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혜진 CD, '유니버스오브유니폼'으로 새 판 짠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4.01.03 ∙ 조회수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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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 홀로그램 런웨이 쇼 등을 진행해 국내외 이목을 집중시킨 아티스트메이드(대표 홍혜진)의 홍혜진 대표가 이번엔 브랜딩 유니폼 디자인 제작 간편 서비스 '유니버스오브유니폼'을 론칭해 화제다. 단순 제작 서비스가 아닌 이것에 '패션테크'를 접목, 유니폼 시장의 패러다임을 바꾸기 위한 첫 발걸음을 떼었다.

유니폼 시장은 패션마켓 전체 54조 규모 중 6조 원 이상을 차지할 만큼 그 규모가 작지 않지만 2024년 현재까지도 제작 방식, 디자인, 영업 모두 '일률적'이다. 이러한 기존 유니폼 공정을 아예 탈피하고 '디지털 방식 도입'이라는 새판을 짰다. 이러한 결과 빠른 시간, 합리적인 비용으로 브랜딩에 맞춘 디자인 설계 유니폼 제작이 가능하게 된 것.

여성복 디자이너로 유명세를 탄 홍혜진 대표가 '유니폼 플랫폼'을 론칭한 사실도 이례적이나, 이미 신사업 기획은 3년 전부터 진행됐다고. 그간 홍 대표의 발자취를 보면 유니폼 사업 시작에 대해 쉽게 고개가 끄덕여지는데, 이미 유니폼 디자인 횟수만 116건, 누적 거래액은 34억 원이 넘어섰다.

유니폼 디자인 횟수만 116건, 거래액은 34억

이전 아이돌들의 앨범 디렉팅부터 무대의상 등 활발히 프로젝트를 진행했으나 유니폼 디자인은 미국 화장품 기업 프레쉬가 첫 시작이었다. 홍혜진 대표는 “프레쉬가 한국에 처음 들어왔을 때 유니폼을 도입하고자 했고 그때 처음 유니폼 디자인 제안을 받게 됐다. 유명 유니폼 디자이너 2명과 함께 나란히 나의 디자인도 올라가게 됐는데 내 디자인이 선택됐다”라고 회상했다.

당시 '유니폼' 디자이너가 아닌 여성복 디자이너가 제작한 유니폼은 확실히 눈에 뜨였던 것. 프레쉬 유니폼을 채택된 후 이 착용하는 근무자의 호응은 물론 소비자에 대한 반응도 높았다고. 이때부터 다양한 브랜드에서 유니폼 의뢰가 쏟아지기 시작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인 하나은행 유니폼은 3개의 업체를 비딩 했는데 그중 홍 디자이너 유니폼이 70% 압도적 득표를 했고 이후 유니폼 폐지되기 전까지 그녀가 디자인한 유니폼을 활용했다.

이후 스와로브스키, 롯데 서울스카이, 삼성이노베이션 뮤지엄 등 내로라하는 기업들의 유니폼을 제작하며 포트폴리오를 차근차근 쌓아 올렸고 이를 바탕으로 유니버스오브유니폼은 2023년 11월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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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제작 방식에 '디지털' 도입, 디자인 모듈 6000개 보유

이에 홍 대표는 전 제작 방식에 디지털 방식을 도입해 차별화된 브랜딩 디자인 설계 유니폼 제공을 시간& 비용을 최소한을 절약할 수 있도록 시스템을 구축했다. 특히 전 제작 방식에 디지털을 도입할 수 있는 이유는 디자인팀 전체가 3년 넘게 3D디자인 교육을 진행, 수료했다. 빠르게 디지털 방식으로 도입해 대부분 핸드드로잉으로 작업하는 기존 여성복 브랜드와 다르게 디지털 방식으로 디자인 아카이브를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유니폼 디자인에도 접목할 수 있었던 것.

현재 3D프로그램을 사용한 디자인 모듈(칼라, 소매 포켓 등 디자인 개별 요소의 각 파트들의 명칭)을 6000개 이상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조립하여 디자인 및 샘플을 진행한다. 디자인들의 조합으로 100만 가지 이상의 의상 디자인 도출이 가능하다. 이로 인해 소량 제작이 가능하고 불필요한 샘플 과정을 대폭 축소 가능하다. 디자인 컨펌, 결제만 진행하면 제작부터 납품까지 '원스톱'으로 전개할 수 있다. 일반 직원도 누구나 인수인계나 특정 교육이 없이도 용도, 예산 등 기본적인 정보를 입력한 발주서를 보내면 유니폼 제작 의뢰가 가능하다.

그녀는 “이때까지 유니폼은 샘플 제작 비용이 비싸다 보니 한 개만 제작 후에 대표에게 바로 컨펌받는 시스템이었다. 하지만 유니버스오브유니폼은 모든 샘플을 3D로 디자인하고 있기 때문에 여러 가지 시안을 제안할 수 있으며 수정도 단기간에 가능하다”며 “플랫폼 내 기능으로 기업 내 의사결정을 합리적으로 할 수 있도록 투표를 할 수 있는 기능, 직원 의견을 수립할 수 있는 프로세스, 실제 직원의 얼굴을 3D 디자인에 합성해 보여주는 등의 서비스, 실제 근무지 합성 서비스까지 구축했다”라고 말했다.

내부 기능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글로벌 진출도

유니폼 디자인 납품 후 만족도 조사 및 각 업계마다의 선호 유니폼 디자인&컬러 데이터를 수집, 향후 유니폼 특화 디자인 알고리즘 관련 기술특허를 출원할 예정이다. 기존 기성복의 경우 개인의 성향을 반영해 의류를 구매하기 때문에 패션을 큐레이션 하는 것은 '불가능'에 가까웠다.

이례적인 사례로 유니폼은 개인의 성향을 배제하고 회사의 브랜딩에 의해 정해진 특정한 의류이기 때문에 데이터 추출이 가능하고 이를 객관적인 자료로 쓰기에 적합한 것. 향후 유니버스오브유니폼에서 쌓인 빅데이터를 활용해 각 업장에 맞는 디자인을 자동으로 추출, 선택할 수 있는 기술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외에도 올해 상반기 내에 특정 움직임(앉았다 일어나기, 쪼그려 앉기)을 행 하였을 때 의상이 어떻게 변화하고, 이미지적으로 어떻게 보이는지에 대한 기능과 다양한 몸무게에 따른 유니폼 모습 등을 볼 수 있는 기능도 함께 개발 중이다. 한편 글로벌 진출도 가속화한다. 한국 시장에서 본격적으로 입지를 다진 후 올해 중화권 등 글로벌 시장까지 사업을 확장할 계획이다. [패션비즈=이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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