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AI 솔루션 ➌] 패션 대기업, 어디까지 왔을까?
에프앤에프(대표 김창수)는 AI 도입에 가장 발 빠른 기업이다. 2020년대 초반부터 AI를 테스트했고 현재는 디자인, 마케팅, 기획, 생산 등 전사 업무에 AI 기술을 적용하고 있다. 적용이 가장 활발한 분야는 디자인으로 AI 기반 디자인 툴을 통해 신제품 시안을 신속하게 구현한다. 무엇보다 다양한 아이디어를 시각화해 실험적인 도전도 이어가고 있다.
전사 AI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모든 임직원이 실무에 AI를 자연스럽게 적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며, 성공 사례 확산을 유도하고 있다. 디지털본부를 주축으로 향후 AI 에이전트(인공 지능 기술을 사용해 사용자를 대신해 특정 작업을 수행하거나 목표를 달성하는 자율적인 소프트웨어 시스템)를 도입할 계획이다.
회사 내부에서만 사용할 수 있는 챗지피티(CHAT GPT)를 개발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다. 회사 시스템과 그동안 쌓아온 노하우와 각 직원이 알고 있는 정보를 내재화해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에이전트로 개발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 외부 AI 인재를 영입해 회사 내 AI 기술을 축적하고 있다.
LF, 상세페이지 자동화로 MD 업무 속도 10배 UP
LF(대표 오규식 · 김상균)는 콘텐츠 제작과 쇼핑 편의성 개선에 집중 적용하고 있다. 대표 브랜드인 ‘헤지스’는 AI 콘텐츠와 캠페인 제작에 AI 솔루션을 응용하고 있다. 지난 2026 S/S 글로벌 수주회에서 AI 기반 ‘해리’ 캐릭터 캠페인 영상과 가상 런웨이를 선보이기도 했다. 남성복 브랜드 ‘알레그리’는 2023 F/W 시즌부터 AI를 활용해 모델 생성, 제품 착장컷, 건축물 등의 이미지를 생성했다.
온라인몰 헤지스닷컴에서도 AI 기반 디지털 콘텐츠 제작을 확대하고 있다. 첫 AI 프로젝트는 2025 S/S ‘FAIRY LAND’ 시즌 테마 영상이었다. 향후 AI 화보컷, 스타일링 가이드, 테마 영상 등 다양한 포맷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제품 정보 자동 생성 시스템도 도입했다. 상품 등록 시 이미지와 필수 정보만 업로드하면 AI가 자동으로 제품 설명과 세부 정보를 작성해 상세페이지 제작 업무 속도를 10배 높였다.
LF는 앞으로 각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 디지털 트렌드에 맞춘 창의적이고 입체적인 마케팅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LF몰은 축적된 데이터와 최신 기술을 결합해 고객 니즈를 정밀하게 반영하는 서비스를 강화한다.
신원, AI로 생산 효율 자동 계수 도입 계획
생산 유통 분야에서 AI를 적극 도입하는 기업으로는 신원을 꼽을 수 있다. 디자인, 생산, ERP까지 아우르는 AI 활용 전략을 통해 제조 효율을 높이고 데이터 기반 의사결정 체계를 고도화하고 있다. 생산 부문에서는 봉제라인에 딥러닝 기반 자동 계수기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도입하면 공장 하나당 1000~2500대의 재봉틀 회전 정보를 실시간으로 수집해 스타일 · 사용자 · 장비별 패턴 분석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작업자 숙련도를 수치화하고 장비 이상 여부를 조기에 판별하며,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 최적의 봉제 레이아웃을 도출할 수 있다. 정보 처리량 분산을 위해 온디바이스 AI칩 활용도 병행 검토 중이다.
R&D 부문에서는 AI 알고리즘으로 세일즈 데이터와 소셜미디어 데이터를 분석해 디자인 기획의 근거로 삼고 있다. 또 생성형 AI 엔진을 활용해 스케치나 레퍼런스 이미지로부터 가먼트 디자인, 그래픽 디자인, 착장 이미지를 신속하게 제작 · 검토함으로써 아이디어 단계의 생산성을 높였다.
패션 제조 산업 특성상 다품종 · 다공정 체제로 인한 데이터 관리의 복잡성이 크고, 재고 및 진행 현황(WIP) 파악이 쉽지 않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신원은 차세대 ERP를 중심으로 주문·생산·재고 데이터의 적합성을 확보하고, AI 분석에 활용 가능한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무신사, 1억5000만 데이터 기반 추천
여러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효과적인 플랫폼 운영을 위해 발 빠르게 고객 분석 및 추천 솔루션을 도입하고 있다. 무신사, 에이블리, 지그재그, W컨셉 등 대부분의 대형 플랫폼에서 고객 취향을 분석하고 이에 맞춰 상품을 추천하는 AI 기술을 도입했다. 여기에 추천 코디와 가상 피팅 등 더 다양한 경험을 위해 부가적인 AI 솔루션을 더하는 분위기다.
최근 무신사는 1억5000만건에 이르는 패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AI 추천 알고리즘을 개발했고, 다양한 고객의 취향과 니즈에 맞는 최적의 브랜드와 상품을 제안할 수 있도록 개인화 추천 영역을 더욱 고도화했다.
특히 파트너 성장 솔루션 일환으로 도입한 AI 기반 상품 노출 광고가 고효율 광고로 자리 잡았다. 고객 행동데이터(검색, 구매, 좋아요, 장바구니 등)를 바탕으로 △메인 페이지, 상품 상세 페이지 △최근에 본 페이지 등에 상품을 노출하는 광고로 해당 광고에 참여한 월거래액 1억 미만 중소 규모 브랜드들의 매출이 전년대비 6.5배 증가하기도 했다(3~5월 누적 기준).
<핫 AI 솔루션 기사 보기>
[핫 AI 솔루션 ➊] 패션 산업 체인별 AI 솔루션_1
[핫 AI 솔루션 ➋] 패션 산업 체인별 AI 솔루션_2
[핫 AI 솔루션 ➌] 패션 대기업, 어디까지 왔을까?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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