佛 라사마리텐백화점, 농성으로 임시 폐업

    이영지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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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2.12.30조회수 30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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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랑스 파리 중심에 위치한 울트라럭셔리 라사마리텐(La Samaritaine)백화점이 좌파 노조와 이들과 연합한 일부 백화점 직원들의 농성으로 매출에 가장 중요한 크리스마스 시즌에 매장을 임시 폐점했다.

    프렌치 럭셔리 자이언트 LVMH 그룹 보유로 지난 16년간 리노베이션 작업을 통해 2022년 6월 그랜드 오픈한 이 백화점은 리뉴얼 작업으로만 약 7억5000만 유로(약 1조149억원)라는 천문학적인 금액을 투자해 새롭게 단장해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이 오픈식에 참석하는 등 업계의 화제몰이가 됐다.

    “라사마리텐은 부를 상징하는 상징적인 장소다. 여기 모인 대다수의 직원들은 이곳 백화점에서 판매하는 제품을 구매할 만한 여력도 없다”라고 극좌파 노조 CGT(confédération générale du travail; 노동총연맹) 소속의 아마 라가는 말했다.

    이번 파업에 CGT 노조 멤버와 직원 등 약 200~300여 명의 노조원들이 모였다고 CGT는 자체적인 조사를 통해 밝혔다. 백화점 임직원들이 오전에 백화점을 닫은 후에도 노조 엠블럼이 부착된 붉은 조끼를 입은 이들이 럭셔리 핸드백이나 메이크업 코너, 고급 의류 디스플레이 중간 중간 자리 잡고 농성을 이어갔다.

    “여기 모인 대부분의 농성자들은 라사마리텐의 직원이 아니다”라고 백화점의 임원진들은 성명을 통해 말했다. 이들은 “안전을 이유로 고객들과 직원들이 대피했다”라고 덧붙였다.

    1870년 어네스트 코냑(Ernest Cognacq)과 마리 루이스 제(Marie-Louise Jaÿ)가 설립한 라사마리텐은 파리 1구 센 강변의 인접한 곳에 위치해 특히 옥상 전망대는 퐁네프 다리와 센 강이 보여 명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아르누보와 아르데코 스타일을 간직한 역사적인 건축물로 현재 파리에 남아 있는 백화점 중 같은 LVMH 그룹 보유의 르봉마르셰를 제외하고는 가장 오래된 백화점이기도 하다.

    한편 매해 크고 작은 파업이 이어지는 프랑스는 올해 연간 6%에 달하는 인플레이션으로 여러 경제와 산업 분야에서 임금 상승 관련 파업이 이어지고 있다. 프랑스 철도청(SNCF)에 속한 다수의 기차 역무원들과 티켓을 검사하는 검사원들이 프랑스의 가장 중요한 명절인 크리스마스 연휴가 시작되는 주말 금요일부터 파업을 시작해 장거리 운행 기차 5대중 2대가 취소되는 등 대혼란을 겪기도 했다. [정리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사진_ 라사마리텐 내부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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