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기획] '뉴엔진' 찾는 이너웨어 전문기업, 신사업 & 리브랜딩 활발
토종 이너웨어 기업들이 활발하게 신규 비즈니스를 확장하는 모습이 포착됐다. 오랜 기간 국내 언더웨어 업계를 주름잡은 기업들의 기술력과 그들만의 노하우를 기반, 새로운 브랜드를 통해 신성장동력을 발굴하기 위함이다.
또한 빠르게 변화하는 이너웨어 마켓 트렌드에도 발 빠르게 대처하면서 ‘브랜딩’에 예민한 신규 고객층을 사로잡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이를 위해 2030 등 영 타깃의 눈높이에 맞는 감도 높은 비주얼을 무장한 신규를 활발히 론칭하고 있다. 론칭한 지 수십 년이 지난 기존 브랜드들의 체질 개선을 단행해 새로운 이미지를 제고하고 핵심 타깃을 넓히고 있다.
새롭게 선보이는 신규에는 이너웨어 카테고리뿐만 아니라 아웃웨어까지 도전장을 내민다. 좋은 사람들은 이너웨어와 아우터를 모두 아우르는 온라인 의류 브랜드 론칭을 앞두고 있으며, 신영와코루는 일상과 레저 경계의 의미를 확장한 투마일웨어 콘셉트의 신규 브랜드로 유통망을 확장하고 있다.
매출 상승세 탄 그리티, 르페 등 신사업 확대
그리티(대표 문영우)는 최근 몇 년 간 온라인 시프트 전략 등 각 사업부를 포함한 회사 전반에 걸쳐 체질 개선을 진행해 왔다. 그 결과 핵심 사업 부분의 역량 강화와 신규 채널 확대 및 수익창출을 위한 신사업 발굴, 브랜드 성장 등으로 이어지면서 상향 그래프를 그려왔다.
특히 눈에 띄는 성과로는 2024년 상반기(1월~6월)에 그리티 창사 이래 역대 최고의 반기 매출을 기록했다는 것이다. 2024년 상반기의 누계 매출액은 1039억원, 영업이익은 73억5000만원, 당기순이익 60억8000만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와 비교해도 각각 11.8%, 1.5%, 30.7% 신장을 이뤄냈다.
지난 5월에 새로 오픈한 빅 사이즈 언더웨어 '르페'는 온라인몰 등 신사업을 확대, 활발한 사업과 마케팅 활동을 전개 중이다. 고객의 원하는 제품으로의 카테고리 확장과 더불어 더 나은 편안함을 위해 준비 중에 있으며 큰 컵시장에서의 볼륨업을 위해서도 르페몰을 필두로 다양한 라인업을 펼칠 계획이다.
4월 론칭 ‘베네통’ S/S 시즌 40억 매출 ‘순항’
2024년 4월에 론칭한 '베네통’ 언더웨어'와 라이프스타일웨어는 상반기 기준 약 40억원 이상의 매출 실적을 거두는 등 좋은 흐름을 이어가며 순항 중이다. ‘저스트마이사이즈’의 경우, 홈쇼핑사업부문에서 꾸준히 강세를 보이고 있다. 작년에 이어 올해 상반기 롯데홈쇼핑에서 1등 언더웨어 자리를 지키고 있다.
그리티는 신규 사업 발굴뿐만 아니라 ‘감탄브라’와 ‘위뜨’ 등 기존 브랜드도 면밀한 시장조사와 소비자 연구, 제품 개발을 통해 잠재 고객들의 니즈를 파악해 신규 라인을 출시하는 등 타깃을 확대하며 브랜드를 키우고 있다.
감탄브라의 큰컵브라, 감탄 주니어, 감탄맨즈가 그 예다. 또한 자세브라를 필두로 주요 소비자 타깃인 4050에서 2030까지 타깃을 확대하며 매출 상승을 이끌고 있다. 론칭 3주년을 맞이해 진행한 '100만 감탄제' 행사에서는 행사 시작 보름 만에 47억원 이상의 매출고를 올리는 등 성과를 거뒀다. 하반기에는 ‘콜라겐 섬유 브라’와 젊은 층의 소비자들의 니즈를 고려한 ‘자세브라 골지라인’ ‘겨울철 모달 웜웨어’ 등 신규 라인업 출시를 준비 중이다.
