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 개발 에어키트 기술 접목 “공기로 부풀린 독창 패션” CVSM × 미치코코시노 맞손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5.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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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스타일 패션테크 기업 커버써먼(대표 이재호)의 소재 브랜드 ‘CVSM’과 글로벌 디자이너 미치코 코시노가 만났다. 내년 F/W 시즌 미치코코시노 컬렉션 중 인플레이터블(공기를 넣은 의류)에 커버써먼의 ‘에어키트’ 기술력이 들어간다. 양사의 협업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어떤 성과를 낼 수 있을까.


“‘미치코코시노’의 인플레이터블(inflatable) 제품은 1980년대부터 이어져 온 중요한 아이콘입니다. 공기를 넣어서 부풀린 디자인의 의류로 저의 상징과도 같은 제품이죠. 이번에 커버써먼과 컬래버레이션을 통해 기존 디자인에서 더욱 편안하게 착용할 수 있는 인플레이터블 재킷과 베스트 등이 나올 예정입니다. 커버써먼의 기술을 토대로 한층 업그레이드된 디자인을 시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일본 출신의 글로벌 디자이너 미치코 코시노(MICHIKO KOSHINO)가 지난 8월 PIS(프리뷰인서울) 기간에 맞춰 한국을 방문했다. 미치코 코시노는 커버써먼과 컬래버레이션 계약을 맺었으며, 이 둘의 만남이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화두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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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호 커버써먼 대표는 “미치코코시노의 독창적인 디자인에 우리의 에어키트를 접목하면 완전히 새로운 패션이 탄생할 것으로 기대된다”라며 “미치코코시노와 함께 유럽 시장을 겨냥한 다양한 스타일의 에어 인플레이터블 재킷을 비롯해 4종을 준비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미치코코시노 ‘인플레이터블’ 제품에 적용


커버써먼과 미치코코시노의 컬래버레이션 아이템은 내년 F/W 시즌 컬렉션으로 출시할 예정이다. 이 컬렉션은 이탈리아(에이전시)를 통해 유럽 전역은 물론 글로벌 패션 시장에 퍼져나갈 것으로 보인다. 미치코 코시노 대표는 “지금까지 만들었던 인플레이터블 제품은 무겁거나 차가워서 아쉬운 점이 있었다”라면서 “커버써먼에서 개발한 에어키트를 보고 ‘바로 이것’이라는 생각이 딱 들었다”라고 전한다.


이 둘의 만남은 2023년 PIS에서 이뤄졌다. 미치코 코시노 대표가 커버써먼의 부스를 보고 관심을 보이면서 인연이 시작됐다. 이후 3여년 간의 협의 끝에 컬래버레이션이 성사됐으며, 양사가 활발하게 교류하면서 이제까지 출시한 적 없는 새로운 형태의 신개념 패션 아이템을 출시한다는 기대에 차있다.


커버써먼은 미치코코시노 외에도 여러 글로벌 패션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있다. 유럽 명품 B사를 비롯해 ‘스리파라다이스(3.PARADIS)’ ‘포스트아카이브팩션(PAF)’ ‘데상트’ 등과 협업하며 기술력을 인정받고 있다.

 

에어테크 · 발열테크, 패션 → 라이프스타일 확대


이 회사는 최근 50억 투자 유치에 성공했으며 지속가능한 섬유소재 기술을 개발하는 라이프스타일 패션테크 기업이다. △공기를 충전재로 활용한 ‘에어테크’ △전선 없이 발열이 가능한 ‘발열테크’ △자외선 반응으로 색이 변하는 ‘UV 컬러 체인지’ 등의 기술이 핵심이다. 2017년 설립 이후 25건의 국내외 특허 등록 및 출원했으며, 215건의 디자인권 및 상표권 등록 IP를 보유하고 있다. 지금까지 누적 투자금은 총 100억원이다.


확보한 자금은 R&D 인프라 고도화와 스마트 팩토리를 구축해 자체 기술을 더욱 정교하게 발전시키는 데 사용할 계획이다. 에어테크와 발열테크 등과 같은 핵심 소재 기술을 고도화하고, IP 기반의 라이선스 모델을 확대해 패션을 비롯해 다양한 산업에 접목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자체 개발한 ‘에어키트(Air Kit)’ 기술에 대해 미국 특허 및 디자인권 등록을 완료했다. 에어테크 기술을 의류나 가방 등에 손쉽게 적용할 수 있게 패턴에 맞춰 설계한 것이 에어키트다. 에어키트를 사용하면 무게를 줄이고 보온성을 높일 수 있으며, 동물성 소재를 대체해 환경친화적이라는 점에서 글로벌 패션 시장에서 높은 관심을 보인다.


