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복 디자이너 5人5色 ➎] 김희원ㅣ오묘 대표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
25.11.07 ∙ 조회수 1,1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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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묘의 콘셉트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자면 ‘한국풍 패션 브랜드’다. 전통을 기반으로 하고 있지만 좀 더 예술적으로 접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으면서 한국의 전통성을 살린 의류를 제안한다. 컬러와 그래픽 등 디자인을 구성하는 요소 하나하나 모두 섬세한 스토리를 불어 넣는 것이 특징이다. 


특히 전통문양이 가장 큰 차별점인데 흥인지문(동대문), 돈의문(서대문), 숭례문(남대문), 숙정문(북대문) 등 서울의 사대문에서 착안한 문양에 한국의 오방색을 활용해 컬러를 배치하는 방식으로 제작하고 있다. 단순히 전통문양을 프린트하는 것이 아닌 전통성 위에 예술성을 한 번 더 입히고, 공을 들여 오묘만의 것을 만들어 내는 것이 핵심이다. 


일례로 서대문은 일제강점기 때 소실됐지만 아직 우리의 마음속에 남아 있다는 의미를 담아 화이트 컬러로 색을 입혔고, 빨간색과 파란색은 원색적인 느낌이 강해 컬러 규정은 유지하되, 현대적인 디테일을 가미해 파스텔톤을 넣는 등 여러 번영을 시도하며 의미를 더했다. 지금 트렌드로 보면 보헤미안룩을 그대로 가져오지 않고 색다른 관점으로 접근해 ‘보호시크’라는 새로운 트렌드를 만들어 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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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전통문양 개발에 주력한 데는 오묘의 론칭 스토리와 맞닿아 있다. 대학 시절 블로그 마켓을 시작으로 사업에 발을 디뎠다. 원래 옷 자체에 관심이 많았고 ‘매일 어떤 옷을 입지?’라는 상상으로 밤을 새울 정도로 패션에 관한 생각이 머릿속을 꽉 채웠었다. 패션에 대한 관심을 수익화하기 위해 다음날 바로 사업자를 등록해 2014년부터 의류를 직접 팔기 시작했다. 


오묘의 공식적인 론칭은 작년이다. 한복 브랜드를 운영한 지는 8~9년이 넘었지만 대중성, 독창성, IP, 디자인, 수익 등 한복이라는 틀에 있어서 한계에 부딪혀 슬럼프가 있었다. 그럼에도 한복이라는 장르에 대한 욕구가 컸기 때문에 많은 시행착오 끝에 오직 나만의 묘한 매력을 찾을 수 있는 ‘오묘’라는 브랜드명으로 리뉴얼해 선보였다.  


운이 좋게 론칭 일주일 만에 밴쿠버 패션위크에 참가하게 됐고, 이어 같은 해 10월 더현대서울 ‘찾아가는 한복상점’ 팝업스토어, 더현대대구(9월)와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10월) 등에서 순차적으로 팝업을 진행하며 많은 고객과 소통했다. 이 밖에도 비비지, 키키 등 셀럽 착용까지 이어지면서 브랜드 인지도 향상에 시너지를 냈다. 론칭 초기임에도 지난해는 전년대비 5배의 매출 상승률을 기록했으며, 올해도 5배 이상 성장하는 것을 목표로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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팝업 현장에서는 특히 ‘언밸런스 한복 랩 스커트’ ‘사폭 슬랙스’ ‘시스루 플리츠 시폰 블라우스’ 등 부담 없이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아이템이 높은 판매율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조금의 차이가 있지만 일상복으로 입을 수 있고 다양하게 매치할 수 있는 스타일에 대한 수요가 높았다. 현재 컨템퍼러리 라인 · 모던 한복 라인 두 가지 카테고리로 나눠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는데, 이 중 컨템 파트를 확장하고 자체 문양을 토대로 리빙 등 소품 라인업을 키우는 것이 목표다. 


우선 국내에서 성공적으로 입지를 다지고, B2B 비즈니스 형태로 글로벌에 진출하는 것에 집중한다. 지난 9월에는 아티스트 10명과 함께하는 오묘 주최 컬래버레이션 전시를 진행했다. 섬유공예, 금속공예, 수묵화, 도자기, 의상, 미디어 아트 등 여러 장르를 모아 ‘문’이라는 주제로 연합 팝업스토어를 대구에서 진행해 호응을 얻었다. 


한국적인 매력을 해외에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해서는 전통에 대한 단순 의무감이 아닌, 예뻐서 ‘입고 싶다’ ‘사고 싶다’가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를 토대로 컬렉션을 선보이고 브랜딩을 촘촘히 해 해외 고객에게 오묘를 적극 어필할 생각이다. 


타깃 국가는 일본을 시작으로 점차 늘려나갈 방침이다. 오사카문화복장학원과 학생들을 대상으로 협업 스타일링 프로젝트도 운영하고 있는 만큼, 이를 발판 삼아 내년 초에는 일본 주요 유통에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본격적인 해외 사업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내후년에는 국내에 오프라인 쇼룸을 오픈하는 것을 목표로, 국내 소비자와 외국인 관광객을 만날 수 있는 접점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한복 디자이너 5人5色 기사 보기>

‘케데헌’ 타고 글로벌 홀린 한복 디자이너 5人5色

[한복 디자이너 5人5色 ➊] 황이슬ㅣ리슬 대표

[한복 디자이너 5人5色 ➋] 김단하ㅣ단하 대표

[한복 디자이너 5人5色 ➌] 장하은ㅣ오우르 대표

[한복 디자이너 5人5色 ➍] 신준영ㅣ신서울 대표

[한복 디자이너 5人5色 ➎] 김희원ㅣ오묘 대표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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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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