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오디션 톱10, 드림팀 부상
2020년 ‘K패션오디션*’의 TOP10이 선정됐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패션산업협회(회장 한준석)가 주관하는 ‘글로벌 브랜드 육성 및 기반 조성 사업’ 내 ‘K패션오디션(K FASHION AUDITION)’의 상위 브랜드가 47: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가려졌다.
글로벌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을 위해 정부와 민간 기업이 함께 발 벗고 나선 가운데 글로컬(Glocal= global + local)로 함께 비상하며 전성시대를 열어 갈 ‘2020 K패션오디션’ 파이널 대상자의 윤곽이 드러났다.
올해는 여성복 7개(비뮈에트 · 분더캄머 · 비건타이거 · 채뉴욕 · 윤세 · 뮤제 · 하플리)와 남성복 2개(피터동훈한 · 뮌), 패션잡화 가방 1개(오버랩) 등 모두 10개 디자이너 브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글로벌 강소 패션 디자이너 브랜드 육성을 목적으로 하고 있는 ‘K패션오디션’의 올해 경쟁률은 무려 47:1로 총 473개의 응모 브랜드는 네 차례에 걸친 엄격한 심사 과정을 거쳐 K패션을 대표하는 브랜드로 선발됐다.
473팀 → 139팀 → TOP24 → TOP10, 엄격한 선발
지난 6월 참가자 모집을 시작으로 7~8월 포트폴리오 심사 및 서류 심사를 거쳤다. 8월 26일에는 서울 동대문에 위치한 K패션쇼룸 ‘르돔’에서 ‘K패션오디션’ 비대면 실물 심사가 진행됐다. 전체 473개 팀이 지원한 가운데 서류와 비대면 실물 심사를 거쳐 139개 팀으로 압축됐다.
여기에 패션 브랜드 전개를 위한 콘셉트와 스토리, 소비자 커뮤니케이션 방법 등에 중점을 둔 심사를 통해 24개 브랜드가 선정됐다. 이어 10월 8일부터 10월 12일까지는 TOP24팀 중 최종 10팀을 선발하는 대중 심사(온라인 투표)가 있었다.
투표 대상 TOP24 브랜드는 ‘갸즈드랑’ ‘더스톨른가먼트’ ‘두칸’ ‘라이’ ‘메종드이네스’ ‘모던알케미스트’ ‘뮌’ ‘뮤제’ ‘방떼’ ‘분더캄머’ ‘블리다’ ‘비건타이거’ ‘비뮈에트’ ‘석운윤’ ‘슬로우유니폼’ ‘아이아이’ ‘에이벨’ ‘오버랩’ ‘윤세’ ‘채뉴욕’ ‘칼론’ ‘컨티뉴드스튜디오’ ‘피터동훈한’ ‘하플리’ 등이었다.
‘내 맘대로 내가 찜한 브랜드가 주인공이 된다!’는 타이틀로 올해의 주인공을 소비자들이 직접 선택할 수 있었다. 10월 12일까지 관련 사이트에서 최대 3개 브랜드까지 투표가 가능했다. 대중 투표 결과와 전문가 심사를 합산해 ‘K패션오디션’ TOP10 브랜드를 선정했다.
47:1 치열한 경쟁 뚫고 10개 브랜드 노미네이트
10월 8일부터 10월 12일까지 5일간 24팀 중 최종 10팀을 선정하는 1차 온라인 대중 투표에는 무려 3만여명이 참가해 3만6000여건의 투표와 댓글 5000여건을 달며 열기를 더했다. 대중 심사 결과와 전문가 심사를 합산해 ‘K패션오디션’ TOP10 브랜드를 가렸다.
여성복 7개 · 남성복 2개 · 잡화 1개, 강점 어필
TOP10 브랜드의 영광은 ‘비뮈에트(서병문, 엄지나)’ ‘분더캄머(신혜영)’ ‘비건타이거(양윤아)’ ‘채뉴욕(유채윤)’ ‘윤세(윤세정)’ ‘뮤제(이주현)’ ‘하플리(이지언)’ ‘피터동훈한(한동훈)’ ‘뮌(한현민)’ ‘오버랩(박정실)’ 에 돌아갔다.
