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패션 & 컬처 테크기업 ‘왈라’ 글로벌 무대로 GO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
25.12.31
Copy Link

왈라는 서울을 기반으로 한 패션 · 컬처 크리에이티브 기업으로 디자이너 브랜드와 셀러브리티 협업을 통해 한국의 패션과 콘텐츠를 글로벌 시장에 선보여 왔다. 2026년을 기점으로 패션과 IP, 콘텐츠를 결합하는 크리에이티브 구조인 ‘왈라 디자인 랩’에 집중하며 글로벌 마켓에 진출할 계획이다.


K-패션 & 컬처 테크기업 ‘왈라’ 글로벌 무대로 GO 233-Image


패션 & 컬처 테크기업 왈라(대표 이성이)는 △왈라 디자인 랩 △여성복 노드비메이드 △남성복 뷔도조 △왈라랜드 총 4개의 축으로 움직인다. ‘왈라 디자인 랩(WALA DESIGN LAB)’은 기획 · 디자인 · 패턴 · 제작을 통합한 R&D 허브로, 왈라의 모든 프로젝트가 이곳에서 출발한다. 이곳은 주로 셀러브리티 의상 및 하이엔드 커스텀 제작을 담당한다. 


그 아래 여성복 ‘노드비메이드’와 남성복 ‘뷔도조’가 있다. 셀럽 커스텀 제품을 기성복(RTW) 형태로 선보인다. 지난해 새롭게 론칭한 남성복 뷔도조는 여성 라인인 노드비메이드보다 인기가 높다. K-드라마 ‘조각도시’의 도경수와 ‘모범택시3’의 이제훈이 입은 의상으로 노출돼 큰 화제를 모았으며, 최민식 · 한소희 주연의 영화 ‘인턴’ 의상 제작에도 참여했다. 추후에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데님 아이템을 캐주얼 라인으로 풀어서 전개할 계획이다. 


K-패션 & 컬처 테크기업 ‘왈라’ 글로벌 무대로 GO 874-Image


‘왈라 디자인 랩’ 중심, 브랜드 ~ 플랫폼 일원화 


‘왈라랜드(WALALAND)’는 드라마 · 영화 · SNS 등 콘텐츠 속 셀러브리티 패션 정보를 기반으로 출발한 글로벌 플랫폼이다. 초기에는 정확한 셀럽 착장 정보와 외부 브랜드 입점을 중심으로 한 이커머스 모델을 실험했으나, 운영 효율성과 확장성 측면에서 전략을 재정비했다.


현재 왈라랜드는 외부 브랜드 입점을 전면에 둔 마켓플레이스 방식에서 벗어나 노드비메이드와 뷔도조 등 왈라 디자인 랩에서 만든 결과물과 레퍼런스를 축적 · 연결하는 인프라를 단계적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에는 왈라랜드에 활용된 ‘딥러닝 기반 패션 속성 분류 기술’과 ‘개인화 알고리즘’을 인정받아 구글(Google) 본사의 글로벌 AI 스타트업 리서치 대상으로 선정돼 기술 크레디트를 지원받기도 했다. 


왈라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협업 성과를 하나씩 쌓아가고 있다. 단발성 진출이나 유통 확장이 아니라 디자인과 콘텐츠를 결합한 ‘컬처 기반 협업’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바로 글로벌 웹3(WEB 3) IP ‘퍼지 펭귄(Pudgy Penguins)’과의 협업이다. 


K-패션 & 컬처 테크기업 ‘왈라’ 글로벌 무대로 GO 1673-Image


퍼지 펭귄 등 팬덤 기반 ‘IP + 패션’ 결합 눈길 


아시아 시장 공략을 본격화한 퍼지 펭귄은 한국을 핵심 거점으로 설정하고, 패션 부문 파트너로 왈라를 선택했다. 왈라는 단순 굿즈 제작을 넘어 루카 넷츠 CEO를 비롯해 퍼지 펭귄 팀 맞춤 의상 제작과 스타일링, 헤어 · 메이크업을 포함한 토털 패션 등 서비스를 제공해 글로벌 IP 관계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겼다. 


오프라인 컬처 공간과의 협업도 주목된다. 인도네시아 발리의 ‘핀스 비치 클럽(Finns Beach Club)’과의 협업을 통해 패션을 공연 · 음악 · 아트가 결합된 문화 공간으로 확장한다. 왈라가 선보이는 K-패션 & 뷰티 콘텐츠로 공간 협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IP와의 협업을 바탕으로 왈라만의 IP · 패션 결합 비즈니스 모델을 고도화하고 있다. 


중국과 유럽 시장으로도 확장을 준비 중이다. 왈라는 국내 최대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컴업(COMEUP)’의 혁신 스타트업 발굴 · 지원 프로그램에서 중국 진출 유망 톱5 기업으로 선정됐다. 노다니엘 왈라 부대표는 “선정된 기업 대부분 기술 중심 스타트업인데, 패션 기업이 포함된 것은 이례적인 사례”라며 “한국식 하이엔드 스타일링과 제작 역량을 축적해 온 왈라의 노하우가 중국 콘텐츠 시장에서도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K-패션 & 컬처 테크기업 ‘왈라’ 글로벌 무대로 GO 2580-Image


K-패션 제작 노하우로 ‘중국 · 유럽’ 시장 확장


오는 2월 베를린 패션위크를 통해 유럽 시장에도 첫발을 내딛는다. 지난해 베를린 패션 협회 관계자들의 방한을 계기로 하이엔드 디자인 레이블 ‘대니라인케(DANNYREINKE)’와 교류가 이뤄졌다. 왈라는 대니라인케의 베를린 패션위크 오프닝 쇼에 총 4벌(2벌 공동제작)의 아트피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자연이나 어떤 존재에서 신비롭고 압도적인 힘을 느끼는 감각인 ‘뉴미너스(Numinous)’를 컬렉션의 핵심 모티브로 삼았으며, 왈라는 이 키워드에 한국적인 서사를 결합해 자연에 대한 염원과 감사를 몸짓으로 표현한 ‘탈춤’을 디자인에 담아내 스토리라인을 더했다. 


디자인적으로는 한국의 자연 친화적 섬유와 서양 테일러링을 믹스하는 방식으로 접근했다. 이성이 왈라 대표가 빛과 관련된 무대 연출을 적극적으로 제안해 패션, 퍼포먼스, 무대 등 한국과 독일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쇼를 구성할 계획이다. 


이성이 대표는 “이번 베를린 협업은 유럽 시장 진출의 출발점이자, 한국 디자이너로서 한국의 ‘미(美)’를 세계 무대에서 어떻게 풀어낼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자리”라며 “패션을 중심으로 아트와 컬처를 함께 엮는 작업이 향후 글로벌 프로젝트의 중요한 기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쇼 이후에는 현지 디자이너 네트워크와 편집숍, 쇼룸 연계를 통한 추가 프로젝트 가능성도 함께 모색할 계획이다.


K-패션 & 컬처 테크기업 ‘왈라’ 글로벌 무대로 GO 3528-Image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6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박진한 기자  pxrkjxnhxn@fashionbiz.co.kr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