더마테스트 업무 협약 예정, 해외도 진출
그리티는 2024년 하반기 역시 핵심 사업 부문 중심으로 역량을 보다 강화한다. 동시에 채널 별로 디테일한 접근 전략과 고객 세분화를 계속적으로 진행해 체질개선과 이익 증대를 위한 노력을 지속적으로 진행한다.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와 함께 공식 언더웨어 파트너 협약을 체결함으로써 브랜드 신뢰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 일상은 물론 선수들의 운동 시 경기력 향상과 퍼포먼스 증대를 위한 스포츠 전용 속옷에 특화된 제품 카테고리를 확대하는 등 다양한 협력활동을 전개할 예정이다. 또한 독일의 권위 있는 피부과학연구소 더마테스트(Dermatest)와 함께 업무 협약 체결도 단행했다.
CRM을 통한 적중율 높은 제품을 만들기 위해 국내를 중심으로 해외까지 진출할 계획이다. MZ세대 등 젊은 층의 타깃 소비자들의 관심사와 눈높이에 맞는 브랜드 리뉴얼과 신규 브랜드 론칭, 신사업 발굴 또한 진행하고 있다.
좋은사람들, 리뉴얼 & 신규 론칭으로 고객 흡수
좋은사람들(대표 이성현 김관승)은 브랜드 포트폴리오의 대대적인 손질에 들어갔다. 기존 브랜드들은 리브랜딩을 통해 매출 볼륨을 극대화하고, 동시에 신규 브랜드를 론칭해 고객층과 채널을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김관승 좋은사람들 대표는 “보디가드, 예스, 제임스딘, 섹시쿠키 등 5개 언더웨어를 전개 중인 가운데 브랜드 간 점유율을 잡아먹는 카니발라이제이션을 피하기 위해 전방위적인 체질 개선을 단행한다. 브랜드의 명확한 콘셉트와 로열티를 재구축하고 정교하게 세분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라고 말했다.
가장 먼저 대표 브랜드인 ‘보디가드’를 리브랜딩해 캐시카우로 육성한다. 당장의 리뉴얼을 통해 즉각적인 신장을 기대할 수 있는 저력이 있는 브랜드라 판단한 것이다. 보디가드는 좋은사람들 전체 매출의 15%를 차지하고 있다.
온라인 전용 의류 브랜드 내년 1월 선보인다
‘뉴 보디가드’로 리뉴얼해 최대 20~3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BI는 트렌디하고 영한 콘셉트로 교체하고 상품도 전면 리뉴얼한다. 메인 타깃을 30~40대로 낮추기 위해 제품 디자인에 컴포트, 세련미, 스타일을 가미하고 프리미엄 제품군을 강화한다. 이어 ‘뉴 보디가드’ 이미지에 맞는 빅모델을 새로 기용, 대대적인 마케팅도 실행한다. 나머지 브랜드도 리뉴얼 플랜을 마련, 단계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신규 비즈니스는 우선 온라인 브랜드를 새롭게 선보인다. 내년 1월 온라인 전용 의류 브랜드를 론칭해 새로운 카테고리에 도전한다. 이너웨어와 아우터를 모두 아우르는 제품군이며 컴포트, 기능성, 스타일을 지향한다. 그동안 동업계서 실행하지 않은 신개념의 제품군으로 승부할 전망이다.
프리미엄 언더웨어 시장에도 진출한다. 이를 위해 올해 독일 럭셔리 패션 '에스까다(ESCADA)'와 언더웨어, 파자마, 양말 품목에 대한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 내년 초 공식 론칭한다. 조용한 럭셔리 패션을 표방, 모던하고 세련된 디자인으로 전개하고 메인 타깃은 40대, 홈쇼핑 중심으로 운영한다. 향후 MZ세대를 겨냥한 라이선스 언더웨어 등도 추가로 론칭할 계획이다.
오프라인 사업도 적극적, 매장 수 두 배 ↑
이 회사는 앞서 주식 거래 재개를 예상, 유통 채널에 대한 투자를 선제적으로 진행해 왔다. 올 초부터 이커머스 매출 확대에 집중, 상반기 이커머스 매출은 전년 대비 150%을 기록했다. 올해 연간 100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전체 매출의 11%에 달하는 수치다.
또 보수적으로 운영해 온 오프라인 사업도 적극적인 태세로 전환한다. 매장 수를 전년 대비 두 배로 늘리고, 매출은 30% 이상 상향 조정했다. 이외 향후 정부 과제 신규 사업을 위해 디자인 전담조직을 꾸리고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한다.