온라인 1차 투표에서 각각 4899표와 4897표를 얻은 비건타이거와 뮤제가 전체 1 · 2위를 차지했다. 하플리(2087표)와 윤세(1594표)가 뒤를 이었다. 2차 대중 투표에서는 역시 비건타이거가 1위(1949표), 2위는 1668표를 얻은 분더캄머가 차지했다.
비건타이거는 매 시즌 콘셉트에 맞는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매년 주최하는 비건 페스티벌은 소비자가 참여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브랜드 아이덴티티에 적합한 라이프스타일을 함께 제공한다. 캠페인 영상 제작 및 SNS를 소비자와의 소통으로 활용해 브랜드 스토리를 전달하고 있다.
비건타이거 · 뮤제, 온라인 투표 상위권 차지
비건타이거는 서울 성수동과 압구정동 등 주요 스폿의 오프라인 편집숍 매장 확대와 온라인 집중 판매를 위해 불필요한 플랫폼을 축소하고 자사몰에서 글로벌 판매가 가능한 홈페이지의 리뉴얼을 계획하고 있다.
온라인 B2B 플랫폼을 활용한 바이어의 수주로 진출 국가와 도시 확장은 물론 글로벌 마켓 확장을 위해 네타포르테와 파페치 등 글로벌 쇼핑몰에 입점해 해외 매출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온라인 투표 1·2차에서 각각 1위(4897표)와 3위(1548표)에 오른 뮤제는 브랜드 시즌 콘셉트와 화보 이미지를 인스타그램에 공유하며 지속적으로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향후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마케팅을 더욱 효과적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또 해외시장에서 주목받는 글로벌 브랜드로 성장해 나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해외 전시와 쇼룸에 참가한다. 경쟁력을 확보하고 국내의 우수한 디자이너 브랜드임을 해외 시장에 알리며 브랜드를 성장시켜 나갈 방침이다. 향후 매출과 이익률을 높여 청년 고용 창출을 극대화하고 브랜드의 역량을 키워 국내외에서 경쟁우위를 확보하는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는 것이 최종 목표다.
감성저격 ‘하플리 · 윤세’ 선두권 맹추격
하플리는 1차 3위(2087표)와 2차 온라인 투표 4위(1493표)에 각각 랭크됐다. 하플리는 3만명의 인스타그램 팔로워를 바탕으로 활발하게 고객들과 소통하고 있다.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이지언 디자이너가 직접 모델로 의류 제품 컷을 촬영한다. 대표가 인스타그램 업로드 콘텐츠 제작 및 댓글 소통 등을 직접 운영하면서 고객과의 친밀도가 더욱 높게 형성되고 있다.
2021년에는 친환경 소재와 빈티지 원단을 사용한 지속가능 브랜드를 새롭게 론칭할 예정이다. 의류 외에도 가방과 잡화류 등으로 라인을 확장해 한국의 전통을 현대적인 감성으로 재해석하는 토털 패션 브랜드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온라인 투표 상위권에 오른 윤세는 런던과 베를린 그리고 파리 캠페인 등 다양한 글로벌 활동을 통해 다져진 윤세만의 차별화된 브랜드 가치를 소비자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여러 가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특히 통합적 마케팅 커뮤니케이션(IMC)으로 하나의 브랜드 이미지를 SNS와 인플루언서 그리고 젠틀몬스터나 노홍철, 슈퍼주니어 등의 브랜드 및 셀럽들과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일관성 있는 브랜드 이미지를 전달한다.
코비드19 이슈에 따른 ‘언택트 마케팅’이 성행함에 따라 유튜브 채널 생성과 인스타그램 IGTV 채널을 활성화해 비대면 콘텐츠 중심의 공격적인 마케팅을 시행한다. 또 유입 경로를 다양하게 넓히기 위해 가상 쇼룸(Virtual Show Room) 오픈을 계획 중이다. 이는 글로벌 소비자들을 유치하고 상품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는 전략적인 방안으로 고려하고 있다.
