쏘우레슈어 · 요위 · 킨치 장인정신+트렌디 디자인 男心 잡은 수제화 슈즈 3

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25.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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쏘우레슈어 · 요위 · 킨치 장인정신+트렌디 디자인 男心 잡은 수제화 슈즈 3 3-Image


국내 수제화 마켓에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개성과 실험정신을 담아낸 브랜드들이 떠오르고 있다. 남성화를 중심으로 한 핸드메이드 슈즈계 3인방 ‘쏘유레슈어’ ‘요위’ ‘킨치’는 장인정신을 기반으로 해 퀄리티는 물론 새로운 트렌드를 제시하며 틈새시장을 뚫고 성장 중이다. 


핸드메이드 슈즈가 제화업계의 틈새시장을 공략하며 뉴웨이브를 만들고 있다. 질 좋은 가죽과 손맛을 살린 정통에 MZ세대들의 트렌드를 반영한 디자인으로 젊은 소비층을 사로잡는다. 구두 대신 스니커즈를 신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슈즈업계가 침체된 가운데서도 거침없이 질주하는 수제화 브랜드 대표를 만났다. 


먼저 쏘유레슈어(대표 안태희)의 수제화 브랜드 ‘쏘유레슈어’는 2015년에 여성화 브랜드로 시작해 올해로 10년 차를 맞았다. 편집숍 MD로 커리어를 시작한 안태희 대표는 공동으로 수제화 브랜드를 운영하면서 남성 슈즈 시장의 가능성을 발견했다. 


클래식을 재현하는 브랜드는 많았지만, 실험적이고 패션성을 강조하는 디자인을 전개하는 곳은 드물었기 때문에 그 틈새를 파고들 수 있었다. 이를 통해 쏘유레슈어의 정체성도 설명 가능하다. 형태의 재해석과 실험정신이 이 브랜드만의 차별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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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남성화 리뉴얼 ‘쏘유레슈어’ 디자인 승부

브랜드는 정형화된 실루엣을 그대로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시도를 통해 시장을 개척했다.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에 맞춰 트렌드와 위트를 결합해 설득력 있는 디자인으로 풀어낸 것이다. 다만 형태를 변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실제 사용자가 겪는 불편을 해결하는 것에도 초점을 뒀다. 


쏘유레슈어는 2020년 남성화 브랜드로 리뉴얼하면서 한층 과감한 실험에 돌입했다. 기성화 라인을 도입해 생산 효율을 높였고, 현재는 자사몰과 무신사를 중심으로 매출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전체 고객의 90%가 남성이며, 주력 연령대는 25~34세로 트렌드 감도가 높은 세대다.


반응이 좋은 제품으로는 ‘벨루가’ 부츠가 대표적이다. ‘팀버랜드’의 6인치 부츠 실루엣을 변주해 와이드 팬츠와 개성 있는 스타일에 잘 어울리도록 디자인했다. 지퍼를 적용해 신고 벗기 편하도록 기능성을 강화했다.


‘벨루가’ 부츠 히트 아이템, 실험정신 이어간다

규모를 무작정 확장하기보다 지금까지 시도해 온 다양한 실험이 더 좋은 결과로 이어진다고 보고 현재의 포지션에서 경쟁력을 다지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실적인 목표로는 3년 안에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여는 것이다. 


안 대표는 “한국 수제화 시장의 현실에 대해 기술 전수 단절이 가장 큰 문제”라고 꼬집는다. 장인의 고령화로 세대 교체가 이뤄지지 않고 인건비 상승과 올드한 이미지 탓에 소비자 접근성도 낮아졌다. 그럼에도 국내 공장은 여전히 이해도와 기술력 면에서 우위에 있다며 이를 잘 계승하고 인력 육성이 병행된다면 충분히 도약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이어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무적인 것은 창의적이고 실력 있는 후배 디자이너들이 점점 많이 등장하며 디자인적으로 경쟁 구도가 생겨났다”라면서 “그 결과 국내 슈즈의 디자인 수준이 크게 성장했다고 본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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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수동 계승 브랜드 요위, ‘구둥화’ 시그니처로 

