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마켓확장 속, 프리미엄골프 이유 있는 독주
골프시장이 뜨거워질수록 프리미엄 존은 빛을 더한다(?!) 차별화된 스타일과 고급이미지를 어필할 수 있는 룩으로 프리미엄골프만큼 좋은 아이템이 없기 때문. 가격을 더 주고라도 프리미엄 골프를 선호하는 이유다.
이 중에서도 '영 골퍼를 타깃'으로 한 프리미엄 브랜드들이 골프웨어 시장을 꽉 잡았다. 백화점을 기준으로 매출 최상위권 톱6로 꼽을 수 있는 ‘타이틀리스트’ ‘PXG’ ‘제이린드버그’ ‘지포어’ ‘마크앤로나’ ‘세인트앤드류스’ 6개 브랜드가 대표적이다.
2018년까지는 매출 상위권에 프리미엄 브랜드가 50% 그 외 중가 브랜드가 50%를 차지했는데, 현재는 영 프리미엄 브랜드가 대부분의 점포에서 톱6를 차지하고 있다. 2018년 당시 주요 점포에서 1억~2억, 매장 평균 7000만~80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면 현재는 주요 점포에서 2억~5억원, 매장 평균 1억~1억5000만원의 매출을 내고 있다. 이들은 2~3년 새 매년 50% 성장하면서 중저가 브랜드와의 격차를 벌렸고 시장의 전체적인 흐름을 리딩하게 됐다.
'유명세, 디자인, 유니크함' 등 확실한 가치 우선
이러한 흐름을 두고 업계에서는 ‘합리적인 가격보다는 확실한 브랜드 가치가 승패를 가르고 있다’고 보고 있다. 대부분의 골퍼가 “골프웨어 가격이 너무 비싸다”고 혀를 내두르면서도, 주위 골퍼들이 착용한 브랜드와 급이 비슷한 브랜드를 원하기 때문이다. 이에 타인에게 확실하게 가치를 어필할 수 있는 브랜드를 원하며, 높은 가격 또한 어필 포인트의 하나가 되기도 한다.
한 골프웨어 브랜드 대표는 “골퍼들은 명품을 소비하는 것처럼, 확실한 가치를 느끼면 가격에 상관 없이 구매하는 경향을 보인다. 그 가치는 브랜드 유명세기도 하고, 디자인 혹은 다른 브랜드에서 볼 수 없는 유니크함이 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골프웨어 브랜드로서 매력을 느낄만 한 확실한 오리진이 있거나, 골프화나 캐디백과 같은 확실한 시그니처가 있으면 상대적으로 프리미엄 마켓 진입이 쉽다. 국내서 새롭게 시작하는 신규 브랜드라면 기존 골프웨어와 확실히 다른 유니크함이 있으면서도 고급스러워야 프리미엄 마켓에 진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대항마 없는 타이틀리스트, PXG 매 년 40% 신장
이러한 골프웨어 마켓의 프리미엄화를 주도한 건 PXG, 타이틀리스트와 같은 퍼포먼스 브랜드다. 두 브랜드는 대부분의 백화점 점포에서 매출 톱3안에 들며 최근 3년간 전년 대비 40% 내외의 매출 신장률을 기록하고 있다. 타 브랜드가 진입하기 어려울 정도로 퍼포먼스 브랜드 시장을 확실하게 잡았다.
2018년 기준 월 1억원 내외의 매출을 올리며 당시에도 매출 상위권을 기록했는데, 3년이 지난 현재는 주요 점포에서 월 2억~5억원의 매출을 기록 중이다. 골프 클럽을 기반으로 한 뚜렷한 정체성과 기능성 디자인, 레터링 로고 디자인으로 브랜드를 확실하게 보여주는 점이 주효했다. 깔끔한 퍼포먼스웨어로서 꾸준히 고정 마니아층을 확보하고 있는 제이린드버그 또한 타이틀리스트, PXG와는 다른 감성의 퍼포먼스웨어로 톱 브랜드의 위치를 공고히하고 있다.
이들이 지난 4~5년 동안 골프웨어 마켓을 리딩해 온 만큼 기존 골퍼들에겐 너무나 익숙한 브랜드지만, 그 인기는 식을 줄 모른다. 프리미엄 브랜드 중에서도 가장 골프웨어스러운 브랜드로 꼽히는 만큼, 새롭게 골프를 시작한 신규 골퍼들에게는 가장 입고 싶은 브랜드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마크앤로나 매 년 60% 신장, 신규 지포어도 톱 등극
패션 골프웨어 중에서는 최고가 하이엔드 가격대를 지닌 마크앤로나가 2년새 2.5배 가량 성장하며 프리미엄 시장을 독주했다. 오프라인 매장 수를 늘리지 않았음에도, 점포 별 매출이 크게 올라 가능했다. 신세계백화점 본점, 센텀점, 광주점에서는 매출 톱을, 강남점에서는 2~3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가격대가 더 높음에도 불구하고, 다른 골퍼들과의 차별화를 원하는 사람들의 선택을 받았다. 골프웨어 브랜드가 많아지고 신규 골퍼가 쏟아지자, 최고가이자 패션성이 뚜렷한 마크앤로나를 선택한 골퍼들이 늘어난 것. 기존 브랜드 마니아층의 충성도도 더 높아졌다.
각각 지난해와 올해 프리미엄 시장에 새롭게 진입한 세인트앤드류스, 지포어도 단기간에 시장에 안착했다. 특히 올해 상반기 론칭한 지포어는 월 3억~4억원을 올리며 단숨에 톱으로 올라섰다. 이미 골퍼들 사이에서 지포어가 미국 골프화 브랜드로 유명했고, 그에 걸맞게 코오롱FnC에서 의류를 세련되게 제안하면서 시너지가 폭발했다. 강한 원색 컬러를 트렌디하고 고급스럽게 믹스해 디자인의 매력을 끌어올렸다.
론칭 예정 신규 브랜드도 프리미엄 포지션 추구
크리스에프엔씨가 1년 넘는 테스트 기간을 거쳐 신중하게 론칭한 세인트앤드류스는 클래식하면서도 색다른 디테일로 골프웨어 시장에 뉴룩을 제안했다. 특히 여성 골퍼에게 인기가 좋으며, 컨템퍼러리 골프웨어라는 새로운 장르를 선보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인트앤드류스 또한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며 톱 골프웨어 브랜드로 안착했다.
위의 6개 브랜드를 중심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수요가 쏠리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으며, 이에 새롭게 오프라인에 진출한 ‘어뉴골프’ ‘페어라이어’ ‘어메이징크리’ 등의 브랜드도 프리미엄 브랜드 포지션으로 진출해 매출 중위권 안착에 성공했다.
이러한 시장의 흐름에 따라 올해 하반기와 내년 론칭 예정인 신규 브랜드 또한 대부분 프리미엄 혹은 명품 브랜드로 포지션을 정하고 론칭 준비 중에 있다. 프리미엄 브랜드로의 어필 가능 여부에 따라 승패가 갈릴 것으로 보인다. [패션비즈=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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