분더캄머 · 비뮈에트 · 채뉴욕··· 저력 만만치 않아
분더캄머는 가장 활발한 마케팅 툴인 인스타그램을 통해 오피셜 계정을 운영하고 있다. 2020 S/S 파리패션위크의 런웨이 쇼 경우에 현장을 인스타그램 라이브로 송출해 보다 많은 소비자들이 쇼를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해외 모델들의 룩북 이미지만으로는 부족한 부분을 해결하고자 데일리 계정을 새로 만들어 분더캄머를 가장 잘 이해하는 스태프들의 데일리 룩을 올림으로써 소비자들에게 더욱 어필할 수 있게 됐다. 네이버 라이브 방송을 통해 실시간으로 디자인을 소개하고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 할 수 있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다.
분더캄머는 미국과 중국, 유럽의 현지 쇼룸을 통해 기존 바이어를 관리하고 신규 바이어를 유치하고 있다. 온라인 런웨이 쇼 또는 브랜드 패션필름 제작을 진행해 브랜드 이미지 강화 및 매출 연결의 기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서병문 · 엄지나 부부 디자이너가 전개하고 있는 비뮈에트는 매 시즌 컬렉션 룩북을 제작해 온라인 채널에 노출하고 있다. 다양한 분야의 아티스트와 인플루언서 협업을 통해 콘텐츠를 제작한다. SNS 채널 홍보와 기존 소비자의 컬렉션 착용 컷도 소개해 브랜드 경험치를 높이고 있다.
또 다양한 콘텐츠 기획 홍보로 브랜드 인지도를 쌓아가며 세컨드 라인 기획을 늘려 자체 리테일 볼륨을 키워 나간다. 기존 해외 편집 스토어 바이어와 거래를 유지하고 세컨드 라인 홍보를 통해 해외 신규 유통을 개척해 세일즈 매출 볼륨을 확대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뉴욕에 본사를 둔 채뉴욕은 가치를 더하기 위해 매년 뉴욕과 파리, 서울패션위크에서 브랜드의 색을 보여줄 수 있는 런웨이 컬렉션의 쇼 케이스를 진행한다.
국내 K-POP 스타와 아이돌의 앨범 및 뮤직비디오는 물론 뉴욕 현지의 쇼룸을 통해 해외 셀럽과 기업, 아티스트들과 작업한다. 글로벌 베이스의 보그와 같은 미디어와도 협업하며 폭넓은 활동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브랜드의 방향성과 스토리를 전달한다.
채뉴욕은 미국과 유럽을 거쳐 한국에 역진출한 디자이너 브랜드로 해외에서 활동을 다양하게 해 왔고 지난 2019년에 시작한 내수에도 집중하고 있다. 소비자들의 눈높이가 다양해지면서 그 중심에 채뉴욕이 자리 잡아 마니아층이 생겨났고 백화점 입점을 통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만나볼 수 있는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했다.
남성복 ‘뮌 · 피터동훈한’도 매력 발산
한현민 디자이너의 뮌은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브랜드다. 서울패션위크에서 최다로 ‘텐소울’에 선정됐으며 2018년에는 ‘서울패션위크 베스트 디자이너상’을 받았다. ‘인터내셔널 울마크 프라이즈’에서 아시아 지역 멘스웨어 우승도 했다. ‘멀버리’ 잉글랜드, 기아자동차 유니폼, 삼성물산 ‘빈폴’과 코오롱 래코드, ‘뉴에라’ 등 다양한 브랜드들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고 있다.
뮌은 런던패션위크를 통해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서울패션위크와 K팝 스타의 콘서트 의상 제작과 뮤직비디오 등의 협업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스토리를 전달한다. SNS를 통한 홍보도 중요하기 때문에 브랜드 공식 인스타그램에 지속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관리하고 있다.
뮌은 런던패션위크 직후 파리에 위치한 쇼룸에서의 세일즈와 서울컬렉션 직후 상하이 쇼룸에서의 세일즈 등 2가지가 가장 큰 해외 비즈니스 통로가 됐고 매년 수출 규모가 증가하고 있다.
