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상장사 ‘A급 성적표’ 이대로?!
3高 따른 경기침체 우려 속 부익부 심화

김숙경 발행인 (mizkim@fashionbiz.co.kr)|22.10.01 ∙ 조회수 12,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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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상장사 ‘A급 성적표’ 이대로?! <br> 3高 따른 경기침체 우려 속 부익부 심화 3-Image



올해 국내 패션 상장사들의 실적은 사상 최대 내지 역대급 실적을 자랑하며 화려하게 샴페인을 터트렸다. 지난 2년간 억눌려 왔던 소비심리가 폭발하면서 먼저 불붙기 시작한 골프웨어를 시작으로 스포츠와 아웃도어, 더 나아가 여성복 · 남성복 · 캐주얼 등 조닝을 불문하고 패션 브랜드들의 고공비행이 이어졌다. 이는 고스란히 패션기업들의 실적 개선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5월 인적분할을 단행했던 F&F(회장 김창수)는 전년대비 무려 310%라는 어마어마한 매출 신장률에 상반기를 8085억원으로 마감했다. 전년도 2개월 실적과 올해 6개월 영업 기간을 비교하는 것을 감안하더라도 눈이 휘둥그레질 만큼 놀라운 실적이다.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1조클럽'에 가입한 이 회사는 지금 추세대로라면 1년 만에 연매출 1조가 늘어나는 전무후무한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코웰패션(대표 임종민 · 김유진)은 전년대비 152%의 신장률로 상반기를 5732억원으로 마감했다. 이러한 흐름이라면 하반기 실적이 큰 패션시장 특성상 코웰도 올해 연말 1조클럽에 가입할 공산이 크다. 그렇게 되면 비상장사인 이랜드월드를 포함해 1조클럽에 가입하게 되는 패션기업들의 숫자는 총 11개사(휠라홀딩스, 영원무역홀딩스, 삼성물산패션, LF, 한섬, SI, 코오롱FnC, 신성통상, F&F, 코웰패션)로 늘어난다.


올해 연말 매출 ‘1조클럽’ 총 11개사로 확대


올해 상반기 실적은 연매출 1조를 훌쩍 넘는 패션 대기업들의 상승세도 이어졌다. 특히 코오롱FnC(대표 유석진)는 지포어 · 왁 · 골든베어 등 골프웨어 브랜드들의 약진이 두드러지면서 전년대비 27%의 가장 높은 상승세를 나타냈다. 휠라홀딩스를 비롯해 삼성물산패션(부문장 이준서) LF(대표 오규식 · 김상균) 한섬(대표 김민석) 역시 공히 10%대 상승률을 보이면서 패션 대기업으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지난 2019년 11월과 2020년 7월에 각각 상장했던 에스제이그룹(대표 이주영)과 더네이쳐홀딩스(대표 박영준)는 40%대 신장세로 패션시장 옐로칩으로 부상했다. 고환율 영향으로 섬유 수출기업들의 실적은 강세를 보였다. 영원무역을 비롯해 한세실업(대표 김익환 · 조희선)과 신원(대표 박정주) 등은 많게는 50%대에서 적게는 30% 넘는 신장률로 흐뭇하게 상반기를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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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F 코웰패션 세 자릿수 매출 신장률 ‘기염’


50여 개에 달하는 패션상장사 기준 올해 상반기 실적이 전년대비 하락한 곳은 한세엠케이 · 인디에프 · 메디앙스 · 제로투세븐 · 좋은사람들 · 메타랩스 · LS네트웍스 · 코데즈컴바인 등 8개사에 불과하다. 이들 업체 가운데는 구조조정 일환이나 출산율 하락 등 사회구조 변화에 따른 사업 축소 등을 이유로 들고 있으나, 패션경기가 뚜렷하게 호조세를 보인 상황에서 마이너스 성적표를 그린 만큼 주주들의 시선이 곱지만은 않다.


