 있는 베이직 라인 70% 비중으로 전개하고 있다. 이 중 한복의 ‘철릭’과 ‘두루마기’에서 영감받은 랩 원피스가 대표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고, 5000명 이상의 소비자 의견을 반영한 ‘모두의 원피스’는 누적 매출 3억원을 돌파할 만큼 꾸준한 인기를 보이고 있다.
2021년 국무총리 표창, 2022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표창 수상하며 한복에 대한 꾸준한 노력과 진정성을 인정받은 만큼 상품력 강화와 더불어 다양한 형태로 ‘리슬의 한복’을 알리는 데 힘을 쏟고 있다. 2022년 한복인 최초로 밀라노 패션위크 런웨이를 장식했으며, 올 상반기에는 올리브영(필리밀리 뷰티 툴)을 비롯해 풀무원(지속가능 유니폼)과 전북대학교(학사복) 등 유명 기업 · 기관과 수많은 협업을 진행하며 스펙트럼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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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최근 가장 기억에 남는 프로젝트를 꼽는다면 지난 8월 서울 강남구 영동대로 코엑스에서 열린 ‘한복상점’이다. 현장에 정말 많은 고객이 방문해 행사 4일간 1억원이 넘는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리슬을 보려고 한복 상점에 방문했다”라는 고객들로 매년 부스에 오픈런이 생겨 한복 상점 스태프가 미리 리슬 부스 위치를 안내하기도 했다.
지난 9월에는 꿈에 그리던 뉴욕 패션위크에 참가했다. 현지 아티스트들과 함께 패션쇼와 공연이 어우러진 쇼케이스를 기획했으며 패션쇼, 현지 라디오 및 미디어 인터뷰, 룩북 및 필름 촬영, 팬미팅, 비즈니스 상담회, 현지 한인회 및 비즈니스 파트너 네트워킹 등 많은 콘텐츠가 원활하게 이어졌다.
타 한복 브랜드도 비슷하겠지만 국내 사업만큼 많은 공을 들이고 있는 영역은 단연 글로벌 시장이다. 2018년 BTS 지민이 MMA 무대에서 리슬의 ‘사폭 바지’를 착용했는데, 이를 기점으로 브랜드 인지도는 물론 매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쳤다. 문화체육관광부가 주최한 ‘2024 한복웨이브’ 사업에서도 배우 김태리가 리슬의 한복을 입고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와 프랑스 파리 시타디움 광장에 등장해 많은 해외 고객이 유입되는 효과를 봤다. 또 넷플릭스 시리즈 ‘케이팝 데몬 헌터스’의 아트 디렉터가 사자 보이즈의 의상 디자인에 리슬의 소창의를 참고했다고 언급해 해외 팬덤이 생기기도 했다.
국내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그 영향력을 확인했다. 리슬은 현재 전주점과 서울 홍대점 · 인사점 등 총 3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는데, 해외 고객이 눈에 띄게 늘었으며 실제 택스프리 고객 수치만 전년대비 50% 이상 증가했다. 특히 홍대점은 2019년 오픈 이래 최대 매출을 기록하며 올해만 29개국에서 방문했고, 지난 5월 신규 오픈한 인사점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 홀세일 비중을 높여 현재 전체 매출의 7~8%를 차지하는 글로벌 매출 비중을 15%까지 끌어올리는 것이 목표다.
내년까지는 국내외 전략을 더 촘촘하게 가동할 계획이다. 사회적 가치를 알리는 ‘리:본 프로젝트’를 비롯해 올해 남은 기간 유명 뷰티 브랜드, 5성급 호텔 유니폼, F&B 브랜드 컬래버 제품 등 다양한 방향으로 변화를 꾀할 전망이다. 박물관에 갇힌 옷이 아닌, 일상에서 입고 즐길 수 있는 옷을 만드는 것이 한복을 계승하는 가장 중요한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한복이 그저 바라보는 옷이 아닌 직접 입고 싶은 옷으로 인식될 수 있도록 문화유산을 현대에 계승하는 브랜드로 나아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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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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