기존의 에어테크 기술은 원단 내부에 튜브를 넣어 공기를 주입하는 방식이었으나, 커버써먼은 면처럼 부드러운 원단에도 공기를 주입해 편안한 착용감과 디자인적으로도 완성도를 높였다.

 

에어키트 기술 美 특허 완료, ‘갭’에 납품 성과


커버써먼은 ‘공기 충전식 목 지지 구조’에 대한 디자인권도 등록했다. 의류 목 부분에 공기를 주입해 착용 시 안정적인 지지력과 입체적 형태를 구현한 것이다. 이번 미국 특허 등록은 ‘갭(GAP)’에 납품하며 상업적 성과도 거뒀다. 커버써먼은 앞으로 해외 패션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확대하고 글로벌 공급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커버써먼에서 키우는 또 하나의 비즈니스 모델은 자체 개발 소재를 사용한 브랜드 ‘키크(keek)’다. 키크는 이 회사의 기술력을 가장 집약한 라이프스타일 테크 브랜드다. 기능성웨어를 비롯해 기술과 디자인이 공존하는 새로운 카테고리에 접목하는 중이다.


필로우디(Pillowdy, 목 베개와 후디를 결합한 형태) 같은 대표 제품을 통해 여행과 일상에서 모두 활용 가능한 브랜드라는 것을 소비자들에게 각인시키고 있다. 앞으로도 키크는 각 제품군의 기능을 고도화한 업그레이드 버전을 선보이고, 글로벌 아티스트 또는 디자이너와의 협업을 통해 키크의 감도와 브랜드 스토리를 더욱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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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브랜드 ‘키크’ 성수 · 한남 플래그십 오픈


일환으로 키크는 서울 성동구 성수동과 용산구 한남동, 두 군데에 플래그십스토어를 선보인다. 성수는 가장 주목받는 쇼핑 · 문화 상권으로 키크를 알리는 데 효과적일 것으로 봤다. 또 중국과 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많이 찾는 지역으로 국내외 소비자에게 직접 경험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는 것에 의미를 두고 있다. 따라서 단순히 제품을 진열하고 판매하는 매장이 아니라 브랜드가 추구하는 라이프스타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었다.


9월에 오픈한 한남점은 키크의 메인 하우스로 운영하고 있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와 라이프스타일 비전을 깊게 보여줄 수 있는 공간으로 기획했으며, 국내 고객은 물론 해외 고객까지 아우르는 소통의 허브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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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함께 올해 3월에는 제주 신라면세점에 정식 입점했고, 4월에는 인천공항 T1의 신세계 면세점에도 정식으로 매장을 오픈했다. 온라인은 무신사와 29CM에 입점하는 등 온 · 오프라인 유통망을 동시에 늘리고 있다. 

 

일본 편집숍 ‘로프트’ 긴자 · 시부야점 2군데 입점


키크의 글로벌 시장 진출도 활발하다. 올해 2월 일본 편집숍 ‘로프트(LOFT)’ 긴자점과 시부야점에 입점하며, 처음으로 해외에 오프라인 거점을 마련했다. 이후 대표 제품인 필로우디 수출 물량이 폭발적으로 증가했고, 일본 공식 온라인몰도 오픈하며 주요 테크웨어 라인업을 선보였다. 이에 힘입어 하반기에는 도쿄와 오사카에서 팝업스토어를 열어 일본 시장 공략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더불어 중국, 대만, 동남아에서도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에서는 총판 계약을 통해 티몰 · 샤오훙슈 · 더우인 등 주요 이커머스 플랫폼에 입점했으며, 대만에서는 리호인터내셔날과 협업해 약 1년 만에 필로우디 누적 판매량 1만5000장을 달성했다. 또한 동남아에서는 최대 이커머스 플랫폼 ‘소피’를 활용해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태국 등으로 온라인 접점을 넓혔다. 시장별 파트너십과 맞춤형 전략으로 아시아 전역에서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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