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 백팩 귀환했다!" 잔스포츠가 최전성기 맞이한 비결은?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5.0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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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대중교통을 이용하거나 길거리에 다니면 꼭 볼 수 있는 가방 브랜드가 있다. 무신사트레이딩(대표 이지훈)이 전개하는 '잔스포츠'다. 현재 이 브랜드가 국내서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며 볼륨을 빠르게 키우고 있다. 2024년 국내 매출은 전년대비 64%가량 신장했고, 무신사 내 1분기 검색량은 전년동기대비 180% 가까이 급증하는 등 뚜렷한 성장세를 나타내고 있다.

 

1967년 론칭된 잔스포츠는 실용적인 디자인으로 글로벌 가방 브랜드의 위상을 확보했으며, 국내에서도 1990년대 '국민 책가방'으로 대중적 사랑을 받았다. 현재는 1020세대의 일상 패션 아이템으로 다시금 각광받고 있는데, 그 비결은 무엇일까? 그 비결은 한국 시장에 최적화된 로컬라이제이션 전략 추진의 결과로 분석된다.

 

먼저 잔스포츠의 붐은 한국 특성에 맞춘 상품 개발에서 비롯됐다. 무신사트레이딩 관계자는 "당시 국내 미니 백팩 트렌드에 발맞춰 '하프 파인트 미니백'을 출시했는데 이 제품이 국내 소비자들이 선호하는 미니멀하면서도 실용적인 부분이 어필되며 큰 호응을 얻게 됐다"고 설명했다.


하프 파인트 미니백 → 여성&Z세대 잡아

 

이 아이템은 기존 젊은 연령대가 아니었던 잔스포츠의 고객층을 여성 및 Z세대로까지 확장하는 데에도 기여했다. 이후 무신사트레이딩은 본사와 긴밀히 협력하며 한국 소비자의 취향을 반영한 패턴 변주와 과거 디자인의 복각 출시 등 현지화된 상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캠페인 비주얼 또한 한국 소비자의 선호도를 고려해 기획한다. 글로벌 캠페인의 핵심 분위기를 유지하면서도, 모델 선정 및 착장 등 비주얼 요소를 한국 친화적으로 구성해 현지 소비자가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도록 집중한다. 또한 특정 앰배서더에 의존하기보다, 매체 및 드라마 노출을 통해 자연스럽게 브랜드 인지도를 확산시킨 마케팅 전략도 유효하게 작용했다.

 

오프라인 채널 확장은 잔스포츠 브랜드 성장 가속화에 중요한 동력이 됐다. 2024년 2월 스타필드 수원에 국내 첫 공식 매장을 개설한 데 이어, 같은 해 10월 스타필드 하남, 올해 2월 서울 잠실 롯데월드몰, 그리고 지난 5월에는 스타필드 고양점에 연이어 오프라인스토어를 오픈하며 고객과의 접점을 활발히 확대하고 있다.


단독 매장 한국이 '유일' 전연령층 접점 강화


특히 백화점이 아닌 가족 친화적인 쇼핑몰 입점을 선택함으로써 다양한 연령층의 소비자들이 잔스포츠를 접할 기회를 폭넓게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매장 내 독특한 인테리어 구성 또한 1020세대의 방문을 유도하는 요인으로 꼽힌다. 매장에 마트 콘셉트를 적용해 마치 냉장고에서 음료를 꺼내듯 백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하거나, 빈티지 캠코더 설치 등 다양한 체험 요소를 마련해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전 세계적으로 잔스포츠의 단독 오프라인 매장을 전개하는 것은 한국이 유일하며, 이러한 매장 내 유니크한 콘텐츠 요소들로 해외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잔스포츠 관계자는 "잔스포츠는 단순히 Y2K 트렌드 때문에 각광받은 것이 아니라, 백팩 대표 브랜드로서 스테디셀러 아이템과 견고한 헤리티지를 기반으로 꾸준히 사랑받아왔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국내서는 1020대가 선호하는 미니멀한 디자인과 합리적인 가격대를 충족시키며 재조명받게 됐고, 여기에 최적화된 로컬라이제이션이 맞물리면서 더욱 주목받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현 세대는 제품을 사용하며 "우리 부모님도 맸던 가방이네?"라며 브랜드의 헤리티지를 '발견'하게 되면서 더욱 깊은 공감대를 형성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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