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홈쇼핑까지 가세... 유튜브 쇼핑, 새 ‘황금알’ 시장 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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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패션비즈
구글코리아(대표 낸시 메이블 워커)의 ‘유튜브 쇼핑’이 브랜드와 크리에이터의 새로운 매출 창구로 부상하고 있다. 유튜브 생태계 레드오션 속 크리에이터에게는 실질적인 수익을, 구독자에게는 유익하고 편리한 쇼핑을 제공함과 동시에 브랜드에는 고객 유입을 위한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되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 크리에이터는 “기존에 이용하던 타 플랫폼에서 지금은 다양한 제휴사 제품을 노출해 수익 모델을 다변화할 수 있는 유튜브 쇼핑으로 넘어오는 추세”라며 “쇼츠, 롱폼, 라이브 스트리밍 등 여러 포맷에서 쇼핑 기능을 활용할 수 있고 수수료(결제 수수료 수준)도 저렴한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유튜브 쇼핑이 더 활성화되면 수수료가 더 높아질 수 있을 것을 예상해 네이버 카페나 자체 판매채널을 구축하는 경우가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라고 설명했다.
유튜브 쇼핑은 크게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대형 유통사 연계)과 ▲유튜브 쇼핑 전용 스토어 개설, 두 가지 형태로 나뉜다. 제휴 프로그램은 크리에이터가 유튜브 쇼핑 제휴사 제품을 소개하며 수익을 창출하는 기능이다. 크리에이터가 본인 영상에 파트너사 제품을 태그해 소비자가 구매하면, 제휴사가 평균 10%의 수수료를 유튜버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1년 만에 2만명 가입, 대형 유통사도 합류
해당 기능은 지난 2023년 6월 미국에서 론칭한 후 작년 6월 한국에서 처음 선보였는데, 영상을 제작하는 크리에이터에게 좋은 반응을 얻으며 단기간에 괄목할 만한 성과를 냈다. 프로그램 국내 도입 1년 만에 가입자 수 2만5000명을 돌파했고, 95만개가 넘는 동영상에 제품이 태그되는 결과를 도출했다.
제휴사도 꾸준히 늘고 있다. 작년 6월 첫 번째 파트너사로 참여한 ‘쿠팡’을 시작으로 ‘올리브영’ ‘지그재그’ ‘에이블리’ ‘퀸잇’ ‘CJ온스타일’ 등 대형 플랫폼의 협업 사례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지그재그는 올해 6월 해당 프로그램을 도입했는데 지난 9월 기준 5300명 이상의 크리에이터가 영상 콘텐츠에 지그재그 상품 링크를 공유했으며, 태그 상품 수는 3만개에 달했다. 유입자 수도 도입일(6월 12일) 대비 9배가량 늘었고, 구독자 수가 많지 않은 마이크로 인플루언서도 14%에 달하는 구매 전환율을 기록했다.
지난 5월부터는 올리브영이 파트너사로 합류해 크리에이터가 대형 브랜드부터 중소 브랜드까지 자사몰에서 판매 중인 모든 상품을 본인의 콘텐츠에 태그할 수 있게 했다. 올 8월 공식 론칭한 고객 참여형 어필리에이트 프로그램 ‘올리브영 쇼핑 큐레이터’와 연계한 것이 핵심이다. 쇼핑 큐레이터가 추천하고 싶은 상품을 선택해 유튜브에 아이템 링크를 발행하면 올리브영이 구매액의 일정 수수료(최대 7%)를 큐레이터에게 지급하는 구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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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품목으로 2억’ 전용 스토어 구축 활발
수수료 구조의 파트너사 연계 판매가 아닌 자체 스토어 구축을 통해 수익을 창출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일정 자격 요건을 충족하는 크리에이터와 브랜드는 개발 및 디자인 작업 없이 카페24에서 유튜브 전용 스토어를 개설해 상품을 판매할 수 있는 기능이다. 자체 유튜브 채널뿐 아니라 협업 중인 타 크리에이터 채널에도 제품 태그가 가능해 크리에이터와 브랜드의 콘텐츠 협업을 돕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전용 스토어를 구축해 수익을 창출하고 있는 한 크리에이터는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한 품목으로 2억원의 매출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하루 만에 준비한 제품이 전량 소진되는가 하면, 재킷 하나로 일주일 만에 7000만~8000만원의 매출을 내는 등 고객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그는 “개발 스케치 단계부터 원단∙부자재 선정을 위해 시장에 방문하고 실루엣, 디자인 완성까지 모든 과정을 콘텐츠로 담아내 소비자(구독자 · 시청자)가 제품 제작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라며 “아이템 제작의 히스토리를 모두 공유해 소비자 반응을 살핀 후 제품을 발매하기 때문에 구매 전환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이 유튜브 쇼핑의 강점”이라고 말했다.
