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 패션 마켓 ➋] 유니클로 · 자라 · 탑텐 등 SPA는 환경의 적일까?
지속가능 패션 논의에서 패스트 패션으로 분류되는 SPA 브랜드는 늘 논쟁의 중심에 놓여 있다. 대량 생산 · 소비 구조를 기반으로 하는 만큼 환경 부담이 크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한편, 산업 구조상 가장 빠르게 변화를 확산시킬 수 있는 주체라는 평가도 동시에 나온다.
여기에 최근 아웃도어 시장은 물론 플랫폼 업계를 중심으로 중고 패션 특화 카테고리와 리커머스 플랫폼이 잇달아 등장하면서 다양한 브랜드들이 판매와 함께 지속가능 경영 실천에 나서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한 변화로 꼽힌다.
특히 SPA 시장에서는 이 같은 구조적 한계를 인식하고, 생산부터 유통·사회공헌·경영 전반에 걸쳐 지속가능 전략을 단계적으로 강화하는 흐름이 뚜렷해지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는 에프알엘코리아(대표 쿠와하라 타카오·최우제)의 ‘유니클로(UNIQLO)’가 꼽힌다. 유니클로의 지속가능 전략 기조는 단기적인 친환경 메시지보다 공급망 전반을 아우르는 구조적 전환에 초점을 맞추는 것이다.
유니클로, 사회공헌 ~ 공급망 전체 아울러
모기업 패스트리테일링은 신뢰 가능한 봉제 · 소재 공장과의 장기 파트너십을 기반으로, 원재료 단계까지 관리 범위를 확대해 왔다. 지난해는 호주 지정 농장에서 조달한 울 프로젝트를 통해 동물권 · 환경 · 노동 기준을 동시에 점검하며, 원재료 조달 과정의 지속가능성을 강화했다.
생산 효율 개선도 주요 과제다. 유니클로는 2017년 출범한 ‘아리아케 프로젝트’를 통해 수요 예측 정확도를 높이고, 필요한 만큼만 생산·유통하는 구조를 구축해 왔다. 이를 통해 재고 및 폐기물 발생을 줄이는 동시에 공급망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실행할 기반을 마련했다. 여기에 20년 넘게 이어온 의류 수거와 재활용 활동을 ‘리유니클로’라는 이름으로 확장하며, 제품 수명 연장과 자원 순환 전략을 병행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영역에서도 접근 방식이 변화하고 있다. 유니클로는 지난해 회계연도 기준 전 세계 485만명에게 594만벌의 의류를 지원했으며, 히트텍 100만장을 포함한 글로벌 사회공헌 활동을 지속하고 있다. 자선 티셔츠 프로젝트 ‘피스 포 올(PEACE FOR ALL)’을 통해 2025년 7월까지 229억원의 기금을 조성하는 등 사회 환원 모델을 구축했다.
자라, 725만점 기부 · 온실가스 88% 감축
글로벌 SPA 브랜드 ‘자라(ZARA)’를 운영하는 인디텍스(CEO 오스카 가르시아 마세이라스) 도 수치 기반의 환경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2024년 기준 원자재 추출 단계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8년 대비 21% 감축했으며, 스코프 1·2 배출량은 같은 기간 88% 줄였다. 이는 환경 영향을 줄인 섬유 사용 확대를 골자로 한 ‘파이버 플랜(Fibers Plan)’을 지속 추진한 결과다.
자라는 순환 구조 구축에도 힘을 싣고 있다. 2022년부터 운영 중인 플랫폼 ‘자라 프리온드(Zara Pre-Owned)’를 중심으로 수선 · 재판매 · 기부 서비스를 확대하며 제품 사용 기간을 늘리고 있다. 2024년 한 해 동안에는 총 725만점의 의류를 기부해 전년대비 현물 기부 규모를 58% 확대했다. 지속가능성 성과는 이사회 산하 관리 체계를 통해 점검되며, 주요 지표는 CEO를 포함한 경영진의 성과급 산정에도 반영한다.
