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리포트] 중국 공장주가 셀러?! 쇼핑앱 '디에이치게이트' 미국서 수요 폭등

쉬인과 티무에 이어 또 하나의 중국 쇼핑 어플리케이션인 '디에치게이트'가 미국시장을 강타하고 있다. 지난 4월 12일 디에치게이트는 미국의 앱스토어에서 챗지피티(No1)에 이어 다운로드 랭킹 No2 를 기록하면서 미국시장에서 가장 주목받는 새로운 쇼핑앱으로 떠올랐다.

디에치게이트는 베이징 베이스의 크로스보더(cross-border) 이커머스 마켓플레이스로 중국의 제조사들과 글로벌 리테일러, 홀세일러, 소비자를 연결하는 B2B, B2C 채널이다. 현재 의류와 신발, 잡화, 주얼리, 홈상품, 전자제품 등 다양한 상품을 제공한다.

디에치게이트의 갑작스런 인기는 중국과 미국의 소셜미디어 인플루언서들로부터 비롯됐다. 트럼프관세로 인해 중국의 공장들은 오더가 줄어드는 상황에 새로운 활로를 찾기 위해서 그리고 중국이 세계적인 상품 생산지임을 강조하기 위해서 틱톡과 인스타그램을 통해서 직접 판매하는 방법을 모색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틱톡에서는 중국의 공장 오너와 소싱 인플루언서들이 서구의 럭셔리 브랜드들의 실제 생산국은 중국이라는 비디오를 포스팅하면서 글로벌 소비자들에게 럭셔리 브랜드들의 마케팅과 브랜딩 비용을 제외한 실제 생산 가격으로 중국공장에서 직접 구매할 것을 고무하고 있다.

이러한 비디오에 의하면 버킨백의 생산가격은 144만원($1000), 룰루레몬 레깅스는 7200원($5)이라고 밝히면서 이러한 브랜드 상품을 저렴하게 살 수 있는 채널로 디에치게이트를 지목하고 있다. 여기서 판매하는 패션상품들이 럭셔리나 프리미엄 브랜드의 상품인지에 대해서는 진위를 가리기 어렵지만 전반적으로 저렴한 버전의 듀프상품인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미국의 소비자들은 상품이 진품인지 보다는 ‘비싸보이는 저렴한 럭셔리 상품’을 구매하는 것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그리고 틱톡에는 ‘럭셔리 디에치게이트 홀(Luxury DHgate Haul)’ 등을 내세우면서 디에치게이트에서 구매한 샤넬, 에르메스, 코치, 고야드, 셀린, 루이뷔통 등의 (듀프)핸드백을 보여주는 비디오들이 넘쳐나면서 디에치게이트의 인기를 더욱 가속화 시키고 있다.

물론 미국 소비자의 경우 디에치게이트를 사용한다고 해도 중국에 대한 수입 관세에서 자유로울 수는 없다. 90일 유예기간이 소멸되는 6월부터는 중국에서 미국으로 들어가는 상품은 최대 145%까지 관세가 부과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소비자들이 디에치게이트를 사용하는 이유는 제조업자로부터 직접 구매하는 것은 관세 부과 후에도 잠재적으로 구매 비용을 줄일 것으로 믿기 때문이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에 좀 더 저렴한 선택 대안을 찾고자 하는 것이다. 동시에 전통적인 럭셔리 브랜드에 대한 의문과 불신이 커지면서 실용성에 가치를 두는 방향으로 움직이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이커머스와 소셜미디어 등의 테크놀러지를 통해 소비자들은 글로벌 시장에 접근하고 새로운 채널과 상품을 발견하고 있는 것이다.

디에치게이트(Digital Trading Science & Technology Co. Ltd)는 마이크로소프트 출신의 다이안왕(Diane Wang)이 2004년 창립했으며 중국 본사 외에 미국과 영국 등지에 오피스를 운영하고 있다. 플랫폼에서는 260만 개 셀러의 3400만 개 상품을 제공하고 있으며 225개국에 7700만 명의 등록 바이어를 가진다. 2021년 매출은 1조 4400억원($1bn)이며 북미는 현재 디에치게이트의 No.1 시장으로 알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