유튜브 관계자는 “유튜브 쇼핑은 크리에이터와 구독자 간의 소통을 강화하고, 크리에이터의 지속가능한 성장을 돕는 핵심 수익화 도구”라며 “앞으로 제휴사를 확대해 더 다양한 제품 카테고리를 추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크리에이터들은 소개할 제품의 선택 폭을 넓히고, 이용자들은 쉽고 편리한 쇼핑 경험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크리에이터 성공 사례 살펴보기
중저가의 소모품(화장품)이나 의류를 다루는 유튜버의 경우 제휴 프로그램을 이용하는 것이 유리하지만, 판매가가 높은 제품을 취급하는 크리에이터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자체 유통망을 개설해 브랜딩을 강화해 가는 모습이다. 유튜브 쇼핑을 십분 활용해 수익화를 이룬 사례를 살펴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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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 프로그램 활용 유형>
아랄라뷰티 “쇼츠서 활동, 협찬 의존도↓ 성과는↑”
아랄라뷰티는 쇼츠 중심 뷰티 관련 영상을 업로드하는 뷰티 크리에이터로, 짧은 영상 안에서 다양한 메이크업과 스타일링 팁을 간결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며 구독자들과 활발하게 소통하고 있다. 최근에는 쿠팡 등 유튜브 쇼핑 제휴 프로그램 기능을 활용하면서 콘텐츠 제작 과정이 크게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특정 시즌이나 구독자들의 니즈에 맞춰 미리 제품을 선정한 후 콘텐츠를 제작, 이에 적합한 제품을 찾아 추가 태그하는 형태로 유튜브 쇼핑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쇼츠에서 제품을 쉽게 소개할 수 있어 콘텐츠 제작이 더 편리해졌고, 제품 태그와 연계된 콘텐츠가 꾸준한 판매로 이어지면서 협찬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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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휴 프로그램 활용 유형>
스칼렛언니 “기획 콘텐츠로 수익 구조 확립”
스칼렛언니는 유튜브 쇼핑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고 있는 크리에이터로, 뷰티 카테고리를 중심으로 쇼츠부터 롱폼까지 다채로운 콘텐츠를 제작하며 유용한 정보를 시청자들에게 전달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 쇼핑 제휴사로 올리브영이 추가되면서 K-뷰티 제품을 영상에 적극 태그해 시청자 이탈률 감소는 물론 매출 증대를 이뤘다.
영상을 수익화하기 위해서는 제품보다 가치에 집중해 판매를 시도하고, 기획력을 키워 쇼핑 반응이 좋은 콘텐츠를 지속해서 만들어 내는 것이 관건이라고 강조한다. 또 하나의 유튜브 쇼핑 활용 팁으로 실용성 및 효율을 추구하는 구독자 특성에 맞춰 아이템을 신중히 선별하고, 자체 스토어를 활용해 구조화된 수익을 만드는 방안을 내세웠다.

<자체 스토어 구축 유형>
곤조TV “제품 제작 A to Z, 투명함이 핵심”
패션 크리에이터 곤조TV는 자체 스토어를 개설해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제휴 프로그램과 가장 큰 차이점은 ‘내 물건을 판다’는 것인데, 대형 플랫폼과 연계해 크리에이터 대가로 판매가 이뤄지는 수수료 구조가 아닌 셀프 브랜딩 관점에서 나만의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스토어를 활용하고 있다고 말한다.
‘제작 과정의 투명함’이 구매 전환의 핵심으로 원단 선정부터 염색, 워싱, 봉제, 마감까지 과정을 모두 공개하고 고객의 피드백을 얻어 이를 적극 반영하고 있다. 단순 판매보다 콘텐츠 스토리에 집중해 고객들의 반응을 이끌어 내는 것이다. 이를 통해 브랜드와 협업해 발매한 다수의 아이템이 단기간 내 전량 품절되는가 하면, 매번 프리오더가 이어지는 등 큰 호응을 얻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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