인디텍스는 기후변화 대응과 공급망 탈탄소화를 위한 ‘기후전환플랜’을 발표하고, 2040년 넷제로 달성을 위해 주요 실행 과제와 단계별 목표를 설정했다. 또한 ‘공급망 환경 전환 계획 2024~2027’을 통해 물 사용량, 폐수, 화학물질∙폐기물 관리, 탄소 발자국 등 환경 영향 개선을 추진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지속가능 패션 마켓 ➋] 유니클로 · 자라 · 탑텐 등 SPA는 환경의 적일까? 2092-Image](https://www.fashionbiz.co.kr/images/articleImg/textImg/1771918013350-2_2.jpg)
‘6000점 업사이클링’ 탑텐, 자원 순환 강화
신성통상(회장 염태순)의 국내 SPA 브랜드 ‘탑텐’은 실행 가능성이 높은 영역부터 자원 순환 구조를 구축하는 전략을 택했다. 재생섬유와 오가닉 면을 적용한 제품군을 확대하는 동시에, 매장 및 외부 기관과의 협업을 통해 수거 의류를 업사이클링 작품과 가구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사회공헌 측면에서는 굿네이버스, 지파운데이션과 협력해 연간 143만점의 의류를 15개국 취약계층에 지원하며 실질적인 기여를 이어가고 있다. 또 매장 및 아름다운가게 일부 지점을 통해 수거한 의류를 업사이클링해 매장 집기, 전시 작품, 가구 등으로 재활용하고 있다. 2025년 말 기준 수거한 의류 6000점을 활용한 ‘트리아트 니팅’ 작품을 선보였으며, 취약계층 지원과 결합해 자원 순환과 사회공헌을 동시에 실천한다.
탑텐 관계자는 “재생섬유 사용, 수거 의류의 업사이클링, 취약계층 지원 등 생산부터 사용 후 단계까지 실행 가능한 방식으로 자원 순환 구조를 만들어 가고 있다”라며 “2026년에는 재생섬유와 업사이클링 활동을 지속하는 한편 탑텐의 ESG 활동을 체계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내부 기반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가능 패션 마켓 ➋] 유니클로 · 자라 · 탑텐 등 SPA는 환경의 적일까? 2898-Image](https://www.fashionbiz.co.kr/images/articleImg/textImg/1771918040811-2_3.jpg)
아웃도어∙플랫폼 등 업계별 ESG 해법 모색
올해 아웃도어, 캐주얼, 플랫폼 등 패션 업계는 2026년을 기점으로 지속가능 전략을 더욱 세밀하게 설계하며 실행에 나서고 있다. 특히 아웃도어 업계는 단순한 제품 판매를 넘어 소재와 생산 방식을 경쟁력으로 삼아 전사적 지속가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국내 대표 아웃도어 브랜드 비와이엔블랙야크(회장 강태선)는 국내에서 버려지는 투명 PET 플라스틱병을 수거 · 재활용해 섬유 소재로 활용하는 자원 순환 시스템을 구축하는 구조를 확립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김민태)은 업사이클링 브랜드 ‘래코드(RE;CODE)’를 통해 매년 약 10톤 규모의 재고와 원단을 재활용해 의류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단순한 제품 제작에 그치지 않고, 생산 과정 탄소 배출 저감, 에너지 효율 개선, 친환경 소재 사용 확대 등 전사적 ESG 체계를 운영하며 패션 기업 전체의 지속가능 모델 구축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커머스 업계에서는 리커머스(중고 · 리셀) 플랫폼이 지속가능의 또 다른 해법으로 부상하고 있다. 기존 제품의 거래만 활성화해도 새 제품 생산에 따른 탄소 배출과 원자재 사용을 직접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인터넷진흥원에 따르면 국내 중고 거래 시장 규모는 2025년 43조원까지 성장했으며, 2030세대를 중심으로 중고 거래에 대한 인식 변화가 빠르게 퍼지고 있다. 이러한 패션 업계에서의 행보는 2026년 산업 전반의 지속가능 수준을 높이는 중요한 분기점이 될 전망이다.
![[지속가능 패션 마켓 ➋] 유니클로 · 자라 · 탑텐 등 SPA는 환경의 적일까? 3856-Image](https://www.fashionbiz.co.kr/images/articleImg/textImg/1771918048971-2_4.jpg)
![[지속가능 패션 마켓 ➋] 유니클로 · 자라 · 탑텐 등 SPA는 환경의 적일까? 3962-Image](https://www.fashionbiz.co.kr/images/articleImg/textImg/1772173290047-2_5.jpg)
<지속가능 패션 마켓>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3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