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진출 ACC 브랜드 ➋] 외국 관광객 몰리는 쇼룸 어디?
전통 한옥이 밀집돼 있는 북촌과 서촌에는 한국의 전통이 묻어나 있어 이곳에 핫한 매장들이 즐비하다. 대형 플래그십스토어 형태부터 골목골목에 나지막하니 존재하나 사람들의 발길을 멈추게 하는 편집 매장까지.
본래 외국 관광객이 우리나라에 방문하면 한 번쯤 들르는 유명장소이기도 하지만, 서촌과 북촌을 중심으로 국내 잡화 브랜드 매장들이 하나둘 터를 잡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주요 ‘쇼핑코스’로 떠올랐고 평일 낮에도 다양한 나라의 사람들이 이곳에 모인다.
특히 유명한 관광코스보다도 로컬 소비자가 찾는 곳을 가고 싶어 하는 외국인들이 부쩍 늘었다. 그래서일까? 눈에 띄는 대형 매장은 물론 골목길 조용한 곳에 자리 잡은 이색 ACC 매장까지 해외 고객들로 가득하다. 외국인 관광객을 사로잡은 대형 플래그십스토어를 비롯해 곳곳에 보물처럼 발견할 수 있는, 그렇지만 이미 명소로 자리 잡은 핫한 ACC 쇼룸을 소개한다.
플리츠마마ㅣ옆집 같은 친근한 한옥 스토어
‘플리츠마마 이웃’이라는 플래그십스토어 이름과 걸맞게 옆집 같은 느낌의 한옥 공간이 사람들의 시선을 멈추게 한다. 한국의 전통요소가 녹아 있는 한옥 공간에 플리츠마마의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의 제품들이 전시돼 즉흥적으로 발길을 돌려 들어오는 사람들이 많다. 실제로 방문하는 고객 중 해외 관광객 비중이 50%를 넘는다.
특히 성수동이나 한남동 같은 소위 핫한 곳을 첫 플래그십스토어로 선택하지 않은 이유는 오래오래 곁에 머물 수 있는 공간을 찾다 이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또 곳곳에 한옥이 있는 삼청동을 보면서 옛 모습은 그대로 살리면서도 새로운 쓰임새를 찾는 브랜드 결과 딱 맞다고 생각해 지금의 삼청동에 터를 잡았다.
한옥 중앙에는 정원이 있고, 툇마루에 앉아 가을 햇살을 그대로 느낄 수 있는 공간들이 인상 깊다. 또한 플리츠마마의 지속 가능성을 보여주는 전시공간인 ‘별당’, 제품들을 볼 수 있는 ‘사랑채’, 지하에는 브랜드 탄생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과정을 보여주는 ‘아랫방’이 있다. 단순히 세일즈 공간이라는 것을 넘어 버려지는 것들이 새로운 쓰임을 찾아 아름다운 가방으로 만들어지기까지의 모습을 느낄 수 있다.
주소 l 서울시 종로구 북촌로5길 58
운영 시간 l 11:00~20:00
삭스타즈ㅣ한국적인 공간 안 레그웨어 전문숍
한국적이면서도 세련된 느낌을 동시에 받을 수 있는 레그웨어 매장이 있다. 서촌에 자리 잡은 삭스타즈 매장은 다채로운 종류의 레그웨어를 판매한다. 인위적이지 않은 자연스럽고 트렌디한 공간에서 감각적인 무드의 양말 제품을 만나볼 수 있는 한국에 흔치 않은 매장이다.
2층 주택을 개조해 재탄생한 곳으로 도심지 한복판 로컬의 특징이 잘 묻어나 있는 서촌의 특징이 고스란히 이곳에도 담겨 있다. 곳곳에서 느낄 수 있는 고즈넉한 감성도 매력적이지만 이 감성은 서비스에도 드러난다.
공간과 같은 느낌을 반영해 과한 친절이나 혹은 시크함보다 조곤조곤하면서도 따뜻함이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려고 노력한다고 한다. 경복궁과 가까워 접근성이 높아 외국인 관광객들에게 반응이 좋다. 의류 매장에서는 소량의 아이템으로 취급되던 레그웨어가 건물 전체에 감각적으로 디스플레이가 돼 있다는 것만으로도 한 번쯤 가 볼 만한 곳이라는 느낌을 물씬 풍긴다.
