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로컬 브랜드 ‘한림수직’ 도쿄 첫 팝업 오픈
콘텐츠그룹재주상회(대표 고선영)의 제주 로컬 니트 브랜드 ‘한림수직’이 일본 도쿄의 대표적인 복합 문화 공간 츠타야 다이칸야마 T-사이트에서 첫 일본 팝업을 진행하고 있다.
지난 27일 시작해 2026년 1월 23일까지 열리는 이번 팝업은 서울 계동 팝업, 디앤디파트먼트 제주 팝업의 연장선이다. 제주의 산업사와 생활 문화 속에서 탄생한 브랜드인 한림수직의 재생 스토리를 일본에 처음으로 소개하는 자리다.
한림수직은 1959년 제주 한림읍 성이시돌목장에서 시작한 제주 최초의 양모 니트 브랜드다. 명품이라고 불리며 1970 ~ 1980년대에는 제주 지역 경제와 여성 노동의 중요한 기반이 되었으나, 공예 기술의 생산성으로는 저가 수입 양모의 공세를 당해내지 못해 2005년 결국 문을 닫았다.
제주 기반의 로컬 콘텐츠 큐레이션 기업인 콘텐츠그룹재주상회는 2021년부터 성이시돌목장과 함께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과거 장인들의 기술과 기억을 복원하고 제주라는 지역의 감각을 오늘의 라이프스타일에 맞게 재해석해 왔다.
이번 팝업에서는 아일랜드 수녀에게서 제주 여성들에게 전해진 아란 무늬가 돋보이는 한림수직 니트 제품 및 주문 제작 방식의 장인 니팅 라인을 중심으로 브랜드의 기록과 재생 과정을 소개한다.
이와 더불어 제주 로컬 매거진 ‘인(iiin)’ 의 영문판 ‘제주 A to Z(JEJU A to Z)’도 함께 선보인다.
인은 ‘I’M IN ISLAND NOW’의 약자로, 제주를 관광지가 아닌 지역민이 위대한 일상을 ‘살아가는 장소’로 기록해 온 로컬 매거진이다. 2020년 ‘한림수직을 아시나요?’ 특집 기사를 통해 사라진 듯했던 한림수직에 대한 기억을 되살리고 한림수직 재생 프로젝트의 계기를 마련했다.
2026년 1월 10일에는 팝업 공간 내 워크숍룸에서 토크 이벤트 ‘서울 말고 제주, K-Local 이야기’를 진행한다. 인 매거진 발행인이자 고선영 콘텐츠그룹재주상회 대표, 최근 제주 특집 기사를 진행한 일본 매거진 ‘브루투스(BRUTUS)’의 시미즈 에디터가 참여해 제주라는 섬의 창작 환경과 로컬브랜드에 대해 이야기하고, 취재 경험을 공유한다.
아야카 하시모토(Ayaka Hashimoto) 츠타야 다이칸야마 팝업 기획자는 “최근 도쿄에서는 한국의 지역성과 이야기를 담은 로컬 브랜드에 대한 관심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며 “오랜 시간 축적된 지역의 가치와 함께 ‘제주’라는 섬이 지닌 매력을 일본 독자들에게 소개하는 의미 있는 시도가 될 것이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역사적으로나 지역적으로 소중한 로컬 브랜드인 한림수직과 함께 제주의 가장 창의적인 현재를 담아온 인 매거진을 도쿄에서 소개하게 되어 뜻깊다”라며 “이번 팝업을 통해 서울을 넘어, 각 지역이 지닌 고유한 로컬 콘텐츠에도 자연스럽게 관심이 확장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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