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김종면 I 온라인 불법 판매로부터 브랜드를 보호하는 방법(1)
글로벌 진출이 필수가 되어감에 따라, 기업들은 국내외에서 다양한 브랜드 침해 행위를 동시 다발적으로 겪게 되었다. 패션비즈는 변리사 출신 IP 전문가인 김종면 위고페어 대표와 함께 브랜드 가치 보호법에 대해 6회에 걸쳐 칼럼을 연재할 예정이다.
30대 직장인 A씨는 평소 주목하던 브랜드에서 가방과 신발을 구매했다. 정가보다 약간 저렴한 가격이라 기분 좋게 쇼핑했지만, 제대로 사용하기도 전에 위조품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하지만 위조품임에도 불구하고 환불을 받지 못하고, 하소연할 곳도 없어 답답하기만 했다.
40대 가정주부 B씨는 최근 화장품을 온라인에서 저렴하게 구입했다. 피부관리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평소보다 고가였지만 상품성을 믿고 쇼핑한 결과는 참담했다. 알고 보니 가짜 제품으로 사용하면서 피부 트러블과 알레르기 반응까지 더해져 피부과 치료까지 받게 되었다. 심지어 일부 위조 화장품에서는 독성 화학물질까지 검출되었다고 해 불안감이 높아졌다.
글로벌 이커머스 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이전보다 구매 편의성이 월등하게 높아졌다. 하지만 온라인 쇼핑 이면에는 위조상품 유통이라는 심각한 문제가 함께 자리 잡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온라인 불법판매는 어떤 문제를 불러일으킬까? 소비자는 위조상품 구입 시 품질과 안전, 경제적 피해를 입고 기업은 매출 감소와 브랜드 이미지 실추라는 막대한 손실을 입게 된다. 거기에 위조상품 판매자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하거나 신고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과 인력까지 소모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
새로운 위협: 이미지 무단 도용을 통한 정품 리셀링
최근 모든 브랜드 기업들이 공통적으로 겪고 있는 큰 문제가 바로 이미지 무단 도용을 통한 정품 리셀링이다. 이는 정품을 판매하면서도 브랜드에 심각한 피해를 끼치는 교묘한 형태의 침해 행위다. 일부 리셀러들은 브랜드 기업의 공식 제품 이미지나 마케팅 자료를 허락 없이 무단으로 사용하여 온라인 판매페이지를 구성한다. 겉으로는 정품을 판매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여러 문제점을 야기한다.
조잡한 판매 페이지: 무단 도용한 이미지들을 대충 편집하여 만든 상품페이지는 브랜드의 품격을 떨어뜨린다. 전문적이지 못한 디자인과 부정확한 정보는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에 대한 불신을 심어준다.
부실한 포장과 배송: 이들 리셀러들은 대부분 조잡한 포장재를 사용하거나 부실한 배송 서비스를 제공하여, 고객이 받는 상품의 전체적인 경험이 브랜드 기대치에 미치지 못한다. 정품임에도 불구하고 고객 만족도는 현저히 떨어진다.
가격 정책 혼란: 무분별한 할인이나 덤핑으로 브랜드의 가격 정책을 무너뜨리고 시장 질서를 교란시킨다. 이는 브랜드 포지셔닝과 프리미엄 이미지를 훼손하는 직접적인 요인으로 작용한다. 이러한 행위는 결과적으로 소비자들이 해당 브랜드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을 갖게 만들어, 정당한 공식 유통업체들과 브랜드 자체에 피해를 끼친다.
한국 스타트업 최초, 글로벌 불법판매 대응에 맞서다
변리사로 활동하던 나는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20년 위고페어를 설립했다. 당시 많은 기업의 IP 분쟁을 맡았는데, 인력으로는 이커머스의 거대한 바다에서 벌어지는 IP 이슈를 일일이 대응하기 불가능하다고 느꼈고, IP 문제를 해결하는 자동화 솔루션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위고페어는 한 마디로 AI 기반 온라인 불법판매 모니터링 및 단속 플랫폼이다. 기존 브랜드 기업 담당자들이 온라인 마켓을 일일이 들어가 불법판매 상품을 모니터링하고 정리하는 수고와 고통을 해결하기 위해 시작했다.
쿠팡, 네이버, 아마존, 알리바바, 쇼피, 라쿠텐 등 글로벌 주요 온라인 마켓 및 SNS 자동 탐색을 통해 불법판매 탐지와 신고까지 가능한 자동화 서비스다. 하루에도 수천 건씩 쏟아지는 온라인 게시물 속에서 불법판매 상품을 빠르고 정확하게 골라낸다.
상품 데이터를 자동으로 수집하고,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불법판매 상품을 자동으로 또는 선별한다. 자동화된 신고 프로세스를 통해 신속한 판매차단 신고가 가능하다. 신고된 상품들에 대한 처리상황과 주요 불법판매자들의 판매현황 및 그들의 글로벌 마켓마다 연계된 판매현황을 직관적인 UI/UX 화면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패션브랜드 기업 A와의 협업을 통해 6개월 만에 위조상품 유통을 98% 이상 감소시키고, 소비자들의 위조상품 관련 문의를 90% 이상 줄이는 성과를 기록했다. 또한 중국 이커머스 플랫폼에서 발견된 2000여 건의 위조상품 게시글을 단 24시간 이내 삭제하는 신속한 대응력을 선보였다.
위조상품이나 이미지 무단도용과 같은 온라인 불법판매는 계속 증가하고 있고 또 갈수록 교묘해지고 있다. 위고페어는 AI 기술 고도화를 통해 더욱 정교하고 빠른 위조상품 탐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특히 이미지 무단 도용과 같은 새로운 유형의 브랜드 침해에도 선제적으로 대응하여 K-브랜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안전하게 성장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자 한다. K-브랜드가 세계 시장에서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안전한 디지털 환경을 조성하는 것. 그것이 위고페어가 그리는 미래다.
김종면 위고페어 대표 Profile
주식회사위고페어 대표이사
특허법인 아이엠 파트너 변리사
전) 독일 Stolmar&Partner 파견근무
전) 한국IBM 시스템 엔지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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