한동훈 디자이너가 올해 영국왕립예술학교 석사 과정을 마치고 론칭한 피터동훈한은 세계적인 패션 캘린더의 타임라인에 맞춰 매 시즌을 보여주려고 한다. 동시에 기존의 캘린더에 구속되지 않고 유동적으로 작은 컬래버에서부터 다양한 이벤트를 기획함으로써 브랜드의 팬덤과 지속적인 상호작용의 확장을 시도한다.
급속도로 커지는 빈티지 시장과 거기에 발 빠르게 적응하는 젊은 세대를 파악하고 공략한다. 빈티지 시장은 전반적으로 기존 패션 시스템의 착장 개념보다는 단일 제품에 대한 소비자들의 반응이 뚜렷하다. 이 때문에 앞으로 피터동훈한의 브랜드를 진행하는 데 있어 컬렉션의 개념보다는 아이템 하나하나에 중심을 둔 아카이빙 형태로 진행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패션잡화 유일 ‘오버랩’은 지속가능성에 도전
박정실 디자이너가 수명이 다한 레저스포츠 소재를 사용해 만든 업사이클 가방 브랜드 오버랩의 스토리는 브랜드를 더욱 흥미롭게 만들어 줌으로 소비자 커뮤니케이션이 중요하다고 판단한다. 현재까지 개발된 세 가지 소재 라인별 이모티콘을 제품 내부에 표기해 소재의 스토리를 보여주고 있다.
제품마다 준비된 브로슈어를 참고해 어떤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진 소재인지, 누가 제공했는지 등 정보도 얻어볼 수 있다. 또한 소셜네트워크를 통해 제조 과정과 개발 과정을 공유해 소비자 인식과 제품 기대를 높이는 데 힘쓰고 있다. 오버랩은 세 가지 사명으로 비즈니스 전개를 계획하고 있다.
첫째는 무작위로 버려지는 레저스포츠 장비를 최대한 전량을 리사이클 해 쓰레기를 줄이는 데 기여하는 것이다. 둘째는 양질의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만들어 더욱 많은 소비자가 구매 경험을 통해 긍정적인 소비를 이끌어내고 업사이클 제품의 인식을 변화하게 하는 것이다. 셋째는 대량 제작이 가능한 제작 프로세스를 안착해 대한민국 대표 업사이클 브랜드가 되는 것이다.
한편 TOP10 브랜드는 10월 26일 온라인 런웨이 쇼를 통해 확인할 수 있었다. 10월 26일부터 30일까지 TOP10 브랜드 대상 2차 온라인 대중 투표가 관련 사이트(2020 K패션오디션 TOP10 온라인 대중 투표)에서 진행됐다.
글로벌 브랜드 육성, 정부·기업 함께 동참
이번 ‘K패션오디션’은 국내 대표 패션 기업인 에프앤에프, 지오다노,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 케이투코리아, 슈페리어, 영원아웃도어, 지엔코, 위비스 등이 함께했다. 유통 파트너로 네이버디자이너윈도와 더블유컨셉, 현대홈쇼핑 등도 참여해 기획전 이벤트로 패션 피플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올해는 사회적 거리 두기와 안전 방역을 위해 모든 심사 과정과 투표 방식을 ‘언택트’로 진행했다.
특히 대중적인 패션 오디션 행사로서의 입지를 높이고자 활발하게 방송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톱 모델이자 방송인 한혜진을 디지털 앰배서더로 위촉해 힘을 실었다.
대통령상 · 국무총리상 등 TOP10 모두 수상
‘K패션오디션’ 올해의 대상(대통령상)은 비건타이거를 전개하는 양윤아 디자이너에게 돌아갔다. 올해 최종 수상자는 12월 1일 서울 강남구 대치동 소재의 섬유센터에서 진행된 ‘2020 대한민국패션대상’ 시상식에서 발표됐다.
1등 대상에게는 최대 상금 7000만원과 대통령상의 영예가 주어졌다. 2등 금상(뮤제)에는 최대 3000만원의 상금과 국무총리상이, 3등 은상(뮌·하플리)에는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상과 더불어 최대 1000만원의 상금이 주어졌으며 최종 TOP10 브랜드 모두가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패션비즈=홍영석 기자]
☞ 관련 기사 보기(클릭)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