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혜미·박현·이준복&주현정 등 '컨셉코리아 파리' 이후 계획은?
지난 30일 프랑스 파리패션위크에서 자신들의 컬렉션을 선보인 국내 디자이너들은 파리 컬렉션 후 어떤 계획을 갖고 있을까. 또 올해로 14년째 K패션 디자이너를 글로벌 시장에 소개해 온 컨셉코리아는 뉴욕과 파리에 이어 또 어떤 성과를 목표로 하고 있는지 들어봤다.
▢ 이혜미 l 잉크 디자이너
“5년 내 글로벌 거점 도시 진출 목표”

이혜미 잉크 디자이너 (촬영 - 구경효 기자)
파리 컬렉션은 이번이 다섯 번째다. 2022년 서울패션위크와 트라노이 협약을 통해 4개 브랜드 중 하나로 파리에 진출했고, 이후 2024년 하반기까지는 개인 쇼로 진행했다. 국내 여성복 디자이너 중 파리 쇼를 네 시즌 연속 진행한 것은 잉크가 유일하다. 주로 남성 컬렉션이거나 격 시즌으로 진행한 것으로 알고 있다. 이번 컨셉코리아 2025 S/S까지 하면 다섯 번째 쇼다.
이후로는 파리에 지사를 만들 생각을 하고 있다. 티모시 샬라메, 올리비아 딘, 아리아나 그란데, 빌리 아일리시 등 글로벌 셀럽들의 해외 협찬 문의도 많고, 브랜드를 더 알리고 소통할 수 있는 해외 지사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리테일도 장기적으로는 국내를 거점으로 일본, 프랑스, 중국(상하이) 등 거점 도시로 확장하고 싶다.
유럽에서는 작년 프랭탕 백화점 2층에 입점하면서 하이엔드 마켓으로 진출했다. 밀라노는 안토니아 숍에 입점해 완판하며 바잉 디렉터에게 좋은 평가를 받았다. 전체적인 매출 규모는 중국이 가장 크고, 유럽에서 쇼를 한 이후 유럽과 미주, 중동 쪽 세일즈가 올라가고 있다. 앞으로 사람들이 자주 찾게 되는 옷, 누군가의 빈티지가 될 수 있는 생명력이 강한 브랜드가 되고 싶다.
▢ 박현 l 므아므 디자이너
“카타르 등 중동 바이어 반응 좋아”

박현 므아므 디자이너 (촬영 - 구경효 기자)
2023년 S/S 서울패션위크와 협업한 파리 트라노이 쇼를 통해 홍콩의 하비니콜스, 3NY, 알로스먼(런던, 쿠웨이트, 카타르), 에센셜(두바이) 등 21개 리테일 숍에 수출을 시작했다. 이번 컨셉코리아 파리를 계기로 ‘클럽21’이라는 큰 편집숍을 포함해 새로운 바이어를 만날 수 있었다.
소재나 디자인 면에서 돋보이고 싶은 날 입기 좋은 옷이다 보니 카타르 등 화려함을 선호하는 중동 바이어들의 반응이 특히 좋은 편이다. 이번 시즌에는 가볍고 시어한 소재와 리넨 등 여름 소재를 다양하게 사용해 더 잘 맞았던 것 같다.
국내에서는 올 하반기부터 일상복을 선호하는 소비자를 위해 ‘에센셜’ 라인을 론칭했다. ‘메종 모던 아트 뮤지엄’을 콘셉트로 므아므의 시그니처 로고를 활용한 티셔츠와 청바지, 니트웨어, 테리 소재 로브, 캡 등 접근성 좋은 상품을 선보였다. 국내에서는 에센셜 라인, 글로벌 시장에서는 컬렉션을 통해 므아므의 로고를 전 세계에 알리고 싶다.
▢ 이준복 · 주현정 l 리이 디자이너
“파리 진출 통해 컬렉션 & 제너럴 라인 분리”

이준복·주현정 리이 디자이너 듀오 (촬영 - 구경효 기자)
기존에는 국내 소비자를 대상으로 맥시멀 디자인을 초안으로 잡고 극도로 정제해 제너럴(베이직) 라인을 풀었는데, 이번 시즌을 시작으로 아트피스와 같은 컬렉션 라인을 먼저 보여주고 정제된 제너럴 상품군을 출시하는 것으로 브랜드를 이원화할 계획이다. 서울 연무장길에 위치한 쇼룸에 찾아오는 외국인 소비자나 해외 수주에서 바이어들의 믿음과 신뢰를 기회로 삼게 됐다.
현재 리이의 상품은 쿠웨이트의 ‘하비니콜스’를 포함해 일본, 중국, 미국에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라벨을 이원화하기 전까지는 유지하는 수준이었는데, 컨셉코리아 파리를 시작으로 첫발을 제대로 뗐다고 생각한다. 앞으로는 직접 파리 쇼룸도 운영하며 해외 시장을 적극 공략할 예정이다. 이미 쇼룸 자리도 봐뒀고 1년간 계약도 한 상태다.
리이의 컬렉션은 아티스틱한 지점이 있었고, 컬렉션의 소비자는 아트피스 같은 우리의 옷과 쇼 자체를 좋아해 줬다. 실제로 우리는 쇼를 구성하는 모든 것을 직접 하는데, 이번에도 쇼의 배경이 될 음악을 직접 작곡해 컬렉션을 완성하는 작업을 진행했다. 앞으로도 우리 브랜드가 걸어온 길, 우리가 생각하는 것을 옷과 컬렉션으로 표현하며 소비자와 소통할 계획이다.
▢ 유현석 l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 Q&A

유현석 한국콘텐츠진흥원 부원장 겸 원장직무대리 (제공 - 한국콘텐츠진흥원)
Q. 2025 S/S 컨셉코리아 파리 이후 4대 패션 도시 진출 계획은?
A. 우선 오는 2025년 3월, 2025 F/W 시즌에 한 번 더 프랑스 파리에서 ‘잉크’ ‘므아므’ ‘리이’의 컬렉션을 소개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하 콘진원)은 매년 말 지원 사업에 참여한 업체나 산업계 관계자를 대상으로 간담회를 진행하는데, 올 연말에도 이를 통해 관계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산업 전망 등 다양한 요소를 고려해 2026 S/S, 2026 F/W 시즌 컨셉코리아 개최 도시를 결정할 계획이다.
Q. 앞으로 국내 디자이너 지원 방향과 내고 싶은 성과는?
A. 콘진원의 패션 산업 디자이너 육성 사업은 세계 4대 패션위크에서 패션쇼 개최를 통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글로벌 파급력을 확대하고 나아가 세계에서 인정받는 디자이너를 배출하는 데 목표를 두고 있다.
올해는 패션쇼 개최 도시에 변화를 줬고 브랜드에서 직접 선택한 세일즈 쇼룸 입점을 지원하는 등 전반적으로 사업을 개편했는데 우리 패션 산업에 대한 국내 디자이너들의 관심도가 높아진 것을 체감했다. 앞으로도 업계에 꼭 필요한 지원을 통해 K-패션의 우수성을 전 세계에 알리기 위해 노력하겠다.
관련 기사 클릭 ▶▶ 컨셉코리아, 파리서 K-패션 알렸다... 세계 4대 패션성지로 확장
- 기사 댓글 (0)
- 커뮤니티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