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 잔치는 시작되었다

99.05.14 ∙ 조회수 2,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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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F이후 일상생활에서의 여유가 없다고 아우성치는 소비자들. 그러나 여자와 옷은 IMF에도 불감증을 앓고 있는 모양이다. 96년 최고 절정에 올랐던 여성복 시장이 97년 후반부터 98년 99년에 이어 지속적인 내리막 길을 걷고 있는 가운데서도 '되는 시장'은 늘 메이커에 이익을 안겨주고 있으니 말이다. 그야말로 아는 이들에게는 승리의 기쁨을 모르는 이에게는 복통 터지는 일인 이 난세 속에 과연 어떤 시장이 '되는 몫' 인가? 소비자들이 생산중시의 사회구조에서 생활자중심의 사회구조로 돌아선 지도 오래. 출세주의나 지위표현을 위한 물건집착에서 생활중시와 자기표현을 위한 상품집착으로 변한 소비자들을 이제 과거의 데이타를 쌓아 올리는 것만으로 대응하기가 어려운 것 만큼은 분명해 진 듯 보인다. 우선 되는 시장을 보면 이렇다. 여성복 시장을 주도하는 3대 파워 즉 영(Young,18-22세)과 센서티브(Sensitive, 23-28세) 그리고 이그젝큐티브(Executive, 29-36세) 로 고객분류를 해 본다면 최근 IMF 이전까지 시장주도 세력은 영 캐주얼/유니섹스 캐주얼/ 진 캐주얼을 포함하는 “영” 이였으며 그 이후 주도 세력을 넘겨받아 IMF 기간동안 가장 치열한 경쟁 다툼을 벌이고 있는 군은 캐릭터캐주얼/ 영캐릭터/ 트렌드캐주얼을 포함하는 “센서티브”군 이었다. 즉 영(young)시장은 이제 한 물간 시장이며 남들 어려울 때 그리고 지금까지도 가장 쏠쏠히 재미를 보는 시장은 센서티브 시장이다. 메이커 마다 차이는 있지만 남들이 최소 2-3억원씩 많으면 부도 피해로만20-30억원씩 적자를 앉은 자리에서 맞아야 했던 IMF 기간 동안에도 센서티브 여성시장에 밥상을 차려놓은 업체들은 도리어 그 금액만큼 이익을 거둬갔다. 여성복 중소 업체들이 소나기를 맞고 있는 가운데서도 이들은 안전한 처마와 따뜻한 아랫목이 부귀영화를 보장해 주었다. 지금 우리들의 궁금증은 현재 그리고 앞으로 비어있는 시장이 무엇이냐에 있다. 그 답은 바로 “이그젝큐티브 커리어”군이다. 혹자는 이들 “이그젝큐티브 커리어” 군이 공백 시장인 것만은 분명하지만 메이커입장에서 겨냥할 만큼 영양가 있는 대상고객은 아니라는 반론을 편다. 국내 여건상 대부분이 결혼을 하고 주부입문에 여념이 없거나 소비에 관심이 있다 해도 가정용품 혹은 신생아 일반용품에 불과할 뿐 실제 일하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다는 지적이다. 그러나 그런 지적이야말로 90년대 초와 new millenium 을 앞둔 90년대 말 사이에 놓여 있는 10년이란 시간차를 아직까지 극복하지 못한 이들의 몽설 같은 해석이다. 사실상 물리적인 30대 시장은 과거에도 늘 비어 있었다. 여성복을 한다는 사람들이 늘 20대에 관심을 두어 왔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30대를 겨냥하는 제조시장은 언제나 비어있었다. 다만 소비자가 '좋아한다.' 와 '사는 것'과 에서 차이를 보이 듯 제조 메이커들은 30대 여성복 시장이 늘 비어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신뢰하지 못했다. 20대는 좋아한다와 사는 것과 동일한데 반해 30대는 선호와 구매가 현저한 차이를 보인 것도 또 한 이유가 되었다. 그렇다면 왜 하필 지금 30대 시장인가? 여성복 시장이 그만큼 세분화되어 간다는 증거다. 급격히 소비력을 획득했던 20대가 썰물처럼 빠지면서 제조측에서는 새로운 관심대상이 필요하기도 하다. 과거에는 30대 '아줌마'를 주목해 봐야 별 볼일이 없었지만 이제는 '아줌마'가 '일하는 여성'으로서의 역할도 하고 있기 때문에 부가가치가 생겼다. 처녀 시절이었던 80년대는 하이캐주얼로 90년대 초 중반에는 인텔리젼스캐주얼로 자신의 미모(?)를 과시할 수 있었으나 90년 중 후반에 걸쳐 있는 커리어 혹은 미씨 캐주얼군 브랜드들은 자신의 아름다움을 표현하기에 많이 부족하다. 가장 중요한 이유는 당분간 아니 먼 훗날 IMF 보다 더한 천재지변이 있더라도 기업을 지켜줄 보증수표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이미 올 가을겨울을 겨냥한 대부분의 여성 신규 브랜드들이 30대 adult/executive/ missy 를 접두어로 하고 casual /character/ basic 를 접미어로 한 시장을 겨냥하고 있으며 이러한 30대 여성시장의 기운은 2000년대로 접어들면서 확실히 자리잡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렇다면 “이그젝큐티브커리어(Executive Career, 29-36세)” 들은 누구인가? 센스 엘리트(sense elite) 라고 할 만큼 감성 감도 측면에서 다른 고객층에 상당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힘을 갖고 있기 때문에 더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이들은 이른바 패션리더 들이다. Real time 의 정보와 지식을 갖고 시대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Executive Career 들 욕구의 눈은 분산되어 있다. 여성으로서 내재되어 있는 기본 욕구가 있고 사회인으로 대변해 주어야 할 2차적인 요구사항이 있다. 우선 'real business women' 'a real I' 'new feminism' 이란 용어들에 익숙할 필요가 있다. '나는 여자로서도 충분해!' 를 외치는 30대 여성들은 과거 'OL(office lady)' 로 불리던 때와 달리 자신감과 책임감을 갖고 있다. 그래서 '젊음'을 확장하기 보다는 자연스럽게 자기표현에 충실하는 쪽을 택했다. 젊지 않다는 것에 컴플렉스를 갖는 것보다 '자기' '존재가치' 에 확신을 갖는 것이 더 건강하다는 것을 깨달을 만큼 지적 수준이 되어있기도 하다. 그래서 '아가씨'와 '아줌마' 중 어디에도 속하고 싶지 않은 이들에게는 걸 맞는 새로운 이름이 필요하다. 안타깝게도 '인생 실명세' '나이 실명제' 를 부르짖는 이들에게 꼭 맞는 이름표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그래서 탄생한 용어가 'new thirty' 인지는 모르지만 어찌 되었든 30대에 쌓은 업적이 나머지 인생을 지배한다는 것을 깨닫고 좀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새로운 출발을 할 각오는 되어있다. 인생의 바닥을 칠 40대가 되기 전에 아니면 50대에 들어서 골다공증에 시달리기 전에 '포기' '희생' '의존'이란 단어에 강한 거부의 손짓을 하며 '실력' '창조'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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