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아나화장품, 운영 미술관서 이완 개인전 ‘가발과 짚신’ 전시

홍영석 기자 (hong@fashionbiz.co.kr)
25.10.27 ∙ 조회수 7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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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아나화장품, 운영 미술관서 이완 개인전 ‘가발과 짚신’ 전시 27-Image


‘메이드 인 코리아’ 전체 시리즈를 만나볼 수 있는 전시가 열린다. 코리아나화장품(대표 유학수)이 설립해 운영 관리하고 있는 코리아나미술관(관장 유상옥, 유승희)이 국내·외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이완 작가의 개인전 <Made in Korea 가발과 짚신>을 10월 23일부터 11월 29일까지 개최한다.

 

코리아나미술관은 전통문화와 현대 문화의 조화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창조하고 함께하는 문화 공동체를 구축하고자 지속적인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다. 특히 이번 전시는 코리아나미술관의 설립 취지인 ‘온고지신(溫故知新)’의 정신에서 연장해 동시대 속에서 전통이 어떤 의미를 갖는지 살펴온 이완 작가의 작업 세계와의 공통 지점이 맞닿아 개최하게 됐다.

 

자본주의·세계화가 지역에 미치는 영향 탐구

 

이완 작가는 2008년부터 대형마트에서 상품을 구입해 재가공하는 방식을 통해 작가 스스로가 소비자에서 최종 생산자로 위치를 전환시키는 작업을 시도했다. 전 지구적 생산·유통 시스템이 만들어내는 획일화되고 통제된 불가항력적 감각에서 벗어날 수 있는 방법을 상상하고 탈출의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다.

 

이후 이어진 <메이드 인(Made in)>(2013~2017) 시리즈에서는 대만과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등을 포함한 아시아 10개 국가를 찾아가 금과 실크, 쌀, 고무 등의 각국의 대표 생산품을 직접 제작했다.

 

그의 시도는 다큐멘터리 영상과 설치 조각으로 제작돼 자본주의와 세계화가 아시아의 문화와 전통을 어떻게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을 목표로 했다. 이 시리즈로 그는 2014년 삼성미술관 리움이 제정한 ‘제1회 스펙트럼 작가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 제57회 베니스비엔날레 한국관 대표 작가로 선정돼 국제적인 주목을 받았다.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단절된 전통의 개념에 주목

 

이번 코리아나미술관에서 열리는 개인전 <Made in Korea 가발과 짚신>에서는 2015년부터 진행 중인 메이드 인 코리아 관련 시리즈를 전면적으로 선보인다. 이번 전시는 시리즈 내의 다큐멘터리 영상 6편과 함께 <거대한 뿌리> 같은 대형 설치 작업을 포함해 총 18점이 전시된다. 전시 개막식에서는 바이올리니스트 백경과 안무가 이재윤, 음악 프로듀서 양승용과 작가 이완이 함께 꾸민 퍼포먼스 <이중창 Double Window>도 선보였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리즈는 작가가 직접 전통적 기술을 찾아 배우며 <메이드 인> 시리즈의 맥을 이어가는 작업으로 한국의 역사와 전통 그리고 계승되어 온 기술과 노동 방식에 초점을 맞춘다.

 

다큐멘터리 제작을 위해 작가는 가발과 짚신, 한지, 먹, 활 등을 오랜 시간 제작해 온 장인을 만나고 소금 생산을 주도했던 지역을 방문해 직접 그 물건을 생산한다. 이를 통해 한국 근대화 과정에서 단절된 ‘전통’이 어떻게 서구적 기준과 시선에서 해체되고 다시 복원되는지 가능성에 주목한다.  


코리아나화장품, 운영 미술관서 이완 개인전 ‘가발과 짚신’ 전시 1836-Image

 

또 인공지능의 등장이 방대한 정보와 데이터의 전달을 핵심 가치로 부상시키는 오늘, 이완은 사람과 사람 사이에서 이어져 온 가장 원초적인 기술과 정보의 계승 방식에 주목한다. 도제식으로 이어져 오던 한국의 전통 기술은 충분히 전수되거나 기록되지 못한 채 외부의 시선 속에서 해체, 재조합 및 복원된 이미지로 대체되고 있다.

 

작가는 원본성을 대체하는 다양하게 재구성된 전통의 이미지가 우리 미래의 뿌리가 될 수 있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파편화된 전통을 찾아 연결시킨다. 이완은 이러한 성좌적 작업을 통해 현재 우리의 정체성의 일부를 구성하고 있는 전통이라는 감각의 지형도를 새롭게 그려 나가고 있다.

홍영석 기자  hong@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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