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병하 l 前 신세계사이먼 대표 <br>나그네는 쉬어간 그늘을 기억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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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병하 l 前 신세계사이먼 대표
나그네는 쉬어간 그늘을 기억하지 않는다

Monday, June 7, 2021 | 외고,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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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아무도 모르는 자신만의 아픈 상처 하나쯤은 갖고 살아간다. 훗날 꿈을 이루고 과거를 회상할 때면, 반대로 그때가 그립고 그 시절이 자랑스러워진다면 그래도 무척 행복한 경우라 할 수 있다.

하지만 대개는 그런 사치를 누리지 못한다. 어떤 일로 인해서 꿈을 접을 수밖에 없었던 사람은 지나간 과거가 상처가 돼 이제는 되돌릴 수 없는 자신의 과거를 부여잡고 평생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아파하면서 살아간다.  

사람과의 관계 맺기도 마찬가지다. 함께 학교를 다녔든, 함께 사랑을 했든 또는 함께 일을 했든, 막막하고 기억하고 싶지 않은 힘들었던 시절이 있었다면 10년, 20년이 지나도 누군가에게서 상처받은 사람은 그 상처에서 평생을 벗어나지 못하고 휘둘릴 수밖에 없다.  

최근에 스포츠계나 연예계에서 과거에 함께했던 누군가에게 깊은 상처를 남겼던 유명 연예인이나 스포츠 스타들이 과거의 사건에 휘말리면서 한순간에 추락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가끔은 그들이 안타까운 생각도 들지만, 그 상처 때문에 지금까지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을 생각하면 그들을 변호하거나 지지할 생각은 1도 없다.  

온 나라를 시끄럽게 하고 있는 불법 부동산 투기는 공정과 정의를 학습해 온 청년세대에게는 엄청난 박탈감과 분노를 느끼게 했다. 그냥 열심히 살면 남 부럽지 않게 살 줄 알았는데 결과는 투기 세력과 토건족들의 장난으로 내 집 마련의 꿈은 더욱 요원해지고 말았다.  

결국 돈에 눈이 멀어 불법·불의한 방법으로 대박을 노리던 사람들은 돈의 노예가 되고, 그 업보로 잠 못 들고 생을 마감하거나 ‘불법투기와의 전쟁’이라는 촘촘한 그물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그 죗값만큼 인생을 잠시 접어 둬야 할 날이 다가오고 있다.  

지금부터 우리가 해야 할 일은 사람과 돈, 지나간 과거에 상처받지 말고 긴 호흡으로 지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늘 스스로 깨어 있고 많이 생각하며 살아갈 필요가 있다. 그렇지 않으면 그냥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우리들의 삶이란 언제나 ‘사람과 돈 그리고 자신의 과거’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 영화 ‘미나리’에서 열연을 펼친 윤여정 배우가 한 말이 생각난다.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아카데미 영화제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은 그녀는 자신이 겪었던 치열한 삶에서 삶의 교훈을 찾았다.

“사람이 여유가 생기면 감사하게 되는 것 같다. 여유가 없을 땐 원망을 하게 된다. 내가 많이 여유가 생겼나 보다. 지나온 모든 것에 감사한다.”

그녀는 한창 잘나갈 때 배우의 꿈을 접고 결혼을 한 후 미국으로 건너가서 오랫동안 전업주부로 생활하고 귀국한 후 이혼의 아픔을 겪었다. 10년이란 공백기의 핸디캡을 극복하고 다시 돈을 벌기 위해 생계형 배우로 치열하게 살아왔다.

70이 훌쩍 넘은 나이에 돈과 상관없이 자신이 좋아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영화라면 배역에 관계 없이 출연할 수 있는 것을 최고의 사치라고 여긴다는 그녀의 말에 존경을 표한다. 사람과 돈, 자신의 과거에 휘둘리지 않는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다. 지나간 일과 사람에 상처받지 말기를... 상처 없는 영혼이 어디 있겠는가.

■ profile

•1987년 삼성그룹 공채 입사
•1996년 신세계인터내셔날 입사
•2005년 해외사업부 상무
•2010년 국내 패션본부 본부장
•2012년 신세계톰보이 대표이사 겸직
•2016년 신세계사이먼 대표이사
•2020년 브런치 작가로 활동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6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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