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2K 열풍 속 다시 뜬 브랜드 '커스터마이징'으로 잘파까지 잡는다

이유민 기자 (youmin@fashionbiz.co.kr)|24.11.13 ∙ 조회수 3,785
Copy Link

한때 시대를 풍미하던 ‘Y2K’, ‘레트로’가 시대를 돌아 다시 MZ 세대의 마음을 사로잡아 화려하게 부활했다. 최근 MZ세대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고 있는 맞춤형 커스터마이징 트렌드가 내년에도 강세를 보이며 개인의 개성을 중시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몇 년간 잘파세대(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에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커스터마이징 트렌드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분야 중 하나는 ‘패션’이다. 


‘제인 버키니파잉(Birkinifying)’이란 新용어가 증명하듯, 요즘 거리에서 가방에 ‘키링’이 없는 모습을 찾기 어려울 정도로 커스터마이징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았다. 이는 영국 출신 패션 아이콘인 제인 버킨이 자신의 이름을 딴 에르메스 버킨백을 액세서리로 꾸미던 스타일에서 시작, 독특한 스타일링이 틱톡에서 큰 화제를 모으면서 많은 이들이 제인 버킨처럼 가방을 멋스럽게 장식하는 방식으로 자신을 표현하기 시작했다.


이처럼 꾸미기에 빠진 Z세대가 특히 주목하는 트렌드는 ‘Y2K’와 ‘레트로’다. 이는 1020에게는 새로운 자극과 재미를 주고, 30대 이상 세대에게는 추억을 제공해 레트로 콘셉트를 오히려 힙하게 느끼게 하고 있다. 커스터마이징에 스며든 레트로, Y2K 감성은 가방, 신발, 카메라 등에도 적용, 이색적인 꾸미기 형태로 변주돼 나타나고 있다.


Y2K 열풍 속 다시 뜬 브랜드 '커스터마이징'으로 잘파까지 잡는다 785-Image


엄마 가방 '코치' 20대 잇 백(it bag)으로, 리폼 영상도 '흥행'


이처럼 가방을 활용한 스타일링 열풍에 한몫하고 있는 Y2K 트렌드는 비단 국내뿐 아니라 해외 MZ 세대 사이에서도 신선한 놀이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에서도 ‘엄마 가방’으로 통하던 '코치(COACH)'가 Y2K와 친환경 소비 트렌드의 흐름을 타고 20대들에게 주목을 받는 인기 브랜드로 떠오르고 있는 것이 한 예이다. 최근 올리비아 로드리고, 도브 카메론 등 20대 가수들이 빈티지 스타일의 코치 가방을 착용한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틱톡에서도 빈티지 코치가방을 모으거나 리폼하는 영상이 수십만 조회수를 달성하는 등 오래된 것을 각색해 새로운 트렌드로 즐기려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신선한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요즘 거리에서는 신발에 진주, 와펜 등 여러 장식을 붙인 모습을 흔히 포착할 수 있다. 최근 2030 세대는 신발 구매 시 ‘신발 꾸미기’란 트렌드 열풍을 고려해 나만의 개성으로 신발을 연출하는 것을 염두에 둔다. 이에 Y2K·레트로 열풍에 힘입어 특유의 빈티지스러움으로 Z세대의 선택을 받은 브랜드들 또한 앞다투어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골든구스'는 최근 라이트스타 스니커즈를 새롭게 출시하며 배우 장기용과 진행한 캠페인을 공개했다. 이번 캠페인은 아이코닉한 Y2K의 미학과 컨템퍼러리 한 라이트스타 디자인이 만나 Y2K의 향수를 일으키면서 모던한 매력을 강조한 것이 특징이다.


