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편집숍 바이어 ➌] 윤호정, 시즌별 100개 브랜드 ‘촉’ 뛰어난 바잉 장인
삼성물산패션부문(부문장 이준서)에서 6년째 비이커 상품 바잉을 담당하고 있는 윤호정 프로는 ‘새로움 속 매력’이라는 키워드를 토대로 시즌별 100개 이상의 브랜드를 바잉하는 ‘바잉 장인’이다.
시즌별로 적게는 70개, 많게는 100개 이상 다양한 브랜드를 바잉하고 있다. 매 시즌 바뀌는 트렌드를 빠르게 포착하고 새로운 것에 항상 호기심을 가질 수 밖에 없는 이유다. 비이커 6년 차 바이어로 근무하면서도 이러한 흥미가 지속되고 있기에 하루하루 새로운 마음으로 이 업을 대하고 있다.
패션 업계 특성상 변화가 빠르다 보니 한 시즌만 지나도 유행하는 스타일과 컬러, 브랜드가 빠르게 교체된다. 특히 편집 매장이다 보니 항상 ‘신선함’이 필요하고, 브랜드를 구성하는 바이어로서 새로운 브랜드 체크는 필수다. 좀 더 실무적으로는 수입 브랜드 담당이다 보니 거래처와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는 외국어 능력도 강점으로 작용했던 것 같다.
평소 온 · 오프라인 시장조사를 많이 하는 편인데, 신생 브랜드 발굴을 위해 대형 편집숍뿐만 아니라 소규모 편집숍들도 많이 파악하려고 한다. 인스타그램을 통해 국내외 브랜드와 인플루언서들의 활동을 체크하고 매해 패션 어워즈 LVMH프라이즈도 참고하고 있다. 매 시즌 팀 내부적으로 신규 브랜드 리뷰 세션을 갖고 ‘해당 상품이 비이커 매장에 필요한 카테고리인지’ ‘적정한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는지’ 등 여러 논의를 통해 실제 바잉 결정을 내리고 있다.
가장 기억에 남는 바잉 사례는 신발 브랜드 ‘오트리(Autry)’다. 오트리는 비이커에서 처음 바잉했던 2021 F/W 시즌 대비 2023 S/S 기준 1년 반 만에 9배까지 매출 성과를 냈던 브랜드라 기억에 깊게 남아 있다. 특히 의류가 아닌 스니커즈 브랜드가 국내에서 단기간 내 빠르게 성장했다는 것이 이례적이다.
비이커는 현재 청담점, 한남점, 성수점 등 플래그십스토어 3곳을 비롯해 백화점, 아울렛 등 50개 이상(남성 · 여성 등 통합)의 다점포에서 브랜드 인큐베이팅 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플래그십 매장은 브랜드와 자유롭게 팝업과 이벤트를 진행할 공간이 있다는 점이 큰 메리트다. 3개의 매장 모두 고객층이 다르고 특색도 뚜렷해 비이커의 아이덴티티에 맞게 브랜드를 제안하고 컬쳐 블랜딩을 할 수 있는 것도 강점으로 꼽히고 있다.
온 · 오프라인을 동시에 운영하고 있는 만큼 고객층 또한 확실한 차이가 있는데, 온라인 채널에서는 좀 더 접근성이 좋은 가격대의 커머셜한 브랜드들의 판매가 높은 편이다. 고객 연령대도 상대적으로 낮다 보니 MZ세대를 겨냥한 향 브랜드 및 스니커즈 브랜드들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오프라인의 경우 매장별 판매를 기반으로 시즌마다 브랜드 구성을 개편하는데 집중하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코펜하겐이나 스웨덴 등 북유럽 베이스의 브랜드가 요즘 패션 시장에서 점점 많이 등장하고 소개되고 있는 것 같아 이 부분도 주목하고 있다. 비이커도 ‘가니(Gani)’에 이어 북유럽 브랜드의 바잉 사례를 지속 확장하고 있는 추세다.
올해는 좀 더 새롭고 신선한 브랜드들을 많이 발굴해 비이커의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지속 강화해 나갈 예정이다. 작년에는 새로운 브랜드보다 기존 브랜드를 강화하는 데 좀 더 비중을 뒀다면 올해의 경우 이를 보완하기 위한 브랜드와 상품을 더욱 많이 가져올 계획이다. 또한 성수동 플래그십 매장에서 다양한 스니커즈 팝업도 기획해 고객 접점을 꾸준히 늘려 나가는 것이 목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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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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