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MD 5인 ➎] 김은수, 촘촘한 데이터 분석, 단독 브랜드 키우는 열정맨
에이블리와 데상트코리아 등 온라인 기획 및 MD로 커리어를 쌓고 하고하우스(대표 홍정우)의 ‘하고’에서
5년째 패션 MD로 근무하고 있는 김은수 하고하우스 뉴비즈파트 대리는 촘촘한 데이터 분석으로 단독 브랜드 성장을 이끄는 열정파 실무맨이다.
‘에이블리’에서 온라인 MD로 커리어를 시작했고, 이후 데상트코리아에서 온라인 기획을 담당했다. 현재는 하고하우스에서 MD로 근무 중이다. MD 직무를 하면서 예전에는 수치 분석력이나 트렌드 파악 능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했지만, 요즘은 그 역할을 AI가 보조해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 반면 기획력은 여전히 사람만이 할 수 있는 영역이기 때문에 많은 브랜드와 플랫폼이 경쟁하는 환경에서 승패를 좌우할 수 있는 ‘기획력’을 쌓기 위해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모든 MD가 공감할 것 같은데 평소 소비자의 심리, 니즈, 맥락을 먼저 고려해 상품을 보려고 한다. ‘내가 소비자라면’이라는 시점에서 출발하는 것이다. 일례로 스타일리시한 모델 컷보다는 나와 비슷한 체형의 착장이 훨씬 설득력 있는 것처럼 말이다.
어릴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고, 대학 시절에는 온라인 쇼핑몰을 직접 운영하며 상품을 기획하고 소싱했던 경험이 있어 아직까지도 애정을 갖고 이 업을 즐기고 있다. 진부하지만 대명사가 된 ‘모든 것을 다하는 사람(MD)’이라는 말이 정말 맞다. 상품 셀렉트부터 가격 협의, 프로모션, 일정 조율까지 동시에 수십 개의 업무가 발생하기 때문에 멀티태스킹 능력이 필수라고 생각한다.
업무는 전일 매출 확인과 기획전 및 프로모션 검수로 시작한다. 오전에는 회의가 많아 관련 준비를 하며 보내고, 오후에는 다가올 행사 정리 및 시즌 기획에 집중한다. 요즘은 F/W 시즌 준비로 외부 미팅이 많아 거의 협력사 사람들과 많은 시간을 보내고 있다. 특히 온라인 플랫폼은 행사 직전까지도 수시로 일정이 변경되기 때문에 마감일 중심의 스케줄 관리로 효율을 높이는 중이다.
내부에서는 ▵하고에디트(앳머스피어 · 가든 · 오비르 · 머지앤밍글 · 쓰리어나더서울 · 어웨어 등)와 ▵자사 브랜드(마뗑킴 · 드파운드 · 오아이오아이컬렉션 · 제이청 · 랭앤루 등)를 중점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하고 안에서 현재 가장 집중하는 프로젝트는 ‘하고에디트’다. 하고에디트는 하고MD와 신규 브랜드가 상품 기획부터 제작 및 론칭까지 함께하는 단독 브랜드로, 데이터 분석을 통해 고객이 해당 시즌에 찾는 상품을 발굴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그 즉시 좋은 가격으로 제공하는 것이 핵심이다.
특히 하고에디트의 첫 번째 브랜드인 ‘앳머스피어’의 경우 다양한 플랫폼에서 시즌별 검색어 상위를 차지하는 아이템에 대한 시장 흐름을 분석한 결과, 보유 상품군에서 추가 보완하면 좋을 시즌 아이템 리스트를 만들었다. 이를 기반으로 상품 제작을 제안했는데, 브랜드 측에서 이를 반영해 상품을 준비해 줬고 그 결과 기획했던 셔츠 두 품목이 론칭하자마자 베스트 상품에 오르는 등 수치적으로 우수한 성과를 거뒀다.
‘쓰리어나더서울’이라는 여성복 브랜드도 기억에 남는데, 이 브랜드는 이미 많은 플랫폼에 입점해 있었다. 경쟁적인 상황 속에서도 하고하우스의 신진 브랜드 성장 지원 방향성, 적극적인 인적 자원, 마케팅 지원 등 다양한 관점에서 협의해 하고에서만 만나볼 수 있는 하고에디트 입점을 성사한 바 있다.
성과적으로 접근했을 때는 요즘 여성복 브랜드 ‘가든’을 주목하고 있다. 누구나 어렵지 않게 구매할 수 있으면서 일상 스타일에 포인트를 줄 수 있는 상품 구성이 많아 이를 강점으로 앞세워 다양한 기획을 시도하고 있다. 실제로 하고에디트 내 고객 반응도 좋아 입점 2개월 만에 베스트 브랜드로 올라섰다.
MD팀은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브랜드와 함께 잠재력 있는 신진 브랜드 인큐베이팅에 주력해 플랫폼과 동반 성장을 꾀하고 있다. 기획전 이미지는 아이템별로 요즘 소비자가 좋아하는 무드와 감도, 촬영 방식을 끊임없이 고민하며 선보이는 중이다. 라이브 · 기획전 · SNS 등 자사가 보유한 채널을 소통 창구로 활용하며 고객의 의견을 빠르게 파악해 상품 기획 및 론칭에 적극 반영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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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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