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퀄리티·가성비 다 잡았다!' K-니트 다크호스 3
감도 높은 디자인과 높은 완성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운 K-니트웨어 브랜드들이 좋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 이들은 모두 생산 인프라를 활용해 소비자 니즈에 빠르게 대응한다는 공통점이 있다. K-니트웨어 선두 주자 ‘더니트컴퍼니’ ‘우마뭉’ ‘이올로’ 각 브랜드의 전개 현황과 앞으로 계획 등을 살펴봤다.

디자인은 물론 인정할 만한 퀄리티에 합리적인 가격을 내세운 K-니트 브랜드가 주목받고 있다. 인티모(대표 이현미)의 컨템퍼러리 니트웨어 ‘우마뭉’, 주원(대표 조정민)의 클래식 니트웨어 브랜드 ‘이올로’, 마하니트(대표 김형진)의 니트 전문 브랜드 ‘더니트컴퍼니’가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모두 높은 퀄리티의 원사를 사용하면서 적정한 가격으로 아이템을 선보여 많은 호응을 얻었다. 자체 생산 기반을 활용해 원가 대비 소비자가를 낮추고, 늘어나는 수요에 따라 신속한 리오더를 진행하며 고객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이와 함께 클래식한 실루엣과 컬러 사용, 컨템퍼러리한 디자인 등 각 타깃 특성에 맞는 아이템 개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최근 부상한 드뮤어 트렌드로 니트 제품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매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 특색 있는 디자인과 높은 완성도, 합리적인 가격을 앞세워 소비자 니즈 저격에 성공한 세 브랜드의 운영 방안을 자세하게 듣고 향후 목표와 전략 등을 짚어봤다.

컨템퍼러리 니트웨어 우마뭉, 작년 60% 성장
우마뭉은 론칭 초기부터 빠르게 팬덤을 확대하며 순조롭게 사세를 넓히고 있다. 지난 2023년에는 전년대비 두 배 이상 성장했으며 지난해에도 전년대비 60% 이상 성장하며 목표 매출금액인 80억원을 달성했다.
30년 동안 니트웨어를 전문적으로 생산해 온 인티모는 두 번의 테스트 컬렉션을 거쳐 지난 2022년 F/W시즌 공식적으로 우마몽을 론칭했다. 독일어로 ‘포옹(Umarmungen)’이라는 뜻의 브랜드 이름처럼, 성별과 나이의 경계 없이 다수를 품을 수 있는 젠더리스·에이지리스 아이템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다. 코트, 재킷, 풀오버, 카디건, 스커트, 팬츠, 비니 등 다채로운 니트 컬렉션을 전개한다.
모노톤의 차분한 컬러부터 화사한 파스텔톤 컬러까지 다양한 색을 활용하는 반면 디자인은 미니멀한 무드에 맞추고 있다. 총괄 디렉터를 맡고 있는 오동현 우마뭉 CD는 “미니멀한 무드를 유지하면서 힘이 있는 제품을 만들려면 가장 중요한 것은 소재”라며 “소재 사용과 직조 기법 개발에 초점을 맞춰 컬렉션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특히 동양과 서양의 요소를 적절히 활용한 아이템으로 주목을 받았다. 지난 S/S 시즌에는 한지를 원료로 제작한 니트 아이템이 인기를 끌었다.
30년 니트 장인 인티모 생산 인프라 적극 활용
오랫동안 니트웨어를 생산하면서 쌓은 노하우와 운영 인프라를 활용해 빠른 반응 생산으로 많은 호응을 얻고 있다. 소비자에게 반응이 좋았던 아이템의 재고를 빠르게 확보해 수요에 맞는 생산을 진행하는 것. 그리고 자체 생산 기반으로 원가 대비 소비자 가격을 더욱 합리적으로 설정해 신규 고객의 진입 장벽을 낮춘 것도 주효했다.
현재 자사몰·무신사 · EQL · 29CM 등 온라인 플랫폼에 유통중이며 오프라인의 경우 팝업스토어 위주로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에는 서울시 송파구에 쇼룸 ‘아틀리에 석촌’을 오픈했다. 다양한 요소를 활용해 다채로운 브랜드 경험을 제공하고 있다. 이번 하반기에는 추가로 플래그십스토어를 오픈할 계획이다.
특히 지난 S/S 시즌에 시작한 해외 수주회를 기점으로 여성 소비자의 유입이 많이 늘었다. 오 CD는 “현재 해외 비즈니스에서는 여성 컬렉션을 메인으로 전개 중”이라며 “추후 순차적으로 여성 컬렉션 비중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올해에도 수주회를 준비하고 있고, 지난해 오픈한 아틀리에 석촌을 통해 우마뭉의 컬렉션을 더욱 풍성하고 깊이 있게 제안할 예정이니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라고 말했다.

