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제건 DAC 회장 "헬리녹스 체어 통해 아웃도어 라이프 변화"

곽선미 기자 (kwak@fashionbiz.co.kr)|25.02.05 ∙ 조회수 3,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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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제건 DAC 회장

2월 4일 진행한 '체어원(re)' 공개 현장에서 혁신 과정을 설명 중인 라제건 DAC 회장


"점차 도시 내부로 자연이 파고 들어오고 있다. 서울 광화문 앞 청계 광장 앞에서 새가 고기를 잡아먹는 모습을 구경할 수 있는 시대다. 그런 시대에 의자 하나 달랑 들고 나와 앉아있을 수 있게 하는 것, 자연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캠핑 체어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 캠핑 체어(와 테이블), 그중에서도 우리가 만든 '체어원'이 실내에서만 할 수 있던 활동을 밖으로 이끌어내는 길의 중요한 단초가 됐다고 보고, 앞으로 이런 변화는 더욱 가속화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캠핑 체어의 변화가 곧 아웃도어 라이프의 변화로 이어진다'는 라제건 동아알루미늄(DAC) 회장의 말이다. 라 회장은 4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헬리녹스 아카이브에서 진행한 체어원 리뉴얼 '체어원(re)' 발표 현장에서 이같은 생각을 전했다.


2009년 DAC에서 첫선을 보인 후 2012년 공식 론칭한 체어원은 헬리녹스를 키운 스테디셀러이자 DAC의 알루미늄 가공 기술을 대중에게 알린 아이템이다. 캠핑 체어라는 용품으로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하면서 단순히 캠핑에 쓰이는 소모품이 아니라 개인의 취향과 실용적인 삶을 적용할 수 있는 상품으로 다시 보게 한 물건이기도 하다.


캠핑 체어, 실내에서 할 수 있는 일을 아웃도어로 확장


체어원은 라 회장이 친구와 미국 유타주 모압 사막에서 경험했던 캠핑 의자에 대한 기억으로 탄생한 상품이다. 친구가 차에 구겨 넣어 가져 온 캠핑 의자에 앉아서 바라보는 사막의 풍경은 라 회장에게 새로운 시야를 경험하게 했고, 그냥 땅에 돗자리를 깔고 앉아 보는 것과 완벽하게 다른 시야와 편안함으로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을 알려줬다고 한다.


그렇게 한국에 돌아와 첫 금형비 3500만원으로 체어원 개발과 판매에 들어갔다. 몰드 하나 당 50만개까지 생산이 가능한터라 금형비 회수가 가능할지 걱정이 앞섰지만 그 걱정이 무색하게도 2012년 체어원을 공식 론칭한 후 금형을 무려 세 번이나 교체했다. 체어원 누적 판매로는 120만개 물량을 기록했다.


브랜드에 반가운 현상은 아니지만 체어원 론칭 1년 후 곧바로 카피 상품들이 등장했고 체어원보다 3~4배는 더 많이 팔렸을 것이라고 한다. 라 회장은 이런 반응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며 앞으로 헬리녹스의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고 한다.


라제건 DAC 회장

체어원(re)와 체어원 하이백(re)


체어원 누적 판매 120만개, 체어원(re)는 250만개 목표?!


"체어원 포함 카피 상품 판매량까지 생각하면 적어도 500만개 캠핑 체어가 팔린 것인데, 국민 중 500만명이 이런 아웃도어 라이프를 경험할 수 있을 만큼 시장이 커진 것이 아닌가. 앞으로 변화한 체어원(re)로는 더 넓게 확장된 아웃도어 라이프를 공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체어원(re)로는 10년 내 누적 판매 최소 250만개는 가능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내비쳤다.


첫 대박 상품 출시 후 16년 만의 리뉴얼이라니, 그동안은 안주했던 것일까. 라 회장은 "늘 아쉬운 점이 있었다. 스킨을 잡아주는 폴 체결 구간이 딱 4개이다 보니 앉았을 때 안정감이 부족한 거 같고, 내 체형이 좀 크다보니 편하게 앉자고 다리를 뻗으면 허벅지 부분 스킨이 다리를 조이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의자 같은 편안함, 안정감을 주기 위해 해결 방법을 다양하게 고민해 왔다. 캠핑 의자의 경우 스킨과 폴의 결합 상품이라 조그만 디테일 변화를 계속 적용하다보면 결국 기존 상품과의 호환이 되지 않는 경우가 발생한다. 10년의 시간 동안 고민하며 조금씩 찾은 해결 방법을 한번에 적용한 것이 이번 체어원(re)다. 눈으로 보면 디테일의 변화를 모두 알기 어렵지만 직접 앉아보면 다르다는 것을 분명히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누구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 만드는 게 공헌하고 싶다"


그는 "무언가 없던 것을 만들어내고 다행히 잘 발전시켜 왔다. 그 과정 속에서 아쉬웠던 요소들을 이번에 적어도 70~80%는 해결한 새 체어를 소개할 수 있게 돼 참 기쁘다"며 상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마지막으로 라 회장은 개별 운영 중인 공방식 아웃도어 브랜드 '제이크라'와 헬리녹스를 함께 언급하며 "우리는 자연을 즐길 수 있도록 도울 수 있는 '것'들을 만드는 사람들이다. 그 중 제이크라는 몸이 불편한 사람들도 더 편안하게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방향을 고민하는 브랜드다. 헬리녹스와 제이크라는 서로 장점을 주고 받으며 성장할 것이고, 그 과정에서 자연을 통해 사람과 사람이 만나고 정을 나누며 함께 자연을 즐길 수 있는 문화가 만들어졌으면 한다"고 말을 맺었다.


한편 헬리녹스는 2013년 DAC에서 별도 법인으로 분사한 후 현재 라 회장의 장남인 라영환 대표가 글로벌로 확장해 전개하고 있다. 라 회장은 '골격'이라 말하는 기술적인 면을, 라 대표와 산하 팀은 브랜딩과 글로벌 비즈니스를 맡아 운영 중이다. 헬리녹스 매출은 2023년 기준 785억5000만원, 그 중 약 70%가 해외 매출이다. 지난 2023년 싱가포르에 지주회사를 설립해 글로벌 비즈니스를 확장하고 있으며, 2027년 해외 상장을 목표로 한다.


■ 관련 기사 : 헬리녹스, 누적 판매 120만개 '체어원' 16년만에 리뉴얼 버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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