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에 진심' 래코드 출신 박정실 대표가 론칭한 오버랩!

백의재 인턴기자 (qordmlwo@fashionbiz.co.kr)|24.10.15 ∙ 조회수 514
Copy Link

'환경에 진심' 래코드 출신 박정실 대표가 론칭한 오버랩! 27-Image


오버랩(대표 박정실)의 업사이클링 브랜드 ‘오버랩(OVERLAB)’이 지난 2020년 출범 이후 매년 1.5배씩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트렌드를 좇는 패션 시장에서 오버랩은 레저스포츠를 기반으로 수명이 다한 소재를 수거한 후 새로운 아이템으로 제작해 선보이고 있다. 소비자, 공급자, 제작자가 함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한 것.


박정실 오버랩 대표는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의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 ‘래코드’ 출신 디자이너로, 지난 2012년 브랜드 론칭 초기에 입사해 7년간 근무했다. 그녀는 “업사이클링 디자인과 작업 과정을 비롯해 현재 패션에 대한 나의 가치관은 모두 래코드에서부터 시작됐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친환경, 업사이클링 분야에 들어선 것은 대학원 교수님의 영향이 크다”라며 “환경과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교수님인데 방황하던 중 자연스럽게 그쪽 분야를 접하게 됐다”라고 전했다. 한편 어렸을 때부터 패션에 관심이 많았던 그녀는 대학 시절 의류학을 전공했으며, 석사 과정도 같은 분야로 이어갔다.


코오롱FnC ‘래코드’ 7년 근무, 환경에 진심


우연히 지인과 패러글라이딩을 하러 가서 해당 장비가 2년마다 버려지는 것을 알게 된 박 대표는 “처음에는 신기하고 예쁜 소재라고 생각해 패러글라이더 탑승 중 유심히 관찰했다”라며 “소재의 수명이 짧다는 사실을 듣고 직접 수거해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라고 말했다.


박 대표는 “실제로 레저스포츠에 대해 조사해 보니 산업 전망이나 트렌드와 관련해서는 글이나 기사가 엄청 많았다. 반면 수명이 짧다는 것과 장비 폐기 처리 방법 등 버려지는 것에 대한 해결책이나 대안 내용은 거의 없었다”라며 “레저스포츠 시장은 점점 커질 텐데 해당 산업의 지속가능에 일조해야겠다고 생각해서 브랜드를 론칭했다”라고 설명했다.


자신만의 기준을 갖고 말 그대로 지속가능한 브랜드를 선보이고자 했다. 특히 자주 사용하되 오래 사용할 수 있는 것을 추구하며, 수익적으로도 브랜드가 계속 유지될 수 있도록 매출 성장을 지향했다.


'환경에 진심' 래코드 출신 박정실 대표가 론칭한 오버랩! 1676-Image

 

"레저스포츠 산업 속 지속가능 일조하겠다"


생명을 다한 순간을 ‘오버라이프(OVERLIFE)’로 명하고, 연구실을 뜻하는 ‘랩(LAB)’을 결합해 브랜드 이름을 설정했다. 계속해서 연구하고 개발해야겠다는 신념을 가졌기에 랩을 붙인 것으로, ‘생명을 다한 것의 이후를 생각하는 연구실’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아이템은 백팩, 토트백, 사코슈백, 브리프케이스 등 가방 제품을 주력으로 선보이고 있으며 지갑, 키링, 모자, 텀블러 홀더 등 액세서리 라인도 판매하고 있다. 모두 버려진 패러글라이더, 텐트, 요트 돛, 다이빙 슈트를 수거해 제작했다. 이 소재들은 공통적으로 자외선 차단을 포함해 방풍, 방수, 발수의 기능을 갖췄다.


“업사이클링 브랜드는 디자인에 앞서 어떤 소재가 있는지부터 찾는다. 항상 버려진 원단을 찾고 어떤 콘셉트로 탄생했을 때 소재가 잘 표현될지를 염두에 둔다”라며 “소재별로 만들 수 있는 제품이 나뉜다. 그렇기에 상품 기획 시 어떤 소재를 이용하는지가 가장 중요하다”라고 설명했다.

 

에어부산 + 오버랩 → 비행기 시트가 슬리퍼로


오버랩은 업체마다 갖고 있는 고민인 폐기물 처리를 해결해 주는 활동을 지속해 왔다. 지난 2022년에는 에어부산과 협업해 새 상품을 출시했다. 비행기 시트커버의 세탁 횟수가 10회를 초과하는 경우 에어부산은 폐기한다. 오버랩이 시트커버를 수거해 새롭게 슬리퍼로 제작한 것.


올해 3월에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 더현대서울 지하 1층에서 약 1주일간 체험형 및 판매 팝업스토어도 진행했다. 대표적으로 현장에서 직접 패러글라이더를 해체하는 과정을 보여줬다. 가방을 재단해서 고객에게 1주 뒤에 보내주는 행사도 진행했다.


박 대표는 “업사이클링 브랜드들 중 시작했다가 금방 없어지는 곳이 많아 매번 아쉬웠다”라며 “친환경 및 업사이클링 브랜드들끼리 모여 하나의 커뮤니티를 형성하면 좋을 것 같다. 각자만의 노하우를 공유하면서 같이 성장하고 싶다는 생각이다”라며 인터뷰를 마쳤다.


profile


2008~2009 설윤형(SUL YUN HYOUNG) 디자이너

2009 전북대학교 의류학과 학사 취득

2012 서울대학교 의류학과 석사 취득

2012~2018 래코드(RE;CODE) 디자이너

2020~ 현재 오버랩 대표 겸 디렉터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10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패션비즈는 매월 패션비즈니스 현장의 다양한 리서치 정보를 제공합니다.

Comment
  • 기사 댓글
  • 커뮤니티
댓글 0
로그인 시 댓글 입력이 가능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