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고니아~아르켓 파트너, 100% 재활용 '리다운' 상륙

안성희 기자 (song@fashionbiz.co.kr)|24.09.06 ∙ 조회수 1,1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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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다운코리아(대표 필립 송)에서 100% 재활용 다운 충전재인 ‘리다운(Re:Down)’을 국내에 본격적으로 선보인다. 이 회사는 프랑스에서 2015년 설립해 2016년부터 공급을 시작한 리다운과 한국 독점 계약을 맺고 국내 영업을 시작했다. 전 세계적으로 지속가능한 패션이 확산되고, 국내에도 친환경 패션이 각광받으면서 리다운의 경쟁력이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필립 송 리다운코리아 대표는 “리사이클 다운 충전재를 공급하는 회사들은 많은데, 리다운처럼 리사이클 다운만 운영하는 곳은 전무하다”라며 “다른 업체들은 리사이클 다운을 포함해 다양한 옵션을 주기 때문에 선택지 중 하나지만, 리다운은 제로 웨이스트를 지향하는 환경친화적인 기업으로서 리사이클 다운을 공급하기 때문에 가치가 있다고 본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리사이클 다운의 가격 문의가 많이 오는데, 재활용이니까 더 싸다는 인식은 잘못된 것”이라며 “재활용 깃털부터 고급 솜털 자재까지 버려진 재료만을 활용한 ‘업사이클 충전재’로 보는 게 맞다. 현재 버진 다운(Virgin down)과 가격은 비슷하지만, 조류독감 등 환경 요인에 따라 가격이 변동되는 일은 없다”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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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장은 헝가리, 재가공 과정에 화학용품 NO


리다운은 솜털이나 깃털이 충전된 제품이 쓰레기 매립장에 버려지기 전에 제품을 모아 그 속의 털과 깃털을 재활용한 충전재다. 100% 깃털은 쿠션의 충전재로 사용하며, 솜털 함량이 낮은 충전재는 침구류에 사용한다. 부러진 깃털과 털 섬유는 유기농 비료로 바꿔 사용하고, 면직물은 작게 조각내 부직포 단열재로 쓰고 있다.


금속장식과 지퍼는 이를 특별 취급하는 재활용 업체에 보낸다. 이렇게 해서 결과적으로 ‘제로 웨이스트’를 실현하고 있다. 리다운은 재가공 과정에서 화학용품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다. 털은 비누로 세척하고, 높은 온도로 건조하는 과정을 통해 멸균하고 있다.


리다운의 공장은 헝가리 온천 근방에 위치해 있다. 수돗물이 아닌 자체 수급한 온천수로 털을 세척한다. 사용한 온수는 정수 처리해 자연으로 흘려보내고 있다. 쓰레기는 지역 내에서 재활용돼야 한다는 원칙이 있다. 재료들은 그 지역에서 재처리하고, 지역 내 제조업자에게 공급한다. 이 제품들은 GRS(국제 재활용 표준)에 근거해 중고품 단계부터 최종 재생산 물품까지 추적이 가능하다.

 

가격은 버진 다운과 비슷, 최대 700필파워


리다운의 글로벌 파트너로는 ‘버버리’ ‘아르켓’ ‘폴스미스’ ‘호카’ ‘타미힐피거’ ‘셀렉티드’ ‘이케아’ ‘파타고니아’ ‘에버레인’ 등이 있다. 각 브랜드에서 원하는 제품을 함께 만드는 프로젝트를 운영하면서 이들과 협업하고 있다.


송 대표는 “리다운의 글로벌 전략은 많은 브랜드와 협력해 궁극적으로 재판매가 불가능한 중고 다운 제품을 수집하고 파트너로서 업사이클링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며 “리다운은 가능한 많은 브랜드들이 제로 웨이스트 실현에 동참하길 바라며, 한국에서도 함께할 파트너를 기다리고 있다”라고 전했다.


소비자가 사용을 다한 제품들은 해가 갈수록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리다운의 사업모델은 안정적인 가격을 보장할 수 있다. 리다운은 새로운 동물을 필요로 하지 않고, 재활용 제품에서 얻은 솜털과 깃털만을 사용하기 때문이다. 주로 섬유폐기물 수집 업체나 파타고니아 같은 친환경 브랜드와 파트너십을 맺고 재활용될 다운을 공급받는다.


침구류를 교체하고 중고품을 기부하길 원하는 유명 호텔 체인 및 섬유 재활용 업체와도 협력관계를 맺고 있다. 의류 브랜드들과도 이 같은 재활용 프로젝트를 이어가면서 효율적으로 다운 재킷을 리사이클링한다. 리다운은 섬유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기업의 비전으로 삼아 여러 솜털과 깃털을 분류하고 각각 알맞은 제품으로 재활용할 방법을 찾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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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WITH

필립 송 l 리다운코리아 대표


"ESG에 진심인 브랜드와 협업”


리다운은 업계 최초로 리사이클 다운의 체계적인 서플라이 체인을 구축한 브랜드다. 유럽에서 시작해 미주와 아시아로 확대하는 중이다. 헝가리에 공장이 있고, 중국에 제2 공장을 가동하며 공급량을 늘리고 있다. 이미 글로벌 톱 클래스 브랜드 50여 개와 협업 중이며, 더 많은 업체와 협업해 나갈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리다운코리아가 리다운을 수입해 판매하는데, 별다른 마케팅은 하지 않을 것이다. 리다운을 더 많이 사 달라는 요구는 하지 않겠다. 다만 왜 리다운을 사용해야 하는지 정확하게 알리고자 한다. 가급적 환경문제에 관심이 많고, 진심으로 ESG 경영을 하는 브랜드들과 손잡고 싶다.


여러 다운 충전재 업체들이 재활용 다운을 제품 라인의 일부로 제공하고 있다. 리다운은 재활용 다운만 취급하는 곳으로 선구자로서 역할에 중점을 두고 있다. 브랜드가 리다운과 협력할 때 가격뿐만 아니라 실제 영향도 고려하기를 바란다.


지속가능한 패션을 위해 패션업계가 노력해야 하고, 모든 아이템들은 어떤 방식으로든 업사이클 될 수 있다고 본다. 리다운은 버진 다운과 공급가가 비슷하다. 최종적으로 800필파워(fp) 이상의 좀 더 높은 품질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버진 다운이 해야 할 일이 있다. 현재 리사이클 다운은 이러한 높은 수준에 도달할 수 없다.


왜냐하면 리다운은 섬유 리사이클 업체를 통해 수집한 품질을 혼합해야 하기 때문이며, 최대 700필파워라고 얘기한다. 마지막으로 버진 다운이 없으면 재활용 다운도 없다. 이는 완전한 순환이며, 리다운이 하는 일은 순환성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이 기사는 패션비즈 2024년 9월호에 게재된 내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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