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다니엘&필립 레인스 CEO "한국 시장, 높은 잠재력 가진 글로벌 확장 거점"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25.06.20 ∙ 조회수 5,0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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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다니엘&필립 레인스 CEO


에스제이그룹(대표 이주영)이 국내 독점 유통하는 덴마크 기반의 글로벌 패션 브랜드 '레인스(RAINS)'가 한국 첫 정규 매장을 열고 국내 시장 확대에 박차를 가한다. 2012년 론칭한 레인스는 웨더프루프(Weatherproof) 브랜드로서 북유럽 특유의 실용성과 세련된 디자인을 결합한 레인웨어, 가방, 액세서리 등을 선보여왔다. 덴마크, 프랑스, 영국, 미국 등 전 세계 30개 매장을 운영하며 글로벌 입지를 다졌으며 특히 독자적인 방수 기능의 '레인웨어'로 이름을 알렸다.

 

이러한 독창적인 콘셉트와 기능성을 바탕으로 레인스는 2022년부터 파리패션위크 등 주요 런웨이에 서며 주목받기 시작했으며 2024년 파리패션위크에서는 '비에 젖으면 글씨가 보이는 초대장'과 같이 브랜드 정체성을 담은 유니크한 콘텐츠로 다시 한번 화제를 모았다. 꾸준히 성장세를 이어온 레인스는 2021년 5천만 유로의 매출을 기록했고 올해는 전년대비 두 배 성장한 1억 유로(약 1583억7200만원) 달성을 목표하고 있다.

 

이러한 글로벌 성장을 발판 삼아, 레인스는 한국 시장에서는 캉골, 헬렌카민스키 등을 성공적으로 전개해온 에스제이그룹과 독점 유통 계약을 맺고 본격적인 사업 확장에 나섰다. 그동안 성수동 LCDC서울, 영등포 타임스퀘어, 압구정 갤러리아 명품관, 성수 EQL 등에서 팝업 스토어를 운영하며 국내 소비자들과의 접점을 넓혀왔으며, 지난 6월 2일 스타필드 코엑스몰에 첫 정규 매장을 오픈하며 국내 활동의 중요한 이정표를 세웠다.

 

레인스 스타필드 코엑스점은 유동 인구가 많은 별마당 도서관 바로 옆에 자리해 뛰어난 접근성과 시각적 주목도를 동시에 확보했다. 이 매장을 통해 한국 고객들에게 더욱 친근하고 직접적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계획이다. 특히 밀라노 디자인 위크 기간 중 구찌와 협업한 이력이 있는 디자이너 이시산이 공간 연출을 맡아 관심을 끈다. 기능성과 미니멀리즘을 지향하는 레인스의 브랜드 철학을 공간에 구현해, 단순한 판매 공간을 넘어 브랜드를 오감으로 체험할 수 있는 공간으로 완성했다는 평가다.

 

레인스는 에스제이그룹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한국 소비자들의 취향을 공략하기 위한 다양한 전략들을 실행할 예정이다. 이미 여름 시즌에 맞춰 활용도를 높인 티셔츠 라인을 선보였으며 향후 한국 익스클루시브 라인을 개발해 캡슐 컬렉션 형태로 출시할 계획이다. 더불어 글로벌 최초로 레인코트 렌탈 서비스 등을 론칭하는 등 한국 시장만을 위한 색다른 브랜드 경험을 제공할 방침이다.


유통망은 코엑스점을 시작으로 백화점, 플래그십스토어 등 주요 채널을 적극적으로 확장하며 국내 시장 내 입지를 강화할 계획이다.


[인터뷰] 다니엘&필립 레인스 CEO


지난 6월 17일, 한국 첫 정규 스토어 오픈을 기념해 레인스 공동창립자 다니엘 브릭스 헤셀라거와 필립 로트코가 방한했다. <패션비즈>는 레인스 창립자를 직접 만나 브랜드 철학과 한국 및 글로벌 시장에서의 주요 계획에 대해 들어봤다.

 

Q. 레인스를 함께 이끌어 온 두 창립자의 협업 방식과 역할 분담이 궁금하다.


브랜드 창업 초반부터 나는 디자인과 소싱을, 필립은 PR+마케팅으로 명확하게 역할을 나눠서 운영했다. 이처럼 명확한 역할 분담과 파트너십이 브랜드 성공의 핵심 키였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각자의 역량을 잘 알고 있고, 또 서로를 많이 존중하고 있다. 그래서 상대방이 하는 일에 대해 서로에게 공간과 신뢰를 주며 성공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때로는 긍정적인 자극을 주고받고 있다.


