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플랫폼 MD 5인 ➋] 양지석, 안경 거래액 3404% 키운 수치에 강한 마이스터

이지은 기자 (zizi@fashionbiz.co.kr)|25.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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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AK몰 스포츠 MD를 시작으로 신세계프라퍼티에서 스타필드 온라인을 론칭한 경험을 살려 2022년부터 카카오스타일(대표 서정훈)의 ‘지그재그’에서 근무하고 있는 양지석 카카오스타일 브랜드패션사업 1팀 팀장. 양 팀장은 의류부터 잡화까지 날카로운 수치 분석을 토대로 매출 성과를 만들어내는 브랜드 마이스터다.



지그재그 브랜드 패션관에서 ‘SPA’ ‘이너웨어’ ‘애슬레저’ ‘글로벌’과 같은 대표 브랜드군과 더불어 ‘슈즈’ ‘잡화’ ‘스윔웨어’ 등 시즈널 카테고리를 관리하고 있다. 즉각적인 숫자로 성과를 만들어 내는 MD라는 직무에 큰 매력을 느껴 2015년부터 AK몰 E-백화점팀 스포츠 MD로 일을 시작했다. 스타필드 온라인을 론칭한 신세계프라퍼티 리징팀을 거쳐 지금은 지그재그 브랜드패션사업 1팀에서 리드로 활약하고 있다. 


일반적인 K-직장인들은 싫어하겠지만, 업무를 행할 때 ‘빠르게’보다는 ‘바르게’ 진행하는 것을 좋아한다. ‘무엇을’ ‘어떻게’ ‘왜’ 해야 하는지 이해돼야 움직이는 타입이라 시작 전 시간을 많이 할애한다. 특히 왜에 대한 답이 해결돼야 실질적인 방안을 찾을 수 있어서 MD 실무를 할 때에도 협업에 요청해야 하는 업무에 대해 최대한 신중히 접근해 의사 결정하는 편이다.


모든 MD가 비슷하겠지만 출근하면 가장 먼저 확인하는 것은 전일 실적이다. 거래액부터 유저의 상품 검색, 찜, 장바구니, 결제에 이르기까지 행동 분석 등 주요 지표 체크를 1순위로 끝낸다. 이를 토대로 금주 오픈한 행사에 대해 세부적으로 점검하고, 대응에 필요한 의사 결정과 유관 부서 협조를 이끌어 내는 데 일정 시간을 보낸다. 특히 팀의 모든 온사이트 마케팅 구좌에 대한 오너십을 갖고 있기 때문에 행사 효율 확인과 구좌 배분에 많은 시간을 들이고 있다. 


오랜 기간 MD 업에 몸을 담고 있다 보니 정말 많은 역량이 필요한데, 그중 가장 필수적인 요소는 ‘기획력’이라고 생각한다. 궁극적으로 기획력이 없으면 트렌드도 신규 브랜드도 모두 의미가 없기 때문이다. 개인으로 훌륭한 기획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먼저 데이터 분석 능력을 키우는 습관이 필요하다. 


물론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감’도 중요하다. 주니어 MD 시절 다양한 데이터를 들여다보고, 그곳에서 인사이트를 찾아내는 연습을 하며 기획력을 키웠다. 요즘은 메가 트렌드가 없는 게 또 하나의 트렌드인 만큼 상품 유행 주기도 아주 짧아졌다. 상품의 경우 발굴에 초점을 맞추기보다 생산력이 있는 브랜드에 ‘단독 상품’ 형태로 제작을 요청하고 있다. 


사실 세일즈부터 오퍼레이션까지 어느 것 하나 쉬운 일이 없지만 업계분이라면 대부분 공감할 만한 ‘숫자’, 즉 KPI(Key Performance Indicator, 핵심성과지표)와의 싸움이다. 익숙해질 법도 한데 운영하는 기획전 · 브랜드 · 상품은 밤낮없이 실시간으로 라이브되고 있고, 이를 어떻게 관리하는지에 따라 KPI의 달성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24시간 365일 신경을 써야 하는 것이 고충이다. 그럼에도 기획한 행사가 성과를 내고 전사 거래액 달성에 크게 기여했을 때 드는 성취감이 더욱 크다는 점이 MD 직무를 놓지 못하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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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그재그 MD팀의 경우 올 상반기 80개 이상의 브랜드를 신규 입점시키는 데 성공했고, 하반기까지 추가 세일즈를 진행해 총 200개의 브랜드를 들여오는 것이 목표다. 올 상반기는 유독 잡화 카테고리의 성장 잠재력이 매우 컸다. 특히 1팀에서 잡화 셀렉션 확대를 위해 기존 비활성화된 입점사 중 육성할 브랜드를 물색하는 과정에서 아이웨어 브랜드 ‘리에티’를 발굴했다. 전개 첫 달 실적은 미미했지만 지그재그와 많은 협업을 통해 바이럴 파워가 입증된 인플루언서 아옳이와 1만원 특가 상품을 제안했는데, 아이템과 콘텐츠가 시너지를 내며 전월대비 거래액 3404% 성장이라는 의미 있는 성과를 냈다. 


1팀에서 세일즈한 것은 아니지만 지그재그의 브랜드패션사업 관점에서 올해 신규 입점한 브랜드 중 가장 성공한 사례는 ‘던스트’를 꼽을 수 있다. 지난 4월 공식 입점 이후 영 타깃 수요를 적중할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로 20대 신규 구매자가 확대되는 등 매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던스트와 같은 신규 입점 브랜드의 성장으로 올 상반기 브랜드 패션 거래액이 전년대비 50% 상승하는 등 성장 가속화 흐름을 만들어 내고 있다는 점 또한 주목할 만하다.


올 한 해 신규 세일즈에 큰 노력을 쏟은 만큼 올 상반기 입점사 관리에 집중함과 동시에 다양한 셀렉션을 추가로 확보해 입점 영업에 더 주력하고자 한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등 국내에서 팝업스토어를 운영하며 이목을 끌었던 프리미엄 스포츠 브랜드 ‘골드윈’, 작년 국내 법인을 설립하고 직진출에 나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알로요가’ 등 스포츠∙애슬레저 등 소비자 니즈를 적중할 수 있는 브랜드를 눈여겨보고 있으며 개인적으로 입점까지 연결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지그재그는 유저들이 좋은 상품을 직접 바이럴하고, 유저가 자체적으로 발행하는 유튜브 콘텐츠에서도 상품이 자연스럽게 노출되는 제품 중심의 환경을 구축했다. 이에 따라 지그재그 MD 조직도 유저들의 다채로운 선택지가 될 만한 카테고리∙브랜드∙상품을 제안하기 위해 꾸준히 힘쓸 계획이다. 브랜드 관점에서는 2030세대 여성을 대상으로 대중성, 인지도, 매출을 동시에 확대할 수 있는 채널로 성장하고 고객 관점에서는 지그재그 내 리뷰로 검증된 아이템과 더불어 신규 브랜드를 알아가는 재미와 직진배송 등 쇼핑 편의성을 높이는 데 주력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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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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