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복 주역 교체 ➊] 스핀오프형
스핀오프형은 보수적 의사결정 구조의 한계를 벗어나 속도로 승부를 걸며 ‘영 브랜드’의 성장 트랙을 재현한 유형이다. 여기에 대기업이 가진 재무 안정성과 조달 역량을 기반으로, 시장 반응에 맞춘 빠른 리오더와 SKU 운영 최적화를 병행해 새로운 성공 공식을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LF(대표 오규식 · 김상규)의 ‘던스트’는 2019년 LF 사내벤처 육성 프로그램에서 출발한 후 2030세대 감각을 전면에 내세워 ‘미니멀 클래식’ 무드로 존재감을 키웠다. 성장세를 바탕으로 2021년에는 독립 법인 씨티닷츠를 세워 브랜드 집중도를 높였다. 유통 전략은 초창기부터 대형 오프라인 확장 대신 무신사 · 29CM · W컨셉 등 디지털 채널을 중심으로 설계해 비용 구조를 효율적으로 유지했고, 이 효율성은 수익성 개선으로 이어졌다.
2024년 론칭한 지 약 4년 만에 매출 400억원을 넘어서는 성과를 기록했으며, 현재도 온라인 중심 전략을 유지하면서 오프라인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1개점만 운영하고 있다. 더불어 모바일 전용 앱을 별도 론칭해 핵심 타깃인 2030과의 접점을 심화하는 등 디지털 접객 역량을 강화했다.
‘4년 만에 매출 400억’ 던스트, 수주 60%↑
글로벌 홀세일 비즈니스는 국내 인기를 발판으로 본격적인 확장 국면에 들어섰다. 2022년부터 글로벌 홀세일에 드라이브를 걸었으며, 현재 전 세계 20개국 약 70곳의 해외 바이어와 파트너십을 구축했다. 주요 백화점 편집숍과 컨템퍼러리 플랫폼으로 입점 채널도 공격적으로 넓히는 중이다. 수주 규모는 매년 증가해 2025 PF/FW 시즌 기준 전년 동기대비 60% 이상 성장했다.
중국 시장 공략도 속도를 냈다. 2024년 상하이에 현지 법인을 설립하며 매출 볼륨 확대에 시동을 걸었고, 올해부터는 이랜드와 손잡고 좀 더 공세적인 전개에 나선다. 이랜드로부터 현지 인프라, 운영 방식, 현지화 역량 등을 지원받아 실행력을 끌어올리는 전략이다. 더불어 티몰과 더우인 숍 등 중국 주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한 유통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1세대 정통 여성복 기업 보끄레머천다이징(대표 민경준)은 2018년 자회사 이터널그룹을 세우며 온라인 중심 브랜드 운영의 새 판을 열었다. 법인 분리를 통해 시스템을 재정비하고 조직을 슬림화해 수익 구조를 재설계한 것이다. 이터널그룹이 키운 대표 브랜드로는 ‘레이브’ ‘루에브르’ ‘조이그라이슨’이 꼽힌다. 이커머스에 초점을 맞춘 이들 브랜드는 감도 높은 상품과 적극적인 디지털 마케팅으로 빠르게 성장 궤도에 올라섰다.
보끄레 → 이터널그룹 법인 분리, 구조 재설계
차별화 포인트는 ‘상위권 안착 이후의 확대 전략’에 있다. 주요 온라인 플랫폼에서 상위권을 확보한 뒤 카테고리와 오프라인으로 과감히 외연을 넓혀 새로운 변곡점을 만들었다. 의류 중심이던 레이브는 잡화 라인을 강화해 토털화했고, 반대로 잡화에서 출발한 조이그라이슨과 루에브르는 RTW 라인을 론칭해 브랜드 볼륨을 한 번 더 끌어올렸다.
오프라인은 선제적으로 움직였다.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도 오프라인 체험의 중요성과 관광 수요 회복 가능성을 미리 읽고,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강남구 도산공원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열었다. 현재는 루에브르 · 레이브 · 조이그라이슨이 각자 단독 플래그십을 운영하면서 신세계백화점 · 현대백화점 · 스타필드 등으로 유통을 다각화했다.
특히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는 세 브랜드의 플래그십을 추가로 오픈해 일종의 ‘이터널그룹 존’을 형성했다. 여기에 루에브르 한남에서는 전시 프로그램을, 오뗄 루에브르(성수)에서는 피크닉 대여 등 체험형 서비스를 운영해 브랜드 가치 제고에 힘을 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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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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