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구두 세대교체 바람 분다' 2030 저격 남화 4인방은?

백의재 인턴기자 (qordmlwo@fashionbiz.co.kr)|24.12.19 ∙ 조회수 7,8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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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 시장 내 가장 보수적이라고 할 수 있는 남성 구두에도 변화가 일고 있다. 기존 시장을 지배해 온 백화점 구두들의 인기가 주춤하는 가운데 젊은 감성과 함께 합리적인 가격대를 제안하는 도메스틱 브랜드들이 떠오른 것. ‘조셉트’ ‘킨치’ ‘포스트맨’ ‘로스트가든’ 등이 있다. 이들은 기존의 클래식한 구두의 무드는 유지하면서 젊은 사람들이 상황에 따라 유동적으로 신을 수 있는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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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성 구두 시장에 큰 바람이 불었다. 정장과 구두를 기본적으로 착용했던 예전과 달리, 코로나19 시절을 지나면서 직장인들의 복장이 자유로워지기 시작했다. 이에 기존의 딱딱한 무드를 지향했던 구두보다는 조금 더 캐주얼하고 영한 분위기를 가진 남성 구두 브랜드들이 떠올랐다. 이들은 가격대비 높은 품질로 2030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조셉트코리아(대표 제현권)의 남성 구두 브랜드 ‘조셉트(JOSEPHT)’가 해당 시장에 거의 처음으로 진입했다고 볼 수 있다. 백화점 브랜드와는 품질을 비슷하게 가져가되 가격대는 저렴하게 책정해 고객들에게 다가간 것. 조셉트는 지난 2017년 출범해 올해로 벌써 론칭 7년 차를 맞이했다.


제현권 조셉트코리아 대표는 브랜드 론칭 이전 ‘금강제화’에서 약 7년간 MD 직무로 근무한 경험이 있다. 제 대표는 “그 당시만 해도 구두 시장이 백화점 브랜드와 홈쇼핑 저가 브랜드들로 나뉘어 있었다”라며 “이 둘의 가격 차이가 크고, 중간 가격인 10만원대의 구두가 없는 것을 알고 사업을 계획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조셉트, 고가와 저가 사이 파고들다


브랜드 콘셉트로는 특이한 디자인보다는 가장 보편적이면서 드레시한 무드를 지향하고 있다. 디자인을 많이 내기보다는 퀄리티를 높이는 방향으로 브랜드를 운영하고 있다. 특히 가죽과 아웃솔에 집중한다. 현재 명품 브랜드 ‘에르메스’ ‘루이비통’ ‘처치스’ 등에서 사용하는 태너리를 조셉트도 함께 사용하고 있다.


또 이탈리아 고급 아웃솔 제조사 비브람을 적용한 상품이 대다수다. 전체 제품의 80~85%는 비브람사의 아웃솔을 사용하고 있다. 그는 “구두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죽이다. 어떤 가죽을 사용했는지, 어떻게 다루는지에 따라 천차만별이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좋은 가죽은 창갈이만 해서 오래 신을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런 원단들은 대부분 프랑스, 영국, 독일 등에 있고 국내에서 찾기는 힘들다”라고 말했다. 아웃솔에 대해서는 “국내에서 이탈리아 비브람 아웃솔을 많이 사용하는 곳은 흔치 않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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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메스틱 구두 600억, 확실히 체감한다


제 대표는 “최근 남성 도메스틱 구두 시장은 600억 규모에 가까워졌다. 제화 시장이 커지고 있는 것을 체감한다”라며 “앞으로 급격한 성장보다는 우리만의 브랜드 색을 유지하면서, 강점인 소재나 아웃솔을 강조할 것이다”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여기 남성 구두 중 가장 ‘도전적인’이라는 평을 받는 브랜드가 있다. 바로 프로젝트치킨(대표 김정현 김준식)의 제화 브랜드 ‘킨치(KINCHI)’다. 킨치는 김정현 대표가 비주얼과 마케팅 등 브랜딩을 맡고 있으며, 김준식 대표가 디자인과 메이킹을 담당하고 있다.


지난 2021년 론칭해 올해 매출 150억원을 목표로 잡은 킨치는 남성 구두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키치함으로 재정의한다’라는 메시지와 함께 시작했지만, 현재 더비슈즈를 주력 제품으로 클래식부터 캐주얼까지 구분 없이 제품을 선보이고 있다.

 

킨치, 제화 문화에 힘써 →多 프로그램 진행


김정현 대표는 “코로나19 이후 미니멀 카테고리가 붐이었던 시기에 제2의 ‘락포트’를 만들겠다는 마음으로 브랜드를 시작했다”라며 “또 많은 사람들이 제화에 적응하고, 제화 문화를 만들고 싶어서, 다양한 무드의 구두를 합리적인 가격대로 설정해 론칭하게 됐다”라고 말했다.


제화 문화를 확대하는 차원으로 이전까지 자체적으로 강사를 초청해 슈케어 클래스를 한 달에 한 번 정도 진행해 왔다. 또 세명대학교와 MOU를 체결해 패션디자인 전공 학생들에게 제화 교육 프로그램도 진행했다. 디자인 교육과 함께 공모전도 개최해 상금을 지원하는 등의 활동을 이어 왔다.


