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현대•롯데백, 여성복 MD 승부수는?
롯데, 현대, 신세계 빅3 백화점이 소위 말해 핫한 여성복 브랜드를 유치하기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2030 여성들에게 인기 있는 온라인 브랜드를 선점하기 위해, 리뉴얼 이슈에 맞춰 발빠른 움직임을 보인다.
세 백화점이 선점하기 원하는 브랜드는 대체적으로 동일하지만, 그 방식은 조금씩 다르게 나타나고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캐주얼 보다 ‘컨템 스타일 브랜드’에 집중했다. 상대적으로 가격대와 타깃 연령이 높은, 감도 중심의 여성복 브랜드에 초점을 맞췄다.
이번 하반기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5층 여성층을 ‘뉴 컨템’이라는 이름으로 신규 오픈한 것처럼, 주요 점포에 강남점 모델을 확장한다. 내년에는 본점과 경기점, 그리고 센텀시티점에 대규모 리뉴얼이 잡혀 있는 만큼 이들 점포를 중심으로 여성복 MD 또한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
강남점은 이번 리뉴얼에서 ‘렉토’ ‘아모멘토’ ‘르비에르’ 등 여러 브랜드의 첫 백화점 매장을 확보하며 차별화된 콘텐츠를 만들었다. 이번 강남점에서의 성과를 바탕으로 입점 브랜드의 추가적인 매장 확장을 논의한다.
특히 계열사로 편입된 ‘W컨셉’과 적극적으로 협업해 W컨셉의 오프라인 스토어를 단독으로 확장하고 있다. 경기점과 대구점, 강남점에 차례로 매장을 열었으며, 20개 인기 브랜드를 선정해 운영하고 있다.
신세계 컨템, 현대 영캐주얼 유치 두각
현대백화점은 온라인에서 떠오른 핫한 ‘영캐주얼 브랜드’를 확보하는 데 성과를 드러내고 있다. 대구점은 지하 2층 플레이그라운드에 ‘29CM’ ‘마뗑킴’ ‘보카바카’ ‘루에브르’ ‘L.E.E.Y’ ‘라인스튜디오원’ ‘리스트’ ‘구호플러스’를 입점시켰다. 특히 경기도 판교에 있는 핫플레이스 ‘호텔더일마’를 백화점 유통 모델로 처음 입점시키기도 했다. 호텔더일마는 패션 편집숍 ‘더일마’의 새로운 버전으로 레스토랑과 라이프스타일 콘텐츠, 패션을 묶어 선보이는 공간이다.
이처럼 현대백화점은 F&B 콘텐츠를 갖고 있는 브랜드들을 패션과 함께 수용하는 데 적극적이며, 패션외에도 다양한 콘텐츠를 보여줄 수 있는 브랜드에게 적극적인 입점 제안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백화점은 여성복 MD와 유니크한 영 콘텐츠를 믹스해 새롭고 유니크한 경험을 주는 데 더욱 초점을 맞춘다. 입점 브랜드 자체도 중요하지만, 고객에게 현대백화점 자체를 신선하고 유니크한 콘텐츠가 있는 곳으로 인식시키는 데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또한 사입 중심으로 움직이는 자체 편집숍 ‘피어’를 통해 ‘마르디메크르디’ ‘더오픈프러덕트’와 같은 핫 브랜드를 해외 브랜드와 함께 선보인다. 내년 1월 더현대서울 여성복 영캐주얼 MD 리뉴얼을 예정하고 있으며, 이때도 핫한 영캐주얼 브랜드들이 입점될 예정이다.
롯데, 100평 규모 '하고하우스' 오픈
롯데백화점은 잠실점에 ‘WMM’과 ‘보카바카’ 모노숍 오픈을 시작으로 하고앨엔에프와 협업해 330㎡(100평) 규모의 대규모 편집숍 ‘하고하우스’를 오픈, 이를 통해 다양한 브랜드를 흡수한다.
지난 4일 금요일 롯데백화점 인천점에 첫 오픈한 하고하우스는 하고앨엔에프에서 투자한 여성복 브랜드 일부와 온라인 플랫폼 하고에서 반응이 좋은 브랜드를 함께 구성했다. 어플리케이션을 다운 받아서 디스플레이된 상품을 바로 결제하거나 재고가 있는 일부 상품은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모노숍 형태는 아니지만 넓은 평수의 매장에서 10개 내외 인기 브랜드 상품을 보여준다. 매장 면적이 넓어 브랜드 당 넓은 공간을 활용, 모노숍에 버금가는 스타일 수를 확보했다.
이번 오픈을 시작으로 부산점과 잠실점에도 하고하우스를 확대하며, 주요 점포에 인기 브랜드의 모노숍을 확장하는 것에도 사활을 걸고 있다.
롯데백화점 본점의 경우 여성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강화하기 위해, 본점과 연결된 ‘에비뉴엘’ 4층의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롯데백화점 2층 여성 해외패션으로 이동시키는 전략을 취하기도 했다.
세 백화점 모두 명품과 해외 컨템퍼러리 브랜드를 최대한 강화하는 것을 기본으로, 온라인에서 성장한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를 흡수하려 한다. 신세계백화점은 컨템, 현대백화점은 영캐주얼과 유니크한 콘텐츠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하고와의 협약을 통한 대형 편집숍을 유치해 인기 브랜드를 집약적으로 선보인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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