한편 좋은사람들은 2022년 3분기부터 올해 2분기까지 8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올해 상반기 매출은 전년 대비 7% 상승한 442억 원, 영업 이익은 3배 상승한 17억 원이다. 부채비율도 2021년 말 153%에서 올 2분기 47%로 크게 감소했고, 유동비율은 310%로 안정적인 재무 상태를 만들어 냈다.
비비안, 피앳유즈~센즈 온·오프라인 강화
토종 언더웨어 전문사 비비안과 신영와코루도 신규 사업 착수에 집중한다. 비비안(대표 손영섭)은 신규 브랜드 ‘피앳유즈’는 오프라인 매출 활성화, 프리미엄 우산 브랜드 ‘센즈’는 온라인 강화를 통해 신규 소비자를 흡수, 흑자기조를 이어갈 예정이다.
지난 9월 1일 서울 여의도 더현대서울에 피앳유즈 2호점 매장을 오픈하며 본격적으로 소비자 접점을 강화한다. 첫 매장은 스타필드 수원점으로 이곳 오픈 이후 8개월 만에 2번째 매장을 선보인 것이다. 향후에도 지속적인 오프라인 매장 확장을 통한 고객 접점 늘려갈 계획이며 국내 소비자의 취향을 만족시킬 수 있는 뉴 브랜드를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손영섭 비비안 총괄 부회장은 “비비안의 미래를 위한 브랜드 발굴, 안착, 성장 및 고급화 전략에 더욱 힘쓸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비비안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33억원, 당기순이익 15억원을 거둬 전분기대비 각각 1123%, 19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45% 늘어난 740억4100만원이다. 전년 동기대비 매출액과 영업이익도 각각 4%씩 증가했고 당기순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다.
투마일웨어 콘셉트 ‘레이로우’ 공격행보
신영와코루(대표 이의평, 이성원)는 신규 언더웨어 ‘하이컴포트’를 비롯해 투마일웨어 브랜드 ‘레이로우’의 안정적인 시장 안착에 집중한다. 하이컴포트는 지난 4월 ‘세련된 편안함’을 콘셉트로 신영와코루가 론칭한 신규 언더웨어 라인이다. 스포츠 라인, 데일리 라인, 페미닌 라인 총 3가지 라인으로 분리해 다양한 아이템을 전개한다.
1년 전부터 세밀하게 준비한 신규 라인으로 특정 연령층만을 위한 언더웨어가 아닌 30대부터 60대 이상 폭넓은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이고자 했다. 대대적인 이벤트 팝업도 전개해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새롭게 선보인 프리미엄 힐링 투마일웨어 레이로우는 더현대서울에 오프라인 스토어를 여는 등 유통 확장에 집중하고 있다. 이 브랜드는 일상과 레저의 경계까지 의미를 확장한 투마일웨어 콘셉트를 기본으로 디자인에 힐링 감성을 더한 것이 특징이다. 특히 20230 타깃 ‘솔브’를 운영한 노하우를 이 브랜드에 녹여냈다. 이 브랜드 역시 핵심 타깃은 2030 여성이다.
베리시, 이너웨어 넘어 액티브 상품 넓혀
딥다이브(대표 이성은)는 언더웨어 브랜드 '베리시'는 신규 라인업을 확장, 더 폭넓은 고객층을 흡수하는 중이다. 기존 액티브웨어 상품을 강화한 스포츠브라, 레깅스, 바이커 쇼츠 등 신규 액티브웨어 시리즈를 출시한 것. 이로서 운동과 패션 영역까지 확장하겠다는 전략이다.
불필요한 봉제선을 없애는 심리스 퓨징 기술과 3D 홀가먼트 공법, 도트 퓨징 기술 등 다양한 소프트 액티브 웨어를 선보여 기존 스포츠 웨어의 불편함을 개선,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올해 초 베리시의 첫 액티브 웨어 시리즈인 '올텐션'은 봉제선 없이 원통형으로 제작, 안정감 있고 편안하다. 워싱 공지 원단에 크롭, 핸드 워머 등 트렌디한 디자인 포인트까지 적용해 에슬레저룩으로 반응이 좋다. 오는 겨울에는 발열 아이템 시리즈로 준비해 패션 카테고리를 지속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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