요위(대표 전현빈)에서 2018년 론칭한 컨템퍼러리 슈즈 브랜드 ‘요위’는 수제화의 전통을 계승하면서도 현대적인 감각을 담아내는 성수동을 기반으로 한 브랜드다. 전현빈 대표는 원래 건축을 전공했으나 책을 통해 수제화를 접하며 관심을 갖게 됐고, 제화 아카데미 두 곳을 수료하고 수제화 공장에서 일하며 실무 경험을 쌓았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요위만의 ‘구둥화(구두 + 운동화)’ 아이덴티티를 만들고, 초기 모델인 ‘우토’를 중심으로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다. 브랜드의 차별점은 착화감을 최우선으로 한 디자인 철학에서 비롯된다. 요위는 발볼이 넓고 발등이 높은 라스트를 사용하며, 아웃솔에는 비브람을 적용해 편안함과 내구성을 높였다. 매출 측면에서는 트레킹화 콘셉트의 ‘우벤’이 바이럴 효과와 함께 성장하며 브랜드의 성장을 견인했다.


트레킹화 콘셉트 ‘우벤’ 성장 견인 히트템

요위는 창업 초기부터 성수동과 국내 수제화 공장을 중심으로 생산했다. 과거 아카데미와 공장이 사라지고 성수동 중심지에서 멀어졌지만, 현재는 성수동 근방의 공장과 협업하며 기술력과 커뮤니케이션 측면에서 장점을 유지한다. 중국 생산 제안도 있었지만 국내 생산을 고수하며 브랜드 철학을 이어가고 있다. 그가 꼽는 국내 생산의 단점은 가격 경쟁력과 일부 제조 환경의 노후화다.


요위의 연도별 성장률은 120~130%를 기록하고 있다. SNS 홍보와 자체 영상 콘텐츠, 인플루언서 시딩, 일본 시장을 포함한 글로벌 진출, 여성 사이즈 추가, 스타일리스트 협찬 등 마케팅 확장에 나서며 올해는 전년대비 180% 매출 성장을 목표로 잡았다. 요위는 단순한 성장을 넘어 사라지는 수제화 업계를 계승하고, 감각 있는 글로벌 브랜드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2021년 론칭 남성화 ‘킨치’ 올해 200억 GO

프로젝트치킨(대표 김정현 · 김준식)에서 2021년 론칭한 남성 제화 브랜드 ‘킨치’는 2022년 15억원, 2023년 60억원, 2024년 150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올해는 200억원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 급격한 성장 속에서 이른바 ‘튼살’에 대한 정비가 필요하다고 느낀 김정현 킨치 공동대표는 올해를 브랜드 재정비의 해로 삼고 내실을 다지는 중이다. 


킨치 디자인의 모토는 편하게 신을 수 있는 구두다. 다른 브랜드들의 플레이나 유행에 연연하지 않고 제품 발전에 가장 많은 노력을 쏟는 것이 본인들의 장점이라고 말한다. 제품 개발뿐 아니라 국내 제화 문화를 만들어 가기 위해 아낌없이 투자하고 있다. 


서울 성수동 사무실 인근 카페에서 정기적으로 슈케어 클래스를 연다. 슈케어도 취미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김준식 킨치 공동대표는 이를 통해 제화 문화를 퍼트리고 싶다고 말한다. 채촌 서비스도 진행하고 있다. 전문가를 모셔 치수를 재고 개인별 발의 특성을 분석해 고객에게 알려주는 서비스다.


국내 수제화 생산의 기술력 발전도 그들이 꿈꾸는 계획에 포함돼 있다. 실제로 킨치는 신발 공정 중 바닥을 꿰매기 위해 사용되는 최신형 란디스 머신을 국내 공장에 제공했다. 국내 수제화 생산 기술력 발전에 앞장서는 그들의 행보를 보여준 것이다. 제품은 남성화가 대부분이지만 브랜드 ‘이크닉’을 통해 여성화 확장에도 나서고 있다. 주요 판매 채널은 무신사이며, 내년에는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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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기자  laceup@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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