올해 10년 차 이올로, 지난해 20% 상승 곡선
이올로는 지난 2016년 F/W 시즌 론칭 이후 꾸준하게 성장하며 고정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클래식한 실루엣과 완성도 있는 마감으로 지속 성장해 지난해에는 전년대비 20% 성장하며 시장 내 영향력을 확대했다. 전개 중인 모든 제품을 국내에서 생산하며 K-니트웨어 브랜드로서 해외에서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전반적으로 클래식 무드를 중심으로 아이템을 전개하고 있다. 이올로를 총괄하고 있는 조정민 주원 대표는 “브랜드 론칭 이전 넥타이 전문 생산 업체를 주력으로 운영했다”라며 “이러한 배경으로 타이 아이템이 갖고 있는 클래식한 무드가 이올로의 메인 콘셉트로 자연스럽게 자리 잡았다”라고 전했다.
론칭 초기에는 개인 테일러숍에 입점하며 클래식웨어를 주로 찾는 소비자에게 많은 호응을 얻었다. 주요 소비층으로 소재와 실루엣을 많이 고려하는 고객이 자리 잡은 것. 이올로는 이러한 고객의 니즈에 맞춰 더 높은 퀄리티의 원사를 사용하고 아이템에 들어가는 원사 소요량을 늘려 밀도를 높이는 등 품질 제고에 힘쓰고 있다.
태국․싱가포르․인도네시아 등 해외 쇼도 활발
꾸준한 성장의 동력을 묻는 물음에 조 대표는 “처음 시작할 때부터 홍보나 마케팅보다는 제품의 퀄리티를 높이는 것에 초점을 맞춰 전개했다. 소비자의 의견을 반영하며 품질을 높이고 소재와 기법 연구·개발에 많은 비용을 투자 중”이라고 답했다. 이어 “제품 퀄리티에 만족한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별다른 홍보 활동이나 투자 없이 성장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현재 무신사와 29CM 등의 온라인 플랫폼과 서울시 성동구 성수동 플래그십스토어에서 전개하고 있다. 또 백화점 내 팝업스토어와 로컬 테일러숍 등에서 선보이며 고객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다. 해외의 경우 작년부터 수주회를 진행했으며 태국, 싱가포르, 인도네시아, 일본 등 로컬 편집숍에서 트렁크쇼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니트 제품 특성상 판매가 저조한 S/S 시즌에도 반응이 좋은 편이다. 국내뿐 아니라 습도가 높은 동남아 지역에서도 많은 호응을 받고 있다. 최근 이상기후 현상이 고조됨에 따라 올해부터는 S/S 시즌 제품을 더 적극적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추후에는 유럽과 미국 등 해외 유통망도 더욱 적극적으로 확장할 방침이다.

더니트컴퍼니, 리브랜딩 후 매출 35%↑
더니트컴퍼니는 대대적인 리브랜딩 이후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 리뉴얼 이후 상품 퀄리티에 집중해 제품 가격을 높였음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은 35% 이상 성장했다. 2014년 론칭한 이 브랜드는 2021년 마하니트에서 인수하며 제품 생산량을 늘리고 볼륨을 키웠다. 40년 동안 스웨터 전문 제조회사의 노하우를 가진 마하니트의 운영 인프라를 활용해 퀄리티는 높이고 가격은 낮춘 합리적인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 10월에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단행했다. 기존에는 다채로운 컬러와 트렌디한 디자인의 캐주얼 무드 제품 위주로 전개했지만, 리뉴얼 이후인 F/W 시즌부터는 클래식한 디자인을 중심으로 선보이고 있다. 새롭게 바뀐 콘셉트와 함께 공식 홈페이지도 새 단장을 마쳤다.
또 이전에는 젊은 소비자를 메인 타깃으로 전개했으나, 이번 리뉴얼을 통해 타깃의 연령대를 높게 설정해 변경한 타깃에 맞는 소재와 디자인을 채택했다. 특히 F/W 시즌 주력 상품인 ‘캐시미어 100’ 니트의 개발을 다시 진행해 원사를 바꾸고 디자인을 수정하는 등 상품의 퀄리티를 높여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핏은 기존 트렌디한 디자인을 위해 채택했던 오버핏 실루엣에서 클래식 무드가 느껴지는 스탠더드 실루엣으로 변경했다.
캐주얼 → 클래식 무드, 상품 퀄리티도 UP
브랜드의 메인 컬러는 ‘신뢰’의 뜻을 가진 네이비다. 더니트컴퍼니의 브랜드 디렉팅을 맡고 있는 김현희 마하니트 사업부장은 “니트 전문 브랜드로서 소비자에게 신뢰도 높은 아이템을 전개하자는 의미를 담아 네이비를 브랜드 메인 컬러로 설정했다”라며 “더니트컴퍼니가 갖고 있는 생산 기반의 강점을 살려 상품의 퀄리티는 더욱 올리고 합리적인 가격으로 구성한 아이템을 지속 전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리브랜딩을 시작으로 점차적으로 니트의 수량을 늘려갈 계획이다. 우븐류 아이템을 니트 소재로 제작하고 스카프 등의 액세서리도 니트 소재로 변경해 선보이는 등 최종적으로는 90% 이상의 비율로 다양한 니트 아이템을 선보일 예정이다. 유통 채널도 점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SSF숍과 LF몰, 3040세대 남성 전문 플랫폼 ‘댄블’에서도 판매를 시작했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5년 1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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