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마켓 ➋] 거침없는 빅 브랜드 ‘리얼골퍼’ 놓고 대격돌
코로나19 엔데믹 이후 고금리 · 고물가로 소비심리가 크게 위축되면서 단단할 것만 같던 골프웨어 마켓이 답보 상태다. 2030세대 골퍼가 떠나면서 전체적인 인원은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골프를 즐기는 리얼골퍼들이 자리에 남아 있다.
시장을 선도하는 메이저 브랜드들은 리얼골퍼를 잡기 위해 다시금 브랜드 전열을 가다듬고 있다. 영 & 리치를 타깃으로 론칭 2년 만에 1000억 돌파라는 골프웨어 마켓의 새로운 역사를 쓴 ‘지포어’를 비롯해 어패럴부터 아이웨어까지 토털 코디네이션을 강조한 로저나인의 ‘PXG어패럴’ 등 업계를 선도하는 메이저 브랜드의 핵심 전략은 리얼골퍼 공략에 중점을 두고 있다.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대표 유석진)에서 전개하는 글로벌 럭셔리 골프 브랜드 ‘지포어’는 퍼포먼스 중심이었던 국내 골프마켓에 새로운 바람을 일으켰다. ‘파괴적인 럭셔리(Disruptive Luxury)’라는 명확한 콘셉트 아래 골프 신(scene)에서는 볼 수 없었던 35~44세 영 & 리치를 공략했다.
1000억 돌파 지포어 ‘영&리치’ 통했다
지포어는 론칭부터 ‘뉴 아이코닉 골프 브랜드’라는 브랜드 목표 아래 기획 · 디자인 · 채널 ·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사업부가 하나의 목표를 향해 일관된 목소리를 낸 결과 골프마켓에 디스럽티브 럭셔리라는 새로운 흐름을 창조해 냈다.
지포어는 한국 고객의 골프 열정을 바탕으로 크게 성장했다. 2023년 S/S 시즌부터 지포어코리아가 디자인한 상품이 미국과 영국 지포어 온라인몰을 통해 역바잉돼 판매되고 있으며, 현재 중국 · 일본 · 대만 현지 오프라인 매장에서도 지포어코리아가 디자인한 의류와 큐브백 등의 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미국 본사와 공동 기획한 ‘코리아 리미티드’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한국 시장을 타깃으로 출시한 큐브백과 데이팝 길티 골프화는 차별화된 상품을 선호하는 한국 소비자에게 어필되며 출시 즉시 완판을 기록해 브랜드 시그니처 아이템으로 자리매김했다.
글로벌 바잉 300% 성장, 국내 기획 적중
올해 S/S 시즌을 기준으로 글로벌 바잉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약 300% 성장했다. 한국이 만든 상품을 넘어서 브랜딩 경쟁력도 이미 글로벌에서 검증된 것으로 볼 수 있다. 현재 지포어 USA팀과 브랜드 확장에 대해 논의하고 있으며, 한국 기획제품을 바탕으로 원아시아(ONE ASIA) 전략이 가시적으로 나온 상태다. 한국의 디자인 · 매장 SI · 마케팅 등 새로 확장하는 영역에 적용할 예정이다.
지포어코리아는 현재 국내 수도권 및 지방 주요 광역시 백화점과 프리미엄 아울렛 등 총 30개 매장을 운영하며 럭셔리를 기반으로 한 오프라인 채널을 계속 확대하고 있다. 최근 인천공항 제2터미널 신세계면세점 복합패션매장 골프웨어 전용관에 입점하기도 했다.
지포어코리아는 한국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하고 있으며, 하반기에는 아트 토이 브랜드 ‘베어브릭’과 컬래버레이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영 & 리치 고객을 대상으로 지포어만의 파괴적인 럭셔리 마케팅을 계속해서 펼쳐나가며 강력한 팬덤을 구축할 계획이다.
상품력 높이는 말본골프, 헤리티지 내세워
하이라이트브랜즈(대표 이준권)의 미국 LA 기반 라이프스타일 골프웨어 ‘말본골프’는 권위 있는 클래식 라이프에서 영감을 받은 ‘헤리티지 컬렉션(Heritage Collection)’으로 또 한번 골퍼들을 사로잡을 계획이다. 차분하고 고급스러운 F/W 분위기를 말본의 디자인 감각을 더해 클래식한 스타일로 재해석했다.