상반기를 행복하게 보낸 기업은 그들대로, 그렇지 못한 기업은 또 그들대로 하반기 대책 마련에 고심이 깊다. 고물가 · 고금리 · 고환율 등 3高로 인해 외부 여건은 결코 녹록하지 않지만, ‘공격이 최선의 방어’ 내지 ‘선택과 집중’ 전략을 통해 지속성장을 도모하는 분위기다.


각 사의 사업계획을 들여다보면 어쩔 수 없이 패션시장에도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화되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F&F는 테일러메이드의 전략적 투자에 이어 최근 이탈리아 브랜드 ‘세르지오 타키니’ 상표권을 보유한 미국 본사 지분 100%를 827억원에 인수했다. 최근 MZ세대들이 골프에서 테니스로 선호도가 옮겨 가는 것을 발빠르게 확인하고 남들보다 한 걸음 먼저 움직인 것이다.


네이쳐홀딩스 SJ그룹 등 신규 사업 ‘속속’


5년 전 김창수 회장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거대한 흐름을 커다란 ‘곰’에 비유한 적이 있다. “숲속에서 커다란 곰을 만났을 때 어떻게 하면 살아남는지 아느냐? 옆 사람보다 먼저 도망가면 된다”는 예시로 비즈니스 세계에서는 경쟁자보다 더 먼저, 더 빨리 움직여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그렇게 비즈니스 현장에서 발 빠른 행보를 지속하고 있다.


코웰패션은 이번 F/W시즌 스포츠캐주얼 ‘피파’ 론칭을 계기로 오프라인 유통에 본격 진출했다. 홈쇼핑과 이너웨어 전문의 볼륨 기업이라는 한계에서 벗어나 브랜딩 작업을 통해 글로벌 패션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각오다. ‘BBC어스’ ‘아워플레이스’ ‘나사’ 등 라이선스 브랜드를 속속 들여오는 것도 이 일환이다.


더네이쳐홀딩스는 래시가드 전문의 배럴을 640억원에 M&A했고, 최근 라이선스 브랜드인 ‘마크곤잘레스’의 국내 전개권도 확보했다. 에스제이그룹은 이번 F/W 시즌에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팬암’을 선보였고, 내년 F/W 시즌에는 6번째 브랜드인 ‘에코골프’ 론칭을 공식화했다. 크리스F&C는 올해 5월 하이드로겐 지분 100% 인수에 이어 최근에는 의류 OEM업체인 국동을 340억원에 인수했다.


패션 대기업도 숨 가쁘게 움직이고 있다. 한섬은 골프웨어 ‘랑방블랑’과 스웨덴 디자이너 브랜드 ‘아워레가시’를 론칭했고, 작년에 선보인 코스메틱 ‘오에라’와 올 초 내놓은 니치 향수 편집숍 ‘리퀴드퍼퓸바’도 유통채널을 확장하면서 포트폴리오를 넓혀 가고 있다.


한세MK 제로투세븐 구조조정 통해 반전 모색


삼성물산패션은 구호와 란스미어에 이어 내년 메종키츠네로 골프웨어 시장 영토 확장에 나선다. 또한 아미 르메르 등 신명품의 플래그십스토어 오픈 등으로 패션 상승세를 이어갈 계획이다. LF · 코오롱FnC · SI 등도 신규 브랜드를 지속적으로 발굴하고 성장시켜 브랜드 선순환 구조를 만들고, 무엇보다 자체 브랜드 육성에 투자해 탄탄한 성장 기반을 지속적으로 마련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한편 상반기 실적이 부진했던 기업은 다양한 대책으로 반전을 꾀하고 있다. 한세엠케이는 유아동 전문업체인 한세드림을 7월1일 자로 흡수합병했다. 이를 통해 그룹 지배구조를 개편하고 영업 · 비즈니스 시너지와 관리 효율성을 높이는 등 기업가치 제고에 주력한다.


제로투세븐은 올해 2분기 합계출산율이 0.75명으로 떨어지는 등 출산율이 계속 급락하자 ‘알퐁소’와 ‘알로앤루’ 등 유아동복 비즈니스를 전면 중단하고, 대신 수익성이 좋은 ‘궁중비책’ 화장품 사업과 포장사업에 집중하겠다고 발표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2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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