개발에 힘쓰고 있는 킨치는 신발의 착화감을 위해서 부자재 개발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김준식 대표는 “구두를 신었을 때 착용감에 영향을 주는 모든 부분에 대해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부자재 하나하나 모두 개발 중이다”라며 “예를 들어 신고 편하게 뛸 수 있는 구두가 있다. 소비자 피드백도 확인해 개선점이 필요한 부분을 고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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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킹 집중, 신고 뛸 수 있는 구두 개발


김정현 대표는 “현재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의 남성을 타깃으로 하고 있으며, 일부 여성 사이즈도 확대해서 판매 중이다. 내년 상반기 3월쯤에는 여성 브랜드를 따로 출시할 계획이다”라며 “킨치는 앞으로 트렌드를 따르기보다는 정체성을 잃지 않고 계속해서 미니멀함과 착화감에 집중할 계획이다”라고 전했다.


코넥스솔루션(대표 강원식)의 ‘포스트맨(POSTMAN)’은 국내 유명 남성 슈즈 편집숍 ‘유니페어’ 대표 강재영의 형이 론칭한 구두 브랜드다. 유니페어는 드레시하고 정통적인 느낌의 제품을 리테일했으나, 포스트맨은 전통은 살리면서 가성비와 편안함을 주효 전략으로 선택했다.


강원식 코넥스솔루션 대표는 국내 남성 구두 시장에 대해서 “제화가 요즘 떠오르는 추세다. 하지만 기존 직장인들이 신는 드레스 슈즈보다는 캐주얼한 무드가 대세다”라며 “포스트맨도 클래식보다는 패션적으로 유행하는 룩에 어울리는 컨템퍼러리한 제화를 출시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전통부터 가성비, 편안함까지 모두↑


브랜드 고객층으로는 2030세대 남성이 제일 많다. 가장 주력하는 제품으로는 ‘T2’ ‘저널리스트’ 더비 상품과 ‘타이프라이터’ 페니로퍼 등이 있다. 특히 편안한 착용감을 위해 테크니컬 컴포트 라인을 적용하기도 한다. 해당 라인은 일본 유수의 PB 구두를 만드는 일본 42ND 로열하이랜드(ROYALHIGHLAND)에서 제작한다.


강 대표는 “앞으로도 포스트맨의 BI를 토대로 실용성을 강조한 아이템들을 선보이겠다. 또 현재 구두 및 패션 시장 트렌드에 맞게 조금 더 캐주얼한 무드를 제안할 예정이다. 품질대비 합리적인 가격과 컨템퍼러리 한 디자인을 이어갈 생각이다”라며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한편 유니페어는 지난 2009년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매장을 열었다. 고품질의 남성 슈즈를 메인으로 구성했으며, 점차 여성 제품도 확대해 배치했다. 최근에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새로운 편집숍 ‘앤유니페어(&unipair)’를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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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스트가든, 기성화 라인 도전 → 재탄생


워스웍스(대표 김일형)의 남성 구두 브랜드 ‘로스트가든(LOSTGARDEN)’은 올해 하반기 시즌부터 새롭게 기성화 라인 ‘유니폼(UNIFORM)’을 선보이며 브랜드 규모를 확장하고 있다. 해당 라인은 초도물량 1000족 단위로 시작했지만, 최근에는 라인 제품을 통틀어 2만족까지 늘리며 판매 수량을 늘리고 있다.


브랜드의 수요층을 넓히고자 유니폼 라인을 구성했다. 김 대표는 “앞으로는 유니폼 라인에 집중해서 로스트가든을 전개할 예정이다”라며 “유니폼은 현재 2030세대뿐만 아니라 4050세대도 구매하고 있다. 브랜드 타깃 자체가 무의미해진 것 같다”라고 설명했다.


로스트가든은 지난 2013년 ‘시그니처’ 라인을 시작으로 탄생했다. ‘마운트’ ‘하운드’ 등 대표적인 모델과 함께 디자인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해당 라인은 국내 2030세대 패션 얼리어답터들이 많이 구매했다. 이에 비해 유니폼 라인은 남성을 중심으로 대중성을 고려한 컬렉션으로 미니멀한 디자인이 특징이다.

 

코오롱 ~ 트레통 등 컬래버레이션 활발


김일형 워스웍스 대표는 “시그니처 라인은 신발 부분에 힘을 줄 수 있는 제품으로, 착용 시 전체적인 패션에서 신발이 메인이 되는 역할을 한다”라며 “반면 유니폼은 클래식하고 미니멀한 라인으로, 소비자들이 데일리하게 신을 수 있는 정제된 디자인을 적용했다”라고 말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수제화 브랜드를 10년 정도 운영하면서 구두 시장이 정체된 것을 느꼈다. 합리적인 가격대의 기성화 라인이나 기능성에 대한 니즈가 있다고 생각했다”라며 “이에 그냥 저렴한 것이 아니라 셰이프나 실루엣, 소재 등에서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미니멀 감성의 제품을 전개했다”라고 전했다.


한편 로스트가든은 아웃도어 브랜드 ‘코오롱스포츠’와 협업해 ‘콘트라스트’를 주제로 제품을 출시했다. 로스트가든의 현대적인 디자인과 코오롱스포츠의 기술력을 결합해 어번 하이킹 슈즈 ‘톤(TON)’을 출시한 것. 또 ‘트레통’과 컬래버레이션 컬렉션을 출시한 바 있다. 남성들을 위한 레인부츠 아이템을 새롭게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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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2월호에 게재된 내용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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