주소 l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6길 9
운영 시간 l 12:00~19:00
흐꺙ㅣ서촌 속 작은 ‘파리’
프랑스 수제화를 만날 수 있는 ‘흐꺙’의 오프라인 쇼룸은 가장 한국적인 서촌에서 만날 수 있는 작은 ‘파리’다. 계단을 올라가 2층에 들어서자마자 물씬 느껴지는 이색적인 공간은 오히려 서촌만의 여유로우면서도 오래 변화하지 않는 분위기와 잘 어우러진다.
이 공간은 실제로 파리에 있는 스튜디오 아파트먼트를 생각하면서 구상했다고 한다. 화이트 톤의 벽면과 몰딩, 헤링본 원목 바닥과 빈티지한 카펫을 함께 배치해 친구 집에 놀러 온 듯한 친숙한 분위기를 풍긴다.
아시아에서 유일한 흐꺙 오프라인 쇼룸에 방문하는 고객의 절반 이상이 외국인 관광객이라고. 중국과 일본 고객 비중이 가장 높으며 최근 들어서는 아시아권 외에 다양한 국적의 관광객이 이곳을 찾고 있다고 한다. 매 시즌 다채로운 컬러와 다양한 상품을 선보이고 있어 이곳을 찾는 국내외 손님들로 항상 북적인다.
주소 l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 38 2층
운영 시간 l 11:00~20:00
팔러 베스티스ㅣ‘고전 브랜드 여기에’ 수제화 전문 편집숍
남성 수제화 편집숍 ‘팔러 서촌’은 제화 매장으로 익숙하게 연상되는 인테리어와 구성에서 벗어난 독창적인 공간으로 시선을 끈다. 특히 매장 중앙에 위치한 금속 구조물이 눈에 띄는데 이것은 내부의 고객들에게는 독립성을, 외부 고객에게는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 위한 장치다.
금속 구조물 안에서 편안하게 둘러보고 착용해 볼 수 있고 외부에서 봤을 때 유니크한 인테리어의 한 구성으로 느껴지게 한다. 이 편집숍은 서촌의 특징과 닮았다.
서울의 중심에 있지만 많이 변화하지 않는 지역이라는 점이다. 이 편집숍은 트렌디하고 독창적인 공간 속에서 오랜 역사를 가진 고전 브랜드들만을 취급하고 있다. 이 매장의 정체성과 가장 부합되는 곳이면서 또 회사 구성원 모두 서촌을 좋아해 이곳을 선택했다고 한다. 경복궁 주변의 랜드마크 위주로 머물던 외국인들이 이제는 로컬로 유입하려는 경향이 높아짐에 따라 이곳을 방문하는 외국인 비중도 점차 증가하고 있다.
주소 l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10길 24
운영 시간 l 11:00~20:00
쿠에른ㅣ‘코리아 모더니즘’ 키워드 슈즈숍
프리미엄 가죽 슈즈 브랜드로 유명한 ‘쿠에른’은 지난 6월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4층 규모 시그니처 스토어를 오픈해 주목을 받았다. 쿠에른이 시작한 곳이자 브랜드 에티튜드의 기원이 되는 삼청동에 터를 잡고 새로운 도약을 꿈꾸고 있다.
이곳은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삼청의 문화적 특색을 담은 ‘코리아 모더니즘’을 키워드로 미니멀한 공간에 한국적인 미감을 더했다. 한국의 전통 놋그릇에서 영감을 얻어 대장장이가 두드리듯 표면을 재가공한 신주를 조형적 요소로 활용했으며 한옥의 문살 느낌을 살려 천장에는 바리솔 조명을 달아 공간의 질감을 우아하게 살렸다.
마치 갤러리의 작품을 감상하듯 슈즈를 보고 경험할 수 있으며 브랜드 철학 또한 이곳 쿠에른 삼청에서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지난 7월에는 3층에 카페 쿠에른도 첫선을 보이며 다양한 방식으로 브랜드를 경험할 수 있도록 그 영역을 확장했다.
