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컴퍼니 히스토리 28] ‘만다리나덕’ 변신은 무죄? 고감성 트래블웨어 피버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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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오리’ 로고가 먼저 연상되는 나자인(대표 강훈)의 ‘만다리나덕’이 피버팅에 성공했다. 캐리어와 백팩 등으로 잡화 조닝에서 확고한 인지도가 있는 이 브랜드가 지난 7년 동안 꾸준한 변신을 통해 ‘고감성 트래블웨어’로 리포지셔닝했다. 특히 전통 아웃도어와 라이프스타일 아웃도어 중간의 비어 있는 니치마켓을 정조준했다. 트래블 감성을 기반으로 잡화와 의류 컬렉션이 어우러진, 일상과 아웃도어를 연결하는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제시한 것.
만다리나덕이 제안하는 의류 컬렉션은 브랜드의 오리진이었던 캐리어와 백팩 등의 강점을 살려 고감성 트래블웨어로 풀어냈다. 실용적이면서도 기능적인 트래블웨어 안에 만다리나덕만의 위트 있는 컬러와 디자인적인 디테일을 결합했다. 주요 전개 아이템에는 1977년 브랜드 론칭 때 사용된 ‘알파덕(Alphaduck)’ 로고를 적용해 현대적 감성으로 재해석한 만다리나덕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만다리나덕의 피버팅 작업은 서두르는 일 없이 천천히 진행됐다. 지난 2018년부터 티셔츠, 바람막이 점퍼 등으로 먼저 의류를 테스팅하기 시작해 코로나19 팬데믹이 끝나자마자 본격적으로 확장에 나섰다. 서울 강남구 청담동에 있는 플래그십에서 매년 컨벤션을 진행하며 백화점 유통 관계자들에게 만다리나덕의 변신을 알렸다. 3년이 경과한 현재 백화점과 복합쇼핑몰에 입점한 33개 정상 매장 중 80%를 복합매장으로 전환 완료했다.
기존 아웃도어 시장이 퍼포먼스 위주로 치우쳐 있거나 베이직한 디자인에 치우쳐 있다면 만다리나덕은 여행에 필요한 충분한 기능적인 요소와 함께 디자인적으로 차별화한 트래블웨어로 소비자들에게 천천히 다가갔고, 서서히 스며들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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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다리나덕의 토털 브랜딩을 이끌어 낸 강훈 사장은 패션 전 분야를 꿰뚫는 역량을 갖췄기에 새로운 조닝을 공략하는 것에 ‘자신감’을 갖고 있었다. 그는 LF에서 18년 동안 근무하며 해외사업팀, 마케팅팀, 잡화라이선스팀, 제덴사업부장을 두루 거친 뒤 2008년 나자인의 COO로 합류해 2011년부터 CEO로 활동하고 있다. 2010년 이탈리아 본사부터 만다리나덕 상표권의 한국 독점 전개권을 확보할 수 있었던 것도 그의 다양한 업무 경험이 바탕이 됐다. 이듬해 2011년, 한국을 제외한 글로벌 판권은 이랜드그룹이 본사인 만다리나덕S.p.A의 지분 100%를 인수하면서 새로운 주인이 됐다.
경영자이면서도 제품에 일가견을 지닌 패션계의 올-라운드 CEO인 만큼 강 사장은 만다리나덕이 나아갈 방향을 정확하게 제시하고 있다. 그는 일관된 목소리로 ‘브랜드 가치 제고’에 초점을 두고 이야기한다. 본연의 아이덴티티를 해치는 무리한 볼륨 키우기나 노이즈를 일으키는 홍보는 지양한다. 천천히 조금씩이라도 패션의 근본인 디자인과 퀄리티로 승부할 계획이다. 무엇보다 브랜드 자체의 존재감과 정체성을 키워 가는 게 중요하고, 그것이 K-패션이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이라고 강조한다.
그는 지속가능한 브랜드가 패션산업의 화두로 떠오른 지금 ‘차별화된 상품’이 가장 중요하다고 믿는다. 오랫동안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잃지 않고 토털 브랜드까지 올 수 있었던 비결은 천천히 스텝을 밟아 가며 ‘시나리오 경영’을 펼친 것과 디자인 차별화를 꾀한 것이라고 확신한다. ‘컨템퍼러리 아웃도어’로 패션마켓에서 탄탄하게 성장하는 것이 목표인 만다리나덕은 가방부터 의류까지 여행 카테고리에 더욱 특화된 에센셜 아이템을 개발하면서 꾸준히 성장하겠다고 전한다.
한편 나자인의 관계사로는 물류를 담당하는 명인물류와 비영리 장학재단인 MD재단이 있다. 나자인의 설립자이자 오너인 이규용 회장이 사재 100억원을 출연해 지난 2019년 11월 설립한 MD재단은 ‘MDF패션 디자인 공모전’을 통해 K-패션을 이끌 차세대 유망 디자이너를 발굴하고 있다. 지난 2020년 첫 공모전을 개최한 후 올해로 6회째를 맞이했고, 국내 최고의 공신력 있는 디자인 공모전으로 자리매김했다.
또한 이 회장은 지난 2023년 2월 모교인 성균관대에 세계적인 미래전략 씽크탱크 연구 · 교육기관 설립을 목표로 개인 헌납 최고액인 100억원을 기부했다. 성공한 사업가에 머물지 않고 미래 인재 양성을 위해 물심양면으로 아낌없이 지원하는 노블레스 오블리주를 몸소 실천에 옮기고 있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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