Y2K 열풍 속 다시 뜬 브랜드 '커스터마이징'으로 잘파까지 잡는다 1717-Image


골든구스~아디다스, 커스터마이징 서비스 강화로 1020 공략


또한 골든구스는 라이트스타만을 위한 특별한 ‘코크리에이션’ 서비스를 선보였다. 코크리에이션 서비스를 통해 라이트스타를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나만의 스니커즈’로 꾸밀 수 있다. 최근 삼바, 가젤 등 특유의 레트로한 디자인의 스니커즈가 큰 인기를 얻고 있는 '아디다스'도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아디다스는 자신의 취향에 맞춰 제품을 커스터마이징 할 수 있는 ‘메이드 포 유(Made For You)’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메이드 포 유’는 고객 취향 및 니즈에 맞춰 자수·패치·디지털 프린팅 등 다양한 방법으로 자신만의 스타일을 꾸밀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아디다스는 콘텐츠 제작에 익숙하고 나만의 꾸미기에 익숙한 Z세대를 위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더욱 강화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IPX(대표 김성훈)에서 전개하는 커스터마이징 패션 브랜드 ‘꼴레(COLLER)’가 귀여운 캐릭터에 열광하는 Z 세대의 취향을 저격해 ‘꼴레 X 유니버설 컬렉션(COLLER X UNIVERSAL Collection)’을 선보였다. 전 세계적으로 사랑받아 온 인기 캐릭터 IP를 보유한 유니버설과 키링, 스티콘(스티커+이모티콘) 등으로 가방, 파우치, 핸드폰케이스 등을 나만의 개성대로 꾸밀 수 있는 꼴레의 신선한 만남이 Z세대의 ‘꾸미기 열풍’ 속에서 새로운 재미와 특색을 더해 관심을 모았다.


Y2K 열풍 속 다시 뜬 브랜드 '커스터마이징'으로 잘파까지 잡는다 2614-Image


추억의 유니버설 캐릭터로 내 가방 꾸미기? '꼴레' 주목


무엇보다 추억의 캐릭터 IP를 요즘 Z세대 감성으로 재해석해 레트로와 Y2K 감성을 담아 타깃층을 넓혔으며, 누구나 즐길 수 있는 클래식 하면서도 트렌디한 스타일링을 구현해 볼 수 있어 눈길을 끈다. 


‘쥬라기공원’ ‘월리를 찾아라’ ‘미니언즈' ‘캐스퍼’ ‘펠릭스’ 등 한때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애니메이션 영화 속 익숙한 캐릭터 9종이 플러시, 메탈 키링과 스티콘 등 다양한 패션 라인업으로 재탄생해 이를 원하는 대로 조합해 가방, 휴대폰 케이스 등을 꾸며 나만의 유니크한 패션 아이템으로 소화할 수 있다는 것이 큰 매력이다. 


1940년대부터 2000년대 초반까지 인기를 모았던 유니버설의 유명 캐릭터 IP들을 꼴레만의 위트로 재해석해 키링과 스티콘 등으로 선보여 Z세대에게는 신선하고 새로운 캐릭터 IP 경험을, 1980~1990 대생에게는 어릴 적 향수와 추억을 불러일으킨다.


Y2K 열풍 속 다시 뜬 브랜드 '커스터마이징'으로 잘파까지 잡는다 3302-Image


레트로 트렌드로 '즉석카메라' 떠올라, '카.꾸'도 일종의 놀이로


스마트폰이 카메라 기능을 대부분 대체하는 요즘, Y2K·레트로 열풍이 불며 2000년대 초반을 주름잡았던 ‘즉석카메라’의 인기가 떠오르고 있다. 무형의 파일 대신 친구들과 함께 사진을 나눠 가지고 싶어 하는 MZ 세대들의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이들은 손에 사진을 직접 쥘 수 있는 아날로그 방식의 직관적이고 신선한 매력에 사로잡혔다. 또한 꾸미기에 익숙한 세대답게, ‘카메라 꾸미기’란 일종의 재미있는 놀이가 인기를 뒷받침하고 있다. 즉석카메라를 자신의 입맛에 맞게 커스터마이징, 하나의 패션 아이템으로 활용하며 카메라와 패션아이템의 기능을 겸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최근 한국후지필름은 카메라 꾸미기에 특화된 하이브리드 필름 카메라 ‘인스탁스 미니 리플레이’ 신제품을 출시했다. MZ 세대가 선호하는 트렌디한 색상과 텍스처로 출시돼 카메라를 하나의 포인트 아이템으로 자신만의 ‘추구미’를 드러낼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Z세대가 Y2K, 레트로 열풍에 매력을 느끼는 이유는 자신들이 겪지 못한 세대에 대한 ‘신선함’에 있다. 다만, 단지 신선함 만으로는 까다로운 소비자를 사로잡을 수 없고 커스터마이징 등 나만의 개성을 표현할 수 있는 특별함도 보유해야 한다. 브랜드들이 앞다투어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라며 “앞으로도 단순 제품 판매를 넘어서 Y2K와 복고 문화 감성뿐 아니라 빠르게 변화하는 Z세대의 니즈를 충족하며 ‘나’를 표현할 수 있는 기능 또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브랜드들이 인기를 모을 것으로 예상한다”라고 분석했다.

 

Comment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
Related News
Banne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