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Z세대 타깃 캐주얼 '홍대'로 새롭게 집결
홍대 상권의 상승무드는 지난 2019년 스트리트 브랜드 분야에서 양대 산맥이라 할 수 있는 디네댓과 엘엠씨가 나란히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하면서부터다. 디네댓은 론칭 이래 최초의 플래그십 오프라인 스토어라 더욱 주목을 받았다. 엘엠씨는 브랜드의 아카이브를 모두 쏟아부은 매장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며 고객몰이에 성공했다.
여기에 배럴즈가 커버낫과 마크곤잘레스 등 자사 브랜드로 올해 플래그십스토어를 잇따라 오픈하고 무신사스탠다드도 홍대입구에 자리를 잡으면서, 상권이 들썩이고 있는 상황. 국내 스트리트 브랜드의 출발이 대부분 서울 마포구 홍대입구에서 시작된 만큼 브랜드마다 지니고 있는 의미가 깊다.
이 브랜드들은 20대의 가장 강력한 팬덤을 ‘홍대’가 지니고 있다는 점에서 가장 큰 메리트를 느꼈다. 이제는 단순히 스트리트 패션을 좋아하는 마니아뿐만 아니라 누구나 즐기고 입을 수 있는 대중성 확보를 함께 염두에 두며 고객 포섭에 나서고 있다. 스트리트 브랜드에게 홍대란 브랜드가 가진 아카이브를 확장할 수 있는 하나의 전초기지인 셈이다.
대표적으로 연간 1000억원 매출을 바라보며 스트리트 캐주얼에서 국민 캐주얼로 성장한 배럴즈(대표 윤형석)가 10년 만에 홍대로 귀환했다. 이들은 홍대 상상마당 인근에 건물을 2~3채 매입하며 사옥과 플래그십스토어가 함께 공존하는 전략을 구축했다. 배럴즈는 올해 들어 자사 전개 브랜드 커버낫•마크곤잘레스 공동 스토어와 이벳필드•리(LEE) 플래그십 스토어를 추가로 출점했다.
여기에 스트리트 캐주얼의 대중화 장을 펼쳤던 무신사가 ‘기본적인 아이템’을 제안하는 무신사스탠다드 플래그십스토어를 홍대입구역에 오픈하며, 홍대는 다시 한번 스트리트 캐주얼의 새로운 스트림을 쌓는 무대로 부상하고 있다. 무신사스탠다드는 오픈 이후 3일 동안 고객 6500명이 방문해 1억7000만원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아이템 단가가 평균 3만~4만원대라는 점을 고려하면 매우 가시적인 성과다.
스트리트 캐주얼의 프리미엄화를 외치고 있는 디네댓, 스티그마, 페치의 활약도 홍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신원의 마크엠, 오아이오아이 역시 MZ세대 고객을 집중 겨냥하며 활약하고 있다. 홍대에 매장을 오픈한다는 사실은 단순히 상품을 팔기 위한 것이 아니라 브랜드 그 자체의 아카이브와 지난 역사를 알려줄 수 있다는 큰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홍대는 최근 강남권에 비해 임대료가 다소 낮아졌고 칼하트휩, 발란사, 하이츠스토어 등 고객층이 탄탄한 국내외 스트리트 편집숍이 대거 들어차 있어 상승효과를 함께 받고 있다. 1020세대 고객이 꾸준하게 유입되고, 강남권보다 구할 수 있는 매장 면적과 평형대가 넓다는 점이 메리트로 꼽힌다. [패션비즈=이원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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