그린과 레드 컬러를 메인으로 깊은 가을 컬러를 구현해 냈으며, 체크 패턴이 돋보이는 아이템을 선보인다. 절제된 디자인과 클래식한 색상이 단정하고 우아한 느낌을 주면서도 트렌디한 요소를 더하면서 골프 라운딩 시에도 화려함이 묻어나는 팬시한 제품들로 구성했다.
가을부터 초겨울까지 큰 일교차에도 필드에서 골프를 즐길 수 있도록 체온 유지에 도움을 주고 활동성이 뛰어난 기능성 아이템으로 구성했다. 말본만의 트렌디하고 감각적인 디자인을 적용해 필드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손쉽게 스타일링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며, 기존 퍼포먼스에 집중한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사이에서도 단연 주목받는다. 이를 통해 기능성과 패션의 균형을 맞춰가며 새로운 스타일과 감성을 찾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키고 있다.
64개점 운영, 퍼포먼스 + 라이프스타일 균형
여기에 골프공에서 영감을 받은 말본의 시그니처 버킷(Bucket) 캐릭터를 활용해 말본의 독특한 아이덴티티를 시각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각 시즌과 컬렉션의 테마에 맞춰 새롭게 지속적인 변화를 줘 소비자들과 즐겁게 소통하는 요소로 자리 잡고 있는 것이 강점이다.
말본골프는 현재 국내 64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매출 실적이 좋은 핵심 점포는 신세계백화점 강남점·대구점, 말본6451 플래그십스토어 등이다. 침체된 시장 상황 속에서 점포별 매출을 높게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는 진성 골프 고객을 위한 프로그램을 전개하며 고객들과 지속적으로 소통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이 말본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온·오프라인으로 고객을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예로 ‘말본6451’ 플래그십스토어에서 단독 컬렉션과 굿즈 개발을 통해 익스클루시브한 제품을 경험할 수 있게 하고 브랜드 스토리를 담은 재미있는 리테일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소비자들의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말본골프는 기존 유통망을 소비자와 소통하는 창구로 이용하고 이를 좀 더 효과적으로 관리하고 활용해 각 지점에 대한 내실을 다져 매출 활성화에 더욱 주력할 계획이다.
말본6451 플래그십, 소비자 소통 창구로
월별 신상품 론칭을 통해 지속적으로 고객의 관심도 유도하고 있다. 글로벌 컬래버 상품 출시로 트렌드에 맞는 신선한 제품을 선보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매장 매니저의 역량 강화를 위한 교육과 매장별 환경 개선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며, 브랜드의 신뢰도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PGA 제이슨 데이, LPGA 이정은6, KLPGA 전예성 등 국내외 유명 프로 투어 선수들과 의류 후원 계약을 통해 퍼포먼스 골프웨어로서 포지셔닝을 확고히 하며 끊임없는 이슈를 만들고 있다. 라이프스타일 감성 골프웨어와 퍼포먼스 중심의 골프웨어 이미지를 모두 확보하며 골프 시장 내에서의 말본만의 차별화된 콘텐츠로 글로벌 브랜드로 가치와 정체성을 확고하게 포지셔닝할 계획이다.
로저나인(대표 신재호)의 하이엔드 퍼포먼스 골프웨어 ‘PXG어패럴’은 PXG만의 독보적인 퍼포먼스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기 위해 이번 F/W 시즌 ‘퍼포먼스 의류 라인’을 강화한다. 디자인 포인트로는 블랙과 화이트 컬러를 중점적으로 사용하며 세련되고 유니크한 디자인과 스페셜 컬러로 포인트를 줄 생각이다.
PXG어패럴, 퍼포먼스 의류 라인 강화
의류 220SKU, 액세서리 130SKU, 선글라스 30SKU, 골프화 10SKU로 컬렉션을 구성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어패럴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의류와 함께 골프화, 선글라스까지 토털 코디네이션이 가능하도록 스타일링을 연출해 아이템 간 시너지를 높이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다.
