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50% 역대급 하락세, 스포츠 시장 빨간불
새로운 미래에 대한 희망으로 시작한 2020년이 코로나19라는 악재를 만나 언제 끝날지 알 수 없는 불안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사회적 거리두기, 재택근무, 자가격리 등 활동을 제한하는 사회적 약속들이 이행되면서 패션 시장도 매출 악화 직격탄을 맞았다.
타 복종은 물론 꾸준히 상승세를 유지하던 스포츠 시장도 그간 볼 수 없던 큰 폭의 하락세를 기록해 불안감을 증폭시키고 있다. 아웃도어 시장은 붐 현상마저 중단됐던 지난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에 이어 두번째 타격이다.
실질적으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적극적으로 실행하고 있는 3월달 들어 보름간(1~15일 기준) 전년대비 스포츠 브랜드들은 백화점 기준 점평균 -50.6%,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전체 매출 기준 -39.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S/S 시즌이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시점임에도 역대급 매출 하락세를 기록한 것.
스포츠 온라인 판매, 무서운 하락세 완충 역할
뉴발란스부터 휠라까지 대표적인 스포츠 브랜드들의 3월 보름간 매출은 적게는 -9.3%에서 많게는 -73%까지 떨어졌다. 특이점은 백화점몰에서 판매 중인 일부 브랜드들은 오프라인에서 큰폭으로 떨어진 매출을 보완할 수 있었다는 점이다.
케이스위스의 경우 온라인 정상 매출이 전년대비 106% 늘었다. 결과적으로 전체 정상 매출이 29% 성장해 큰 폭으로 떨어진 행사 매출 대비 전체 매출 하락폭을 -9.3%로 줄일 수 있었다. 아식스도 온라인 정상 매출이 111% 증가해 전체 정상 매출이 4% 늘었다. 결과적으로 온오프라인 전체 매출은 -10.4% 떨어지는 것으로 비교적 선방할 수 있었다.
뉴발란스는 온라인 정상 판매가 29%, 다이나핏은 온라인 행사 매출이 86% 늘었다. 언더아머도 온라인 정상 매출이 38% 늘었고, 카파는 전년 동기간 대비 온라인 행사 매출이 17% 증가했다.
아웃도어, 중장년층 오히려 소비심리 회복세?!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상황도 좋지 않다. 하락폭의 차이가 큰 스포츠 시장 대비 아웃도어 브랜드들은 최소 -35.6%에서 최대 -52.6%로 평균적인 하락폭이 큰 편이다. 이례적으로 '디스커버리익스페디션'은 전년대비 동기간 매출이 4.9% 늘어 주목할 만 하다. 타깃 연령층이 상대적으로 넓고, 전년 같은 시기 대비 스니커즈 판매율이 높았던 점이 매출 신장에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흥미로운 점은 3월 들어 1주차, 2주차의 매출 현황에 차이가 있다는 점이다. 전년대비 낮은 매출인 것은 동일하지만, 3월 1주 대비 2주차의 매출은 오름세를 기록했다. 디스커버리와 컬럼비아 등 젊은 소비층을 주로 공략하는 브랜드는 1주차 대비 2주차 매출 마이너스 폭이 커진데 반해, K2는 36.3%, 코오롱스포츠 16.5%, 네파 12.6%, 블랙야크 10.6% 노스페이스는 6.9% 신장세로 돌아섰다.
북한산 국립공원 아래 모인 아웃도어 브랜드 점주들의 의견에 따르면 사회적 거리두기 기간이 길어지면서 무료함을 느낀 중장년층이 비교적 안전함이 보장되는 '탁 트인 야외공간에서의 활동 및 산책'을 자주 하게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 2월말 대비 북한산 국립공원을 찾는 중장년층 혹은 중장년층과 자녀 세대의 유입이 늘어나면서 이들의 아웃도어 의류 및 신발 구입 빈도가 자연스레 증가했다고.
오랜 개학 연기로 방학이 길어진 10대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 중인 2030대들이 온라인 소비를 늘리면서도 운동복 등의 소비는 줄이고 있는 반면, 중장년층들의 소비 심리는 약간 상승세로 돌아섰다는 반가운 신호일 수도 있다는 것.
그렇지만 코로나19 확산 사태가 오래 지속될 경우 스포츠와 아웃도어 브랜드들의 연이은 매출 하락세를 피할 수 없는 부분이다. 특히 생산과 소재 수급이 자체적으로 이뤄지지 못하는 브랜드들의 경우 현재의 판매 부진은 물론 다음 시즌 준비도 원활치 못해 코로나19가 잡힌 이후에도 타격을 면치 못 할 수 있다는 불안감이 있다. '홈트레이닝' '나홀로 운동' 등 여러가지 이슈를 만들어 판매를 촉진시키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으에도 당분간 시장 상황이 악화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는 것이 업체 관계자들의 의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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