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주여진 해탈컴퍼니 대표 “밈으로 풀었을 뿐, 본질은 깨달음이에요”

홍수정 기자 (hsj@fashionbiz.co.kr)
26.04.08 ∙ 조회수 523
Copy Link

[인터뷰] 주여진 해탈컴퍼니 대표 “밈으로 풀었을 뿐, 본질은 깨달음이에요” 3-Image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해탈컴퍼니 부스 현장(사진-구경효 기자)


‘깨닫다!’ ‘극락도 락이다’ ‘번뇌가 닦이는 수건’ 등 겉으로는 가볍고 유쾌하지만, 내면에는 위로의 의미를 담은 메시지가 2030 세대의 공감을 얻어 불교코어를 이끄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해탈컴퍼니(대표 주여진)의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해탈컴퍼니’다.

 

주여진 대표의 부친은 태현스님으로, ‘젊은 세대가 좋아할 만한 굿즈를 만들어보라’는 아버지의 제안을 받으면서 해탈컴퍼니를 론칭하게 됐다. 주 대표는 평소 즐기던 밈을 결합해 ‘깨닫다!’ 티셔츠를 제작했고, 해당 제품이 SNS에서 바이럴되며 화제를 모아 브랜드를 시작하게 됐다.


[인터뷰] 주여진 해탈컴퍼니 대표 “밈으로 풀었을 뿐, 본질은 깨달음이에요” 595-Image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 참가한 태현스님(사진-구경효 기자)

 

지난 5일 성료한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의 해탈컴퍼니 부스는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건너편에 위치한 해탈컴퍼니-AI미래연구소의 ‘자비로운 인공지능 수행터’ 부스 역시 태현스님과 함께 AI를 통해 불교의 통찰을 전하며 주목받았다.


 

박람회 기간 동안 관람객이 몰리면서 부스 입장은 예약 대기 시스템으로 전환되기도 했다. 4일간 진행된 행사에서 해탈컴퍼니 부스의 입장 대기 예약만 4000~5000팀에 달할 정도로 관람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주여진 대표를 만나 브랜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터뷰] 주여진 해탈컴퍼니 대표 “밈으로 풀었을 뿐, 본질은 깨달음이에요” 1169-Image

 주여진 해탈컴퍼니 대표(사진-구경효 기자)


Q. 해탈컴퍼니에 대해 소개해 달라.

A. 해탈컴퍼니는 단순한 굿즈 브랜드를 넘어 불교적 사유를 현대적으로 풀어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다. 불교의 깨달음인 ‘해탈’을 일상의 언어와 형태로 번역하는 것이 핵심이다. 깨달음은 거창한 것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에도 존재한다는 점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면서, 그 안에 깊은 통찰을 담고 있다.


 

Q.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부친 태현스님의 영향이 있었는가.

A. 어릴 때부터 부친의 영향을 받아 불교를 어렵기보다 재미있고 지혜를 얻는 통로로 받아들였다. 지금도 부친께서는 ‘돈을 버는 것보다 세상과 자신을 경험하며 성장하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씀하시며 정신적 지주가 되어주고 계신다.


[인터뷰] 주여진 해탈컴퍼니 대표 “밈으로 풀었을 뿐, 본질은 깨달음이에요” 1856-Image

(좌)ADHD 티셔츠, (우)별거 아니야 티셔츠(사진-해탈컴퍼니)

 

Q.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에서 첫선을 보인 제품들을 소개해달라.

A. ‘데님 승복바지’는 해탈을 위해 용맹정진하는 수행자의 멋과 여유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제품이다. ‘ADHD 티셔츠’는 부정적인 이미지로 소비되던 ADHD를 ‘All Day Haetal Day’로 재해석해 ‘매일 해탈하며 살자’는 유쾌한 의미를 담았다. ‘별거 아니야(No Big Deal) 티셔츠’는 현대인의 불안과 집착을 내려놓자는 취지에서 기획했다. ‘별거 아니야’라는 한마디가 새로운 시작의 계기가 될 수 있다는 희망을 전하고, 불교의 선지식 ‘방하착’을 표현하고자 했다.

 

Q. 이번 박람회의 성과는 어떠한가.

A. 이전 박람회에서는 2030 여성 고객 비중이 높았다면, 올해는 가족·커플 단위 방문객과 2030 남성 고객이 크게 늘어난 점이 인상적이었다. 또한 주요 백화점 3사로부터 팝업스토어 제안을 받았다. 지난 1월 초에 끝난 용산 아이파크몰 팝업에는 약 8만명이 방문했는데, 향후 백화점 팝업을 통해 더 많은 대중과 만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Q. 해탈컴퍼니를 통해 대중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싶은가.

A. 불안한 삶을 살아가는 이들에게 ‘불완전하기에 완전하다’는 관점을 전하고 싶다. AI와 SNS 등 급격한 기술 변화 속에서 살아가는 2030세대가 ‘해탈’의 태도로 삶을 바라보고, 보다 유연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유쾌한 방식으로 소통하고 있다.

 

Q. 불교가 종교를 넘어 하나의 문화로 확장되고 있는 흐름은 어떻게 보고 있나.

A. 불자의 입장에서 이러한 흐름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어려운 불교 철학을 몸과 가장 가까운 방식으로 접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 패션은 개인의 정체성과 가치관, 철학을 시각적으로 표현하는 수단이기 때문에 불교의 메시지를 담아내는 방식으로서 흥미롭다. 앞으로 해탈컴퍼니 역시 어패럴과 라이프스타일 라인을 확장해 ‘수행지향적’ 삶을 표현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뷰] 주여진 해탈컴퍼니 대표 “밈으로 풀었을 뿐, 본질은 깨달음이에요” 3258-Image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해탈컴퍼니 부스 현장(사진-구경효 기자)


■ '2026 서울국제불교박람회' 관련 기사

[르포] 종교를 넘어 문화로… ‘불교코어’ MZ 세대 사로잡아

[인터뷰] 김서현 바반투 대표 “종교를 넘어 울림을 전하는 스트리트 브랜드로”

[인터뷰] 주여진 해탈컴퍼니 대표 “밈으로 풀었을 뿐, 본질은 깨달음이에요”

홍수정 기자  hsj@fashionbiz.co.kr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