PXG는 현재 국내에서 백화점 39개, 대리점 15개, 복합매장 2개, 아울렛 9개 총 65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는 매장당 효율을 높이고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 이미지 제고를 위해 기존 유통 수를 유지한다는 계획이다. 국내 프리미엄 골프 브랜드의 외형 매출의 한계를 인지해 매출 확대보다는 브랜딩에 집중한다.
올해 1~8월 기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대구점 · 광주점과 서울시 강남구 도곡동에 위치한 플래그십 ‘PXG 그라파이트’에서 점당 매출이 가장 높게 나왔다. 높은 매출을 유지할 수 있었던 이유로는 재고 로테이션을 통한 효율적 관리와 고객관리를 통해 백화점 내 시장점유율(MS) 상위권을 유지했기 때문이다.
도곡동 ‘PXG 그라파이트’ 점당 매출 최고
해외 유통으로는 미국, 영국, 캐나다, 일본, 중국, 대만, 베트남,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등에 매장을 보유하고 있다. 일본 직진출 준비와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지역에 대한 글로벌 비즈니스 체제를 마련하기 위해 관련 조직 구성과 시스템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PXG는 2020년경부터 현재까지 골프웨어 브랜드 평판지수에서 매달 1위를 차지하며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이를 가능케 한 것은 이색적이고 다양한 마케팅 프로모션을 통해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영역을 지속적으로 확장한 덕분이다.
최근 엔씨소프트의 온라인 게임 IP인 ‘리니지M’과 컬래버레이션 팝업을 진행한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 비롯됐다. 팝업을 통해 기존 골퍼를 넘어 이종업계 고객들에게도 큰 인기를 얻기도 했다.
타이틀리스트어패럴, 고기능성 상품 집중
아쿠쉬네트코리아(대표 최인용)의 ‘타이틀리스트어패럴’도 리얼골퍼를 겨냥한 고성능 퍼포먼스 의류를 선보인다. 컬렉션에는 ‘코어 무브먼트(Core Movement)’ 테마를 적용했다. 코어 무브먼트는 골프볼 코어를 감싸고 있는 레이어에서 영감을 얻어 변덕이 심한 가을 · 겨울시즌에 여러 옷을 겹쳐 입어도 편안한 스윙이 가능하도록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컬렉션 아이템은 ‘투어핏’과 ‘플레이’ 라인 투 트랙으로 전개한다. 투어핏 라인은 투어핏과 투어핏S 2가지로 또다시 나뉜다. 투어핏은 브랜드의 정통 헤리티지를 느낄 수 있는 ‘프리미엄 퍼포먼스’ 아이템으로 스트레치, 발열, 방풍 등 기능성에 집중했다.
투어핏S는 최고급 소재와 기능적 요소에 더욱 집중한 ‘슈퍼 프리미엄 퍼포먼스’ 제품이다. 이번 시즌 뛰어난 보온력과 골퍼의 움직이는 구조에 맞춰 스윙의 가용 폭을 극대화한 올 블랙의 다운과 패딩을 선보였다. 두 라인 모두 골퍼의 움직임을 고려해 최적의 스윙을 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신세계百 매출 강세, 비수기 제품 기획 적중
퍼포먼스에 트렌디함을 가미한 플레이 라인도 있다. 코어 무브먼트 테마 아래 고성능 퍼포먼스를 기본으로 하면서 모던한 외관과 다양한 컬러 팔레트를 활용한 아이템들로 구성했다. 편안하고 가벼운 스타일의 핏 변형으로 트렌디한 스타일링이 가능한 아이템부터 혹한기 라운딩에 대비한 기능성 아이템까지 다양한 옵션을 제안해 리얼골퍼를 사로잡을 계획이다.
타이틀리스트는 국내에서 96개(정상 83개, 상설 13개) 매장과 중국 상하이에서 2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는 매장은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 대구점 · 광주점이다. F/W 시즌 초반, 변화하는 기온을 고려해 여름 반팔 제품을 생산 · 출고하며 매출이 부진할 수 있는 늦여름부터 초가을 시기에 추가적인 매출을 확보한 것이 주효했다.
이전 기사
[골프웨어마켓 ➊] 메이저 VS 포텐셜, 5조 골프웨어 마켓 현주소
다음 기사
[골프웨어마켓 ➌] 강력한 한 방! ‘포텐 골프’, 달린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