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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 파리올림픽 프리미엄 파트너로 기회 찾다
정해순 객원기자 (haesoon@styleintelligence.com)|24.02.26 ∙ 조회수 2,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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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VMH는 지난해 7월 2024 파리 올림픽의 프리미엄 파트너가 됐다. 특히 7개의 프리미엄 파트너(Accor, BPCE Group, Carrefour, EDF, Orange, Sanofi, LVMH) 중 유일한 럭셔리 기업으로서 주목받고 있다. 아직까지 메인스트림 스포츠 이벤트는 럭셔리가 후원하는 부문이 아니었다. 그동안 럭셔리의 관심은 테니스, 폴로, 요트(세일링), 포뮬러원(F1) 같은 고급스포츠에 국한됐었으나 이제 여기에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수 개월 간의 협상을 통해 LVMH는 올림픽을 1년 앞두고 2024 파리 하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위한 스폰서십을 체결했다. 그 규모는 공개되지 않고 있지만 약 2160억원(€150m) 규모로 전해진다. LVMH의 스폰서십 딜은 그룹 내 브랜드 중 루이뷔통, 디오르, 벨루티(Berluti), 모에샹동(Moet & Chandon), 헤네시(Hennessy), 쇼메(Chaumet) 등과 리테일러인 세포라(Sephora)를 포함한다.
특히 그룹 내에서 비교적 덜 유명한 벨루티와 쇼메를 적극 홍보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주얼리 메종인 쇼메는 올림픽을 위한 메달 디자인을 선보였으며 120년 역사의 벨루티는 개막식을 위한 프랑스 선수단 의상을 제공하게 된다. 모에샹동 샴페인과 헤네시 코냑은 올림픽 기간 동안 VIP와 주요 후원기업의 게스트를 위한 행사에 제공될 예정이며 뷰티 리테일러인 세포라는 성화 봉송을 후원하게 된다.
스포츠와 연계 노력, 올림픽 기대주를 브랜드 홍보대사로
그동안 LVMH는 스포츠 행사 관련해서 루이뷔통이 제작하는 트로피케이스(월드컵 축구, 모나코F1 그랑프리, 데이비스컵, 롤랑가로스 테니스 대회 등)로 유명했다. 하지만 프리미엄 파트너십 발표가 있은 후 스포츠계에서 신뢰를 얻기 위해서 LVMH는 여러 스포츠 행사를 지원하기 시작했다. 지난해 9월 프랑스에서 개최된 럭비월드컵을 비롯해서 2024 아메리카스컵(America’s Cup, 요트대회)을 후원하고 있으며 발롱도르(Ballon d’Or)와 컬래버레이션 함으로써 세계 최고의 축수스타들이 LVMH 메종의 옷을 입고 시상식에 참석하는 등 다양한 방식으로 스포츠계에 어필하고 있다.
또한 프랑스의 유명한 운동선수들을 루이뷔통과 디오르의 홍보대사로 임명했는데 이들은 모두 올림픽에서 메달 수상이 유력시 되는 인물들이다. 루이뷔통의 홍보대사로는 수영선수인 레옹 마르샹(Leon Marchand)과 펜싱선수인 엔조 르포르(Enzo Lefort), NBA및 프랑스 농구팀 선수인 빅터 웸반야마(Victor Wembanyama)가 임명됐다. 또한 디오르는 체조선수인 멜라니 드 헤수스 도스 산토스(Melanie de Jesus dos Santos)와 휠체어 테니스 선수인 폴린 데울레드(Pauline Deroulede)를 홍보대사로 임명하면서 소셜 미디어에서 브랜드의 홍보를 더욱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올림픽마케팅을 위한 광고캠페인, 플레잉필드(Playing Field)를 공개했는데 여기에서는 장인(LVMH)과 운동선수(홍보대사)의 유사성을 강조한다. 쿠튀르와 레더장인들이 상품을 제작하는 열정과 수영, 휠체어 테니스, 농구, 체조선수들의 훈련이 승리로 이어지는 것을 크로스오버로 보여주는 비디오 시리즈 등을 제공한다.
스포츠는 이제 럭셔리의 기회, 전세계인과 소통
LVMH는 프랑스에서 열리는 올림픽을 지원함으로써 자국민에게 사회적 책임감 있는 기업으로서 역할을 강조한다. 그동안 오너인 버나드 아르노(Bernard Arnault)의 개인적인 부(226조원, Forbes)는 물론 거대한 규모의 이익(2023년 순이익 22조9300억원)은 부의 재분배와 관련해서 프랑스 내에서 강력하게 비난을 받곤 했다. 이에 대해 LVMH는 기업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중인데 이번 2024 파리 올림픽 후원으로 프랑스 국민들에게 럭셔리 그룹의 창의성, 장인정신, 재정적지원 등을 강조하면서 좀 더 우호적인 이미지로 포지셔닝하고자 한다.
럭셔리 브랜드는 이제 올림픽을 통해서 스포츠 문화와 스포츠 인물을 지원함으로써 전세계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고자 한다. 전문가들은 올림픽같은 이벤트는 현재 럭셔리가 잃고 있는 열망적 소비자(aspirational consumers)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최근 성장이 느려지면서 도전을 맞고 있는 글로벌 럭셔리 부문에서 LVMH는 이처럼 올림픽 마케팅을 통해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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