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생존키워드 ➍]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 ‘최적 소싱처 찾아 삼만리’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5.03.28 ∙ 조회수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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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환율 · 고금리 기조가 올해 더욱 심화할 것이라는 예측에 미국 트럼프발 관세 전쟁까지 격화되면서 전반적인 시장경제가 침체 일로를 걷고 있다. 브랜드 사업의 경우 비교적 영향이 적은 편이라고 하지만 환율 급등으로 인한 생산원가 상승은 무시할 수 없는 비용 문제로 떠올랐다. 


지금 초미의 관심사는 미국의 추가 관세 부과 대상 지역이다. 미국에서 작년 수입한 직물액을 국가별로 나열하면 가장 높은 곳이 인도와 중국이고 그다음이 한국(약 3억2000만달러)이다. 미국에서 보호무역을 걸 정도로 큰 비중은 아니지만, 국가별 호불호에 따라 관세가 추가되는 경우가 있어 미국 정부의 정책 발표를 면밀히 살피고 있다.


환율 변동으로 인한 등락을 가장 크게 겪고 있는 생산 파트너와 수입 중심 기업들은 최대한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현재 갖고 있는 원부자재 활용 폭을 키우고, 새로운 비용이 발생할 때는 환헤지(換hedge : 환차손익을 제거, 사전에 외화금액을 원화로 확정해 환율변동에 따른 위험을 대비하는 것)나 고정환율을 가정한 가격정책을 통해 안정적인 상품 공급 계획을 세우고 있다. 


아직 영향권 약한 K– 패션, 가격정책 유지에 집중


‘마뗑킴’ ‘코드그라피’ 등은 국내를 중심으로 운영하며 해외 시장을 공략하고 있는 대부분의 K-패션 브랜드는 아직 영향이 미약하다고 전한다. 특히 홀세일 방식을 고수하고 있는 브랜드는 오히려 수출 측면에서 좋은 기회로 받아들이고 있다. 기존 국내 가격과 동일하게 제안해도 환차로 인해 해외 바이어들은 저렴하게 느껴 전체적인 바잉 금액이 오르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다만 장기적으로 이런 환경이 유지될 것이라는 보장이 없기 때문에 소비자와의 신뢰 측면에서 환율 변동에 따른 리스크에 영향을 받지 않도록 가격 정책을 안정화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장기적인 경제 불안정은 소비심리 하락을 부추기는 요인이어서 앞으로 펼쳐질 다양한 변수 속에서도 소비자가 브랜드를 신뢰할 수 있도록 가격 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브랜드 가치와 경쟁력을 유지하려는 것이다. 


또 꾸준히 증가할 원가 비용에 대비해 물밑에서 국내 생산 파트너들과 새로운 해외 생산 기지를 탐색하고 있다. 가장 좋은 것은 안정적인 국내 생산이지만, 국내 생산공장들은 문 닫은 곳도 많고 큰 물량을 다룰 수 없는 곳이 많다. 물량 문제만 개선된다면 효율과 안정성 면에서 국내 생산만큼 든든한 곳이 없다는 것이 대부분의 의견이다. 대표적으로 마르디메크르디는 국내 공장들을 크루 형태로 모아 탄탄한 국내 생산 인프라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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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등에 불 떨어진 생산 기업, 새로운 국가 물색


현재는 베트남도 추가 관세의 위험이 불거지고 있지만, 아직까지는 베트남이 해외 생산처로 비용과 거리 측면에서 최선인 상황이다. 글로벌 생산 기준에 맞추느라 베트남 생산비용이 증가했음에도 중국은 관세 장벽에 막혔고, 가까운 캄보디아는 80% 넘는 생산설비 자본이 중국의 것이라 13%의 추가 관세가 붙는다. 인도네시아나 방글라데시는 코로나19 이후 거리 면에서 부담이 크다. 언제 하늘길, 바닷길이 끊길지 모르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중남미 지역 생산 거점 상황은 어떨까. 중남미는 중미자유무역협정(CAFTA)을 통해 미국 시장에 관세 없이 수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었다. 한세실업과 영원무역 등 국내 대표 OEM 기업도 중미 지역인 과테말라와 엘살바도르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 2기에 들어서면서 이 지역들도 관세 압박을 받고 있다. 전체 매출 중 미국 비중이 85%인 한세실업과 35%인 영원무역의 고민이 특히 깊어지는 이유다.


한세실업의 경우 주요 생산지인 베트남을 대체할 아시아 생산시설로 인도네이사와 미얀마에 공장을 보유하고 있고, 중미에서는 과테말라에 이어 최근 엘살바도르로 진출했다. 엘살바도르는 트럼프 정부와 비교적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하고 있어 관세 부과 대상에서 멀 것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영원무역은 미국 정부의 관세 정책 발표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중이다. 가격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국가에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는데, 현재 생산기지가 있는 국가에 관세가 추가로 부과되면 새로운 국가로 발 빠르게 이동해 하청 공장이라도 가동할 계획이다. 




<K-패션 생존키워드 기사 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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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패션 생존키워드 ➍] 트럼프發 관세 전쟁 ‘최적 소싱처 찾아 삼만리’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4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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