주소 l 서울 종로구 북촌로 5길 36
운영 시간 l 10:30~20:00
투티에ㅣ유럽 + 한국 동시에, 핸드백 스토어
앞을 보면 한국의 경복궁을, 다시 돌아보면 유럽 감성을 동시에 느낄 수 있는 이곳은 ‘투티에’ 소격동 플래그십스토어다. 빈티지한 무드에 클래식한 디자인을 살린 다채로운 핸드백 상품들을 선보여 온 투티에는 공간에도 이 브랜드가 추구하는 아름다움이 그대로 담겨 있다.
투티에의 핸드백과도 어울리는 유럽풍 가구들이 곳곳에 배치돼 특유의 감성을 더 완벽히 구현해 브랜드 정체성을 더욱 또렷이 느낄 수 있다. 다양한 크기의 거울들은 셀프 포토 스폿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곳 주변에 미술관과 갤러리가 밀집돼 있는 만큼 전시를 관람한 후 투티에를 찾는 고객이 많으며, 경복궁을 찾은 외국인 관광객도 자연스럽게 이곳에 발을 멈춰서 사진을 찍는다.
주소 l 서울 종로구 삼청로 52
운영 시간 l 12:00~20:00
댄싱그랜마ㅣ‘할머니 집’ 연상 핸드메이드 전문숍
핸드메이드 제품들로 가득 찬 공간 ‘댄싱그랜마’. 빠르지도 느리지도 않은 서촌과 이 브랜드의 무드는 닮아 있다. 이 브랜드는 할머니가 될 때까지 쓰고 싶은 물건을 만든다. 주로 손뜨개 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더 오래 사용할 수 있기를 바라며 A/S에 특히 신경을 쓰고 있다.
핸드메이드 제품들을 취급하는 만큼 공간도 포근한 느낌이 물씬 풍긴다. 마치 할머니 집에 온 듯한 따뜻한 분위기를 전하기 위해 스태프 모두가 친근하게 말을 건다고. 또 구석구석 귀여운 오브제를 찾아보는 재미도 이곳의 특징이다.
3층에 위치하고 있는 이 쇼룸에서 내려다보는 서촌 풍경도 색다르다. 그래서일까? 외국인 관광객들이 테라스 너머의 한옥 지붕 뷰를 좋아한다고 한다. 아담하지만 아늑한 이 공간에서 ‘귀여운 할머니’를 꿈꾸는 사람들을 기다리고 있다.
주소 l 서울 종로구 자하문로5길 11 3층
운영 시간 l 13:00~19:00(매주 월요일 정기휴무)
닥터마틴ㅣ‘경험’ 초점, 닥터마틴 삼청
핫한 상권 내 지속적으로 스토어를 내며 접점을 넓히고 있는 ‘닥터마틴’. MZ고객 유입 강화의 일환으로 지난해 서울 종로구 삼청동에 ‘닥터마틴 삼청점’을 열였다. 이 브랜드의 상징인 옐로 웰트 스티치를 연상케 하는 포인트들이 눈에 띈다.
내부로 들어서면 넓고 긴 공간 안에 닥터마틴의 신발부터 가방 등 다양한 카테고리의 상품들을 전개하고 있다. 또한 보통 매장에서 흔히 볼 수 없는 ‘메이드 인 잉글랜드’ 라인이나 컬래버레이션 상품도 다채롭게 선보이기 때문에 이곳을 ‘꼭’ 찾아야 하는 이유가 되고 있다.
‘상품 판매’를 위한 공간보다 ‘경험’에 초점을 맞춘 콘셉트 스토어인 만큼 이곳에서 행사도 주기적으로 개최한다. 협업 론칭을 기념한 DJ파티부터 갤러리 전시까지. ‘다음엔 어떤 것을 보여줄까?’라는 기대감을 심어줄 수 있는 색다른 이벤트를 통해 이곳 닥터마틴 삼청점의 매력을 더욱 부각한다.
주소 l 서울 종로구 북촌로5길 13
운영 시간 l 11:00-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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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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