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웨어 디렉터⑦] 이성인, 거품없는 진정성 승부
"디자인은 매우 주관적인 분야라 리더의 말이 모두 맞다고 할 수 없다. 디자인 팀장은 참신한 의견을 모두 듣고 가장 효율적으로 상품에 녹여내는 포용성을 갖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물론 가볍게 흔들리지 않도록 ‘진정성’을 유지하는 것은 기본이다."
이성인 팀장이 없는 ‘데상트골프’는 상상하기 어렵다. 김훈도 대표 주도 하에 2명의 의류 디자이너와 신발 디자이너와 MD 각 1명씩 총 5명의 멤버가 론칭 준비를 하던 2014년부터 지금까지 데상트골프의 디자인을 책임지고 있기 때문이다. 원단부터 패턴, 디자인까지 ‘기술 집약’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유연하게 트렌드를 입혀 ‘데상트골프스러운’ 룩을 만드는 것이 고스란히 그의 손에서 이뤄진다.
이 팀장은 2010년 데상트코리아 공채 2기로 입사해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한국 대학에서 의상학과 졸업 후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문화복장대학원에서 ‘패턴’을 전공했는데, 이후 자신의 패턴 능력을 살릴 수 있는 옷으로 스포츠웨어를 생각하고 일본 골드윈 사(社)에서 인턴으로 들어갔다.
그곳에서 사귄 일본인 친구들이 인턴 이후 입사하고 싶은 곳으로 ‘데상트’와 ‘아디다스’를 꼽았는데 우연히 학교 1층 공고에 붙은 데상트코리아의 공채 공문을 발견한 것이 현재까지 그의 ‘평생 직장’을 만나게 된 계기다.
회사 동료들이 말하는 이 팀장의 강점은 바로 ‘다양한 의견을 수용하고 반영하는 능력’이다. 그는 “디자인은 매우 주관적인 분야라 내가 하는 것이 100%라고 할 수 없다. 신입들의 아이디어가 훨씬 좋을 수 있기 때문에 잘 듣고, 그들의 의견을 받아들여 브랜드 스타일로 녹여내는 것이 내 일이다”라고 말한다.
팀원부터 팀장까지 경험해 본 결과 어느 정도 필터링한 가이드를 주고, 일의 주도권을 갖게 하는게 훨씬 업무 성취도가 높았다는 것. 수동적인 업무 스타일을 기피하는 그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다. 이 때문에 팀원들에게는 침착하면서도 포용력 높은 팀장의 모습이지만, 디자인 팀의 의견을 내세워야 하거나 방향성이 잘못됐다 싶을 때는 의외의 파이터 기질을 발휘해 회사 내에서도 그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
이 팀장의 이런 업무 스타일과 성향은 데상트골프 론칭을 경험하면서 구축된 것이라고 한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작업이었고 잦은 출장과 야근으로 고단했지만, 연차 대비 많은 경험과 보람을 얻을 수 있었다. 특히 김 대표가 그의 일본어 실력과 패턴 강점을 눈 여겨 보고 데상트골프 론칭 전 일본 본사에 파견 근무를 보내 직접 현장을 배우게 하고 소통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한 것을 보고, 자신도 후배들에게 많은 기회를 주는 리더가 되고 싶었다고.
앞으로의 목표는 골프웨어 붐에 흔들리지 않도록 ‘거품 빠진 진정성’을 가지고, 기술을 강조한 퍼포먼스웨어라는 기반 위에 최근 골프웨어 트렌드인 ‘착장’ 위주의 상품 구성을 가미하는 것이다. 너무 기능만을 강조하기 보다 기능은 기본으로 두고 그 위해 컨템퍼러리 무드의 디자인을 입혀 소비자들이 다양하게 접근할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패션비즈=곽선미 기자]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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