Q. 리브랜딩을 한번 진행한 걸로 알고있다. 브랜드의 핵심 가치나 디자인 철학이 어떻게 발전됐나.


레인스 고유의 DNA를 그대로 간직하면서도, 리브랜딩 후 국제적인 접근 방식으로 옮겨놨다고 생각한다. 리뉴얼 이전에는 클래식한 스칸디나비아 레인웨어 브랜드에 가까웠다면, 이제는 더욱 대담하고 매력적인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진화했다고 할 수 있다.


이러한 변화에 발맞춰, 브랜드는 더욱 현대적이고 패셔너블한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디자인과 콘텐츠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시도를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이처럼 브랜드의 핵심 가치는 변함없이 강력하게 유지하면서 새로운 요소들을 지속적으로 더하며 발전해 나가고 있다.


Q. 올해 매출 1억 유로 달성을 목표로 잡고 있다. 레인스의 성장 비결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꽤 여러 요인이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론칭 초기부터 매우 빠르게 성장하고 일찍이 매출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비결은 레인웨어라는 특정 분야에서 인정 받았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매우 엄격하게 제품 콘셉트를 오래동안 고수해온 점이 경쟁적인 시장에서 차별화가 될 수 있었다.


하지만 레인스의 명확한 콘셉트는 강점으로 작용하는 동시에 가장 큰 도전 과제로 다가오기도 했다. 레인웨어라는 카테고리의 본질적인 특성상, 하나의 콘셉트 내에서 개발 가능한 제품 디자인의 폭이 매우 제한적이라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더불어 계절 및 기후 변화에 대한 의존도가 높다는 점도 브랜드 운영에 있어 중요한 변수다. 이러한 구조적 및 시장적 변수들을 극복하고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레인스는 다각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Q. 그렇다면 이러한 변수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나. 레인웨어라는 카테고리를 넘어 레디투웨어로 확장할 계획이 있나.


2026 S/S부터 사계절 내내 활용할 수 있는 컬렉션들을 개발해 선보일 예정이다. 먼저 의류는 우리 브랜드와 가장 관련성이 높은 스포츠웨어에서 영감을 받은 레디투웨어 컬렉션을 전개할 계획이다. 


또한 비누와 양초, 접시, 액세서리 등 홈 데코 아이템들을 전개하는 새로운 카테고리도 선보일 예정이다. F/W 시즌에는 독자적인 방수 기능을 접목한 슈즈 컬렉션도 론칭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Q. 첫 방한이다. 한국 소비자와 마켓을 어떻게 바라봤나.


한국의 쇼핑 방식이나 서비스 그리고 엔터테인먼트적인 요소들이 광징히 인상 깊었다. 한국 사람들은 예쁜 것에 타협하지 않으며 높은 품질의 제품뿐만 아니라 브랜드 경험 자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유럽과 비교했을 때 한국 소비자들이 제품 디테일이나 브랜드 경험을 훨씬 더 세심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느꼈다.


Q. 레인스는 창의적인 콘텐츠로도 주목을 받아왔다.


레인스는 디지털 콘텐츠에 많은 투자를 기울이고 있다. 이 강점이 한국에서도 주요 성장 동력 중 하나가 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다.


레인스는 한국 소비자들의 니즈와 라이프스타일을 반영해 브랜드의 미학과 스토리를 결합한 한국 시장 특화 콘텐츠 제작을 고려하고 있다. 나아가 매장을 핵심 거점으로 활용해 한국 각 지역의 고유한 특색을 담은 콘텐츠를 개발, 고객과의 긴밀한 소통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인터뷰] 다니엘&필립 레인스 CEO

 

Q. 레인스 한국 첫 정규 매장을 코엑스몰에 오픈했다. 소감이 어떤가.


한국 첫 공식 매장인 코엑스몰점 오픈에 대해 깊은 자부심을 느낀다. 이곳은 한국 그리고 글로벌 시장 내 성장에 있어 매우 중요한 거점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


특히 매장 구현 수준과 전체적인 분위기가 레인스가 기대했던 레벨에 완벽히 부합한다고 생각한다. 이러한 성공은 전적으로 현지 팀의 뛰어난 역량 덕분이다. 그들은 덴마크 브랜드의 핵심 가치를 지키면서도 어떠한 타협 없이, 이 매장을 성공적으로 선보이기 위해 엄청난 헌신과 노력을 기울였다.

 

Q. 향후 목표는.


한국 시장은 비즈니스적으로 잠재력이 높은 시장이라고 생각한다. 때문에 레인스가 한국 전역으로 브랜드를 확장하는 것은 브랜드 자체에도 긍정적인 성과와 변화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다만 우리는 너무 빠르게 성장하기 보다는 먼저 하이 퀄리티의 제품이라는 것을 한국 소비자에게 증명하며 인지도를 점진적으로 넓혀 나가고 싶다. 마지막으로 비 오는 날 우산 대신 레인스 레인코트를 입는 것이 자연스러운 문화로 자리 잡기를 바란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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