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명선 밀알복지재단 마케팅위원장
ESG경영! 생존을 위한 필수조건
올해 초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한국거래소는 ‘기업의 ESG 공시 강화 방안’을 발표했다. 2025년까지 자율공시를 활성화하고, 이후 코스피 상장사부터 순차적으로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을 의무화한다는 것이다.
기업을 운영하는 데 있어 필수 사항인 공시까지 요구되는 ‘ESG’다. 미국 기업들의 경우 현재 자율 기간이지만 이미 90% 가까이 이 보고서를 제출하고 있다고 한다.
성장이라는 유전자를 가진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얼마나 무기력했던가! 신생 바이러스는 바로 개인과 사회조직, 정치 경제 문화를 잠식했고 환경파괴와 기후변화 등이 만들어 낸 돌연변이임을 각성해야만 했다.
최근 ‘ESG’를 외치게 된 배경이다. 환경적 건전성(Environment)과 사회적 책임(Social), 지배구조(Governance)를 바탕으로 지속가능 발전을 추구하는 경영과 기업만이 생존할 수 있음을 사무치게 깨닫게 된 것이다.
성장 지표를 나타내는 재무적 성과가 아닌 ESG라는 비재무적 성과가 금융당국의 평가기준이 된 이유다. 중요한 것은 새로운 표준이자 생존 전략이 된 ESG 지수를 ‘허수’로 만들지 말자는 것이다.
경영지원실이나 마케팅팀 내 형식적으로 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담당자를 두고 사회공헌 관련 활동을 하라고 했던 것처럼 CSR 담당자를 ESG 담당자로 명칭만 변경하지 말고 진정성 있는 행동을 해야 한다.
CSR은 못 했어도 ESG는 해야만 한다. CSR이 기업 이미지 개선을 위한 ‘선택’이었다면 ESG는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다. 2020년 지구는 300년 만에 최고 상승 온도를 기록했고 앞으로 35년 이내에 1.5~4.5도까지 상승한다는 예측도 있다.
지구온난화 이유도 환경이 파괴됐기 때문이다. 올해도 폭염이 늦게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되고 있다. 환경보호는 세계기구나 단체에서 외치는 메아리가 아닌 우리 모두가 생활 속에서 실천해야 할 ‘산소’와 물‘처럼 소중하다.
매우 흔해서 중요성을 모르고 있다가 사라지면 공멸하고 마는…. 필자가 몸담고 있는 사회적경제사업 ‘기빙플러스’는 ‘친환경’을 넘어 ‘필(必)환경’으로 재고제품을 소각하지 않고 기부해 만든 나눔스토어를 운영해 사회적 일자리 등을 만드는 선순환을 강조해 왔다.
선한 영향력에 동참하는 많은 기업이 있지만 아직은 브랜드 이미지 관리 등을 이유로 제품을 소각하는 기업이 더 많다. 소각장에서 인체에 치명적인 ‘다이옥신’이 발생함은 물론 ‘재활용 촉진 및 강화’라는 정부 정책에 위배됨에도 말이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소각 사실을 자랑스럽게 언론에 노출했지만 지금은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해 ‘조용히’ 진행하고 있다. 이제 곧 제품을 소각하는 기업을 찾아내 불매운동하는 고객도 등장할 것이다.
우선은 소각하면 세제 혜택을 주는 제도부터 시정조치해야 한다. 물론 재고의류를 고온과 고압으로 성형해 친환경 인테리어 마감재로 만드는 탄소제로 프로젝트에 참가하는 훌륭한 기업도 있다.
인체에 무해한 데다 유해 화학물질인 폼알데하이드도 거의 방산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러나 재고의류를 소각하지 않고 친환경 방식으로 처리하면 비용도 많이 들고 기간도 오래 걸려 소각을 선택하는 기업이 대부분이다.
이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실현하지 않음이고 결국 고객 신뢰를 잃게 될 것이다. 패션기업의 ESG경영 시작은 소각하지 않는 것부터 실행 해야 한다.
■ profile
• 현 밀알복지재단 ‘기빙플러스’ 마케팅위원장
• 성남장애인복합사업 ‘더드림스토어’ 마케팅이사
• 서울시립대 총동창회보 편집국장
• 패션비즈 취재부장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1년 7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패션비즈를 정기구독 하시면
매월 다양한 패션비즈니스 현장 정보와, 패션비즈의 지난 과월호를 PDF파일로 다운로드받아 열람하실 수 있습니다.
■ 패션비즈 정기구독 Mobile버전 보기
■ 패션비즈 정기구독 PC버전 보기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