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원규 l 꼬끼오 CFO<br>투자 전략의 핵심은 ‘EXIT(출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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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원규 l 꼬끼오 CFO
투자 전략의 핵심은 ‘EXIT(출구)’이다

Saturday, Jan. 2, 2021 | 외고, mizkim@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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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 회장님께 들었던 재미있는 이야기가 있다. 패션 사업으로 크게 성공한 회장님은 당시 유행하고 있던 게임 사업에 투자를 했다고 한다. 그런데 게임 사업 실패로 많은 돈을 잃었다. 회장님은 실패에서 배울 것이 없을까 고민하다가 게임을 해서 성공한 사람과 실패한 사람을 분석해 보고 큰 깨달음을 얻었다고 한다.

게임 사업 실패로 80여억원을 잃고 얻은 깨달음이니 80억짜리 교훈인 셈이다.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핵심 요인은 바로 ‘언제 게임을 그만 두느냐’였다고 한다. 성공한 사람은 돈을 땄을 때 게임을 그만둔 것이고 실패한 사람은 돈을 따면 다음 게임에서 더 크게 성공할 줄 알고 계속 게임을 하다가 결국 돈을 잃고 더 이상 투자할 돈이 없을 때 그만둔다는 것이었다. 투자 전략의 핵심은 ‘EXIT(출구)’ 전략이라는 말을 절실하게 경험한 이야기인 셈이다.  

최근 코로나19가 유발한 경제 현상을 보고 많은 사람이 의아해한다. 실물 경제는 안 좋은데 부동산 가격은 천정부지로 오르고 주식시장도 사상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어서 이것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다.

더구나 우리나라는 이자율이 역대 최저이기 하지만 대규모 양적 완화를 한 것도 아닌데 이상하다는 느낌을 받을 것이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우리가 피부로 느끼는 것과 달리 우리나라의 실물 경제 지표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것이다. 소비재나 서비스 산업, 특히 자영업자들은 사상 최고로 어렵지만 성장을 주도하고 있는 선도 기업들은 사상 최대의 성과를 내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야말로 양극화의 끝판을 보여주고 있는 셈이다. 더 큰 문제는 이런 현상이 코로나19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 앞으로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지금 세상은 4차 산업혁명으로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다. 경영 환경도, 고객도, 사업모델도, 직원도, 파트너도, 투자 환경도 급변하고 있다. 이런 환경 속에서 우리가 어떤 투자 의사 결정을 하는가에 따라 극명하게 미래가 갈라질 것이다. 그런데도 많은 기업이 과거의 성공 패러다임 속에 갇혀서 떠밀려 가고 있다.  

2021년 새로운 해를 맞이하면서 기업들은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 한다. 그동안 성공적이었던 사업모델이 앞으로도 지속가능할 것인가? 지금까지 성공적이었던 경영모델이 앞으로도 효과적이고 효율적일 것인가? 내 기업은 어디에 있고 어떻게 변해야 하는가?

차라리 지금 EXIT해야 할 타이밍은 아닌가? EXIT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며 그 다음 투자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  ‘우리의 모든 의사 결정은 투자 의사 결정이다.’ 투자 의사 결정에는 책임이 따른다. 우리는 우리가 알고 이해하는 수준에서 그 중요한 의사 결정을 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경영자의 머리는 무겁다. 급변하는 환경을 제대로 이해하기 힘들기 때문에 경영자들은 조언을 구한다. 조언자가 온전히 솔직하게 직언을 하는지 아니면 정치적인 의견을 말하는지 확신하기도 어렵다. 그래서 경영자는 외롭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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