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리포트] 쉬인 파리 첫 오프라인 매장 진출, 온라인과의 차이로 난항

이영지 해외통신원 (yj270513@gmail.com)
25.12.19 ∙ 조회수 4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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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마레지구에 위치한 BHV 백화점에 ‘쉬인(Shein)’의 첫 오프라인 매장이 문을 연 지 한 달 이 훨씬 지났지만, 초반 열기에 비해 고객이 많지 않은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11월 5일 BHV 백화점에 세계 첫 번째 정규 오프라인 매장을 열면서 백화점 앞에 대기줄과 세계 각국의 언론보도로 떠들썩했던 분위기는 사라졌고, 쉬인은 현재 파리 법원의 영업 정지 결정(12월 19일)을 앞두고 있다. 

 

파리 BHV백화점과 갤러리 라파예트 백화점 지방 일부 지점을 비롯 다수의 상업용 부동산을 보유한 프랑스의 부동산 개발사 ‘SGM(Société des Grands Magasins)’이 AFP통신에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한 달 동안 약 30만 명의 방문객이 쉬인 매장을 찾았다고 밝혔다.

 

하지만 BHV를 소유한 SGM은 어려움을 숨기지 않고 있다. 개점 4주 차에 방문객 수가 10% 감소했고, 무엇보다도 “잠재력에 못 미치는 구매 전환율”이 지적됐다. 다시 말해 사람들이 방문은 하지만 구매는 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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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에 비해 비싼 백화점 판매가

 

BHV 매장에 설치된 7개의 계산대 중 유일하게 영업 중인 계산대에서 일하는 판매원 사브리나(가명)는 “심지어 구매하는 사람들도 항상 비판만 한다. 스타일이 별로다, 비싸다, 여기 어울리지 않는다 등등”이라고 말했다.


22세 마에바는 쉬인의 단골 고객.“저렴한 가격”때문에 쉬인 사이트를 종종 찾지만, 맘먹고 찾은 쉬인 오프라인 매장은 판매 가격이 너무 비싸 아무것도 살 수 없었다고 밝혔다. 현재 실직 상태인 59세 수아드는 “싸고 선택의 폭이 넓어서” 쉬인의 온라인 사이트에서 주로 구매한다고 밝혔다.


현재 쉬인은 주로 중국에서 1만 개의 하청업체를 통해 생산되는 자체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 끊임없이 업데이트되는 컬렉션 덕분에 브랜드는 프랑스에서 판매 수량 기준 5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프랑스 패션협회(IFM)의 11월 업데이트된 시장 조사에 따르면 평균 구매 가격은 약 10유로인 것으로 나타났다.


쉬인 온라인 사이트에서는 많은 상품들이 7~10유로대(탑 기준)에 판매되지만 매장에 입고된 상품들은 온라인 대비 약 30~50% 정도 더 비싼 가격에 판매되고 아우터 웨어는 온라인 대비 거의 두 배 가까운 70~100유로대의 상품들도 많이 입고되어 있다.


쉬인, 테무, 알리익스프레스 프랑스 의류 매출의 6퍼센트


프랑스 패션협회(IFM)에 따르면 울트라 패스트패션 브랜드를 선보이는 중국 3인방 쉬인, 테무, 알리익스프레스가 전체 프랑스 의류 판매량의 약 6% 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프랑스 경제진흥청의 경제관측소장인 길다스 민비엘은 AFP와의 인터뷰에서 “사람들이 쉬인에서 옷을 사는 주된 이유는 가격이지만, 그것만이 전부는 아니다. 최신 트렌드를 적절히 연계한 다양한 아이템들과 소셜 미디어와 인플루언서를 활용한 공격적인 마케팅 등”을 구매 이유로 들었다.


프랑스 경제진흥청에 따르면 프랑스인의 거의 40%가 이미 울트라 패스트 패션 플랫폼에서 옷을 구매한 경험이 있다. 민비엘 소장은 이러한 현상이 “모든 세대와 모든 사회경제적 계층에 걸쳐 나타나고 있지만, 특히 젊은 여성의 비중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유일한 플러스 사이즈 선택지


체중 차별 반대 운동 단체 ‘그라스 폴리티크(Gras Politique)’의 활동가인 다리아 마르크스는 쉬인의 온라인 성공 요인 중 하나로 “사실상 유일한 플러스 사이즈 선택지”라는 점을 지적했다.


그녀는 한 가지 딜레마를 지적했다. 그녀의 관점에서 쉬인은 “생산 과정에서의 노동력부터 환경에 이르기까지 모든 단계에서 착취와 동의어이지만, 동시에 패션에 관심 있는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이 큰 부담 없이 멋지게 옷을 입을 수 있도록 해준다”는 것이다.

 

그녀는 “여성들은 유행에 민감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는데, 특히 플러스 사이즈 여성들은 자신을 방치하면 비난 받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그런 그들이 쉬인에서 쇼핑한다는 이유로 비난받는 것은 이중고다”라고 말했다.


BHV백화점을 보유한 SGM측은 고객들의 비판을 인지하고 있다며 앞으로 새로운 상품 입고를 통해 남성복, 아동복, 스포츠웨어는 물론 플러스 사이즈 상품과 더 저렴한 가격대의 상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이 파리에서 최적의 성공 방식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동안, SGM은 디종, 랭스, 그르노블, 앙제, 리모주 등 여러 도시에 예정됐던 쉬인 매장의 오픈 날짜를 아직 발표하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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